12. 법구경화향품 > 우리말법구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말법구경

12. 법구경화향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3,580회 작성일 22-06-24 12:54

본문

12-0 법구경화향품(華香品) [17장]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셨다.

그 나라 동남쪽 바다 가운데 누대가 있었고, 그 누대 위에는 향기로운 꽃을 가진 향나무가 있었는데 그 나무들은 아주 깨끗하였다.

그때 어떤 바라문 여인 5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외도를 받들어 섬기면서 마음속 깊이 매우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러느라고 부처님께서 계신 줄은 몰랐다.

어느 때 모든 여인들이 저희끼리 의논하여 말하였다.

“우리는 여자의 몸을 받고 태어나, 어려서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세 가지 일에 얽매여 자유를 얻지 못한다. 또 목숨은 짧고 몸은 허깨비 같아 장차 죽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향기로운 꽃으로 된 누대로 가서 그 향기로운 꽃을 꺾어 정진하면서 재를 올리고 범천을 내려오시도록 청하여 거기에 소원을 구하는 것이 좋겠다.

“원컨대 범천에 나서 죽지 않고 오래 살며, 또 자재함을 얻어 아무 얽매임이 없으며, 모든 죄의 대가를 경계해 여의고서 다시는 근심과 걱정이 없게 하소서.”

그들은 공양거리를 가지고 누대로 가서 향기로운 꽃을 꺾어 범천을 받들어 섬기고, 일심으로 재를 지내 존경하는 신이 굽어 살펴 주기를 소원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 여러 여인들이 비록 세속적인 재를 올리지만, 마음속 깊이 부지런히 정진하므로 제도할 수 있다고 보시고, 곧 여러 제자들과 보살ㆍ하늘ㆍ용ㆍ귀신들과 함께 허공으로 날아 올라 그 누대로 가서 나무 밑에 앉으셨다.

여러 여인들은 부처님을 범천이라 생각하고, 매우 기뻐하여 스스로 축하하고 위로하면서 말하였다.

“이제야 우리 소원을 이룰 수 있겠구나.”

그때 어느 하늘 사람 한 명이 여러 여인들에게 말했다.

“이 어른은 범천이 아니다. 이 어른은 삼계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으로서 불이라 이름하며 한량없는 사람들을 제도하시는 분이시다.”

이에 여러 여인들은 부처님 앞으로 나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번뇌가 많아 지금은 여자가 되었으나, 얽매임을 떠나 범천에 나기를 소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여인들은 좋은 이익을 얻어 이런 소원을 내었구나. 세상에는 상대가 되는 일이 있어 그 과보가 명백하니,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나쁜 일을 하면 재앙을 받는 것이며. 세상은 괴롭고 천상은 즐거운 것이며, 유위는 번거롭고 무위는 고요한 것이다. 누가 그 진실한 것을 가려 취하겠는가? 착하다. 여러 여인들은 그런 밝은 뜻을 지니고 있구나.”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화향품 


【200법구경화향품】

누가 능히 좋은 장소를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상에 갈 것인가.

누가 법구를 설명하되

마치 좋은 꽃을 가리듯 할 것인가.


【201법구경화향품】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려

지옥을 버리고 천상으로 간다.

그리고 법구를 잘 설명하며

반드시 공덕의 꽃을 딴다.


【202법구경화향품】

세상은 굽지 않은 기왓장 같고

허깨비 같은 법은 잠깐 있는 것임을 알아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는다.


【203법구경화향품】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허깨비의 법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는다.


【204법구경화향품】

몸이 병들면 곧 시드는 것이

마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 같고

죽는 목숨 차츰 다가오는 것은

마치 물결이 세차게 달리는 것 같다.


【205법구경화향품】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사람의 생각 녹아 흩어지게 된다.

삿되게 모아 놓은 재물은

결국 제 자신을 침범하고 속인다.


【206법구경화향품】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꽃의 빛깔과 향기를 방해하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취해가듯이

어진 이 마을에 들어감도 그러하다.


【207법구경화향품】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제 몸을 살펴

바르고 바르지 않음을 관찰하라.


【208법구경화향품】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다.


【209법구경화향품】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말이 아름답고 행함도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받는다.


【210법구경화향품】

보배로운 꽃을 많이 엮어

걸고 다니면 고운 비단 드리운 듯

좋은 공덕 많이 쌓으면

태어나는 곳마다 더욱 좋다.


【211법구경화향품】

진기한 풀과 향기로운 꽃도

바람을 맞지 않으면 향내 나지 않는다.

도를 가까이해 피어 나오는

덕 있는 사람의 향기는 두루 하다.


【212법구경화향품】

전단나무의 짙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향기가

아무리 향기롭다 하여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다.


【213법구경화향품】

꽃향기는 그 기운 약하여

진실한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계율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에 이르러도 빼어나고 훌륭하다.


【214법구경화향품】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다.


【215법구경화향품】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듯이.


【216법구경화향품】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기꺼이 출가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이트 정보

상호.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대표. 김성규 사업자등록번호. 514-82-14810 [사업자등록, 법인등록정보 확인]
Tel)053-474-1208 Fax)053-794-0087 E-mail) tongsub2013@daum.net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0(대명동)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규

Copyright ©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