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강 오문 수행, 보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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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강
(4-3) 오문 수행으로 신심을 성취하다
[진제73] 수행에 다섯 문(五門)이 있어 이 믿음을 잘 성취할 수 있다.
[진제74] 첫째 보시문(施門)이며, 둘재 지계문(戒門)이며, 셋째 인욕문(忍門)이며, 넷째 정진문(進門)이며, 다섯째 지관문(止觀 門)이다.
修行有五門,能成此信。云何為五?一者、施門,二者、戒 門,三者、忍門,四者、進門,五者、止觀門。
(4-3-1) 보시문의 수행을 밝히다
[진제75] 어떻게 보시문을 수행하는가? 云何修行施門?
(4-3-1-1) 재물로 보시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구하면 가지고 있는 재물을 힘 닿는 대 로 베풀어 줌으로써 스스로 간탐심을 버리고 그들로 하여금 환 희롭게 한다.
若見一切來求索者、所有財物隨力施與、以自捨慳貪令彼歡 喜。
(4-3-1-2) 무외를 보시하다
만약 액난(厄難)과 공포와 핍박(威逼)을 받는 사람을 보면 자기 의 능력에 따라 두려움이 없도록(無畏) 베풀어 준다.
若見厄難恐怖危逼,隨己堪任施與無畏。
(4-3-1-3) 법을 보시하다
만약 어떤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는 이가 있으면 자기가 아는 대 로 방편으로 설하되 명리(名利)나 공경을 탐내지 않으며 오직 자 리이타(自利利他)를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이다. 若有眾生來求法者,隨己能解方便為說。不應貪求名利恭敬, 唯念自利利他迴向菩提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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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기신론 강설_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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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 수행으로 신심을 성취하다. 첫째 보시문(施門)이며, 둘 째 지계문(戒門)이며, 셋째 인욕문(忍門)이며, 넷째 정진문(進門) 이며, 다섯째 지관문(止觀門)이다.” 중국에서 선불교가 태동하 기 전 교종을 완성한 것이 천태 지의입니다. 천태 지의의 마하 지관이 바로 지관문의 지관입니다. 지는 집중하는 사마타를 의 미하고 관은 관조하는 위빠사나를 의미합니다. 오문 수행을 잘 닦기만 해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처방전도 중요하지만 처방 전대로 약을 먹고 낫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문 수행은 처방 전을 따라 약을 먹고 병을 낫게 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팔만대 장경은 처방전에 불과합니다. 결국 수행을 해야합니다. 경전을
아무리 많이 본다고 해도 처방전에 불과합니다. 그 처방전을 갖 고 실천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 실천이 오문 수행인 것입니다.
오문은 결국 육바라밀입니다. 육바라밀은 앞에서도 다루었 지만 다시 살펴보자면 “바라밀(paramita)는 도피안, 열반에 도 달하다는 의미입니다. 육바라밀은 보시(dana), 지계(sila), 인 욕(ksanti), 정진(vyayama), 선정(dhyana), 지혜(prajna)입니 다.” 오문에서는 앞의 네 가지는 그대로 쓰고 선정과 지혜를 지 관에 합친 것입니다.
“보시문의 수행을 밝히다. 재물보시, 무외시보시, 법보시가 있다.” 보시는 부처님께서 초기불교에서 설명하신 사성제와 팔 정도에는 없습니다. 대승불교로 넘어가며 정견의 행위를 설명 할 때 나옵니다. 재물보시는 재물로 보시하는 것입니다. 무외시 보시는 두려운 마음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보시입니다. 법보시 는 가르쳐 진리로 이끄는 보시입니다. 재물도 중요하지만 재물 외에 편안한 마음으로 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것도 보시입니다. 바른 것이 무엇인지 모를 때 설명해주는 것도 보시인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부자들은 재물보시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이루고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갑니다. 자비의 실천이 보시로 나타납니다. 일반 중생은 이기적인 아집과 진리를 모르는 무지 때문에 베풀지 못합니다. 내 것이 아까워서 한 단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계 최 고의 기부자로 노벨, 록펠러, 카네기,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마 크 저커버그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빌 게이츠는 당시 보유 자산 842억 달러 중 270억 달러를 기부하여 세계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인물 1위에 올랐습니다. 워렛 버핏 해서웨이 회장 은 215억 달러를 기부하여 2위에 올랐습니다. 페이스북 CEO 로 유명한 마크 저커버그도 많이 기부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 상에 자기 것 안 아까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 시를 할 수 있는 것은 나름의 확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우리 는 이론적으로 연기를 배웠지만 이 사람들은 살면서 연기를 직 접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같이 살아가는 인류에게 더 잘 살아 갈 수 있는 혜택을 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집에 싸여있는 내 상태를 깨트리지 못하면 진리를 보지 못하 고 자비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중생은 누구를 도와주자, 누구에 게 보시하자고 말하면 한 두 번은 도와줄지는 모르겠지만, 끝없 이 자비심을 일으켜 도와주지 않습니다. 끝없는 자비심은 원효 가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달았듯이 깊은 깨달음이 있어야 나옵니다. 세계적인 기부자들도 불교를 믿지 않거나 불 교를 몰라도 그런 마음속에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재물로 보시하다. 어떤 사람이 와서 구하면 가지고 있는 재 물을 힘 닿는 대로 베풀어 줌으로써 스스로 간탐심을 버리고 그 들로 하여금 환희롭게 한다.” 누군가 보시하라고 하면 자기 것 다 챙기고 나머지를 합니다. 이것이 중생들의 마음입니다. 진리 를 보지 못하는 한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중생은 보 시를 하면 착한 일 했다고 만족을 합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 느 누구나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왜 사는가’란 질문에 집중하다 보면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보시하는 것입니다. 보시는 크고 적 은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만 원이 있어도 보시하는 사람은 돈 이 많아져도 보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적든 크든 아집이, 내 것에 대한 애착심이 그 생각을 못 벗어나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인생을 돌아봅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평등한 마음이 었는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집착했는가, 얼마나 진정으로 베풀 었는가를 떠올려봅시다. 진정으로 베푸는 것이란 조건 없이 베 푸는 것입니다. 오염되어 아집에 싸여있는 나에서 벗어나면 끝 없는 자비가 일어납니다.
“무외(無畏)를 보시하다. 액난(厄難)과 공포와 핍박[威逼]을 받는 사람을 보면 자기의 능력에 따라 두려움이 없도록[無畏] 베풀어 준다.” 이것은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문제라기 보다 심 리적이고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산 속에 혼자 있다고 해봅시다. 무섭습니다. 혼자이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것은 두려움을 줍니다. 어렸을 때 받은 충격이나 공포는 평생을 갑니 다. 인류가 느끼는 근본적인 공포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징그 럽고 더러운 것에 대한 공포가 대표적일 것입니다. 뱀이나 쥐, 벌레들을 보고 공포를 느낍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이 어느 날 부 처님께 묻습니다. “혼자서 6년간 고행을 하셨을 때 두려움을 느 끼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지 만 그 때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밤 혼자 서 있다 보면 나뭇잎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새가 날아가는 것도 어떤 동물이 나를 덮치지 않을까하는 생각 을 일어나게 하여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정확하게 관찰해보니 나뭇잎이 떨어지는 소리며 새가 날아 가는 소리였다. 그 소리들을 정확하게 알고 나니까 두려움이 사 라졌다.”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는 현상을 정 확하게 알면 두려움이 없어지더라는 것입니다.
“법을 보시하다. 어떤 중생이 와서 법을 구하면 자기가 아는 대로 방편으로 설하되 명리(名利)나 공경을 탐내지 않으며 오직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생각하여 보리에 회향하기 때문이다.” 바 른 것이 무엇인지 알고 진리로 회향할 수 있도록 법을 설하는 것이 법보시입니다. 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 른 곳으로 회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법을 듣 고 바른 것을 알고 그를 향해 간다면 이것보다 더 좋고 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질문은 보시(Dana), 나눔(Donation)과 관련이 있습니다. 돈을 베푸는 것도 베푸는 것이지만 능력도 베풀 수 있습니다. 내 삶을 좀 더 당당하고 떳떳하게, 진리로 향하게 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생각 은 없습니다. 많고 적음은 우리의 업입니다. 우리는 보시, 진리 를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앞에서 나온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봅시다. 보시바라밀은 도 와주고 베푸는 행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법시(法施)는 정신적으로 깨우쳐주고 잘못을 가르치는 것입니 다(설법 등). 둘째 재시(財施)는 재물이나 물질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세 번째 무외시(無畏施)는 법시, 재시 이외 의 행위로 남의 어려움, 두려움, 근심 걱정, 위험, 병환 등 곤경을 구해주는 것입니다. 병문안을 가는 것도 일종의 무외시입니 다. 아프면 두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여기서 환자에게 두려움을 덜어주고 함께 하는 것이 병문안의 의미입니다.
“보시바라밀은 베푸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정시와 부정 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정시(淨施)는 칭찬, 존경 등 대가나 보 답을 바라지 않고 베풀었다는 자부심이나, 자만심이 없는 순수 하고 자비한 마음의 보시이다. 둘째 부정시(不淨施)는 보람, 칭 찬, 감사, 보답, 복을 기대하는 보시이다.” 정시는 깨끗하고 제 대로 된 베품입니다. 베품은 정시가 되어야 합니다. 100% 정시 가 되려면 부처가 되어야 합니다. 가능하면 정시에 가까운 마음 을 낼 수 있도록 애쓰고 노력해야 합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 애 쓰고 노력하는 삶이 중생의 삶입니다. 부처를 목적으로 세워 놓 으면 부처로 가는 삶을 삽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삶 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보시바라밀은 삼륜청정(三輪淸淨)해야 하고 삼륜공적(三輪 空寂)해야 한다. 베푸는 사람(施者) 마음속에 아무런 얽매임이 없이 맑고 깨끗하여 공한 상태이다. 받는 사람(受者)의 마음도 베푸는 물건(施物)도 부정스럽지 않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바 라는 보시는 무주어상 보시(無住於相 布施)로 내가 무엇을 베풀 었다는 의식에 집착되지 않는, 마음에 걸림이 없는 습관화되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보시입니다. 그 보시의 공덕이 제일이라 하셨습니다. 삼륜이란 베푸는 자, 베품을 받는 자, 베푸는 물건 을 말합니다. 삼륜청정이란 이 세 가지가 청정해야 한다는 말입 니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청정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깔보지 않고 베풀어주며, 상대방도 그런 자세로 받고, 정당하게 얻은 물 건으로 베풀어주어야 합니다. 베풀어주더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야 합니다.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이란 말이 나오 는데 이런 마음입니다. 응당히 소에 머무르지 않고 내 마음을 일 으키는 것입니다. 원효는 해골바가지에 담긴 물을 마시고 깨친 후 이 마음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중생은 업의 창고를 거 쳐 마음이 일어납니다. 업의 창고에 머물지 않고 내 마음을 일 으킬 수 있어야 합니다.
소심경이란 공양할 때 하는 게송입니다. 전발게(展鉢偈)라고 도 하는데 부처님께서 주신 소중한 발우를 펴는 게송입니다. ‘여 래응량기 아금득부전 원공일체중 등삼륜공적 옴 발다나야 사바 하(3번).’입니다. 여래응량기는 부처님으로부터 출발하여 내 앞 에까지 이른 응량기 즉 부처님께서 주신 적당한 양을 담을 수 있 는 그릇입니다. 아금득부전은 ‘내 지금 받아서 발우를 편다.’는 뜻입니다. 원공일체중 등삼륜공적이란 ‘원하옵건대 일체중생이 함께 평등하여 삼륜이 공적하다.’는 뜻입니다. 내가 공양을 하면 서 나만 평등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중생이 이 공양하는 인연 으로 평등한 마음을 일으키기를 바라며 공양하는 것입니다. 소 심경을 통해 삼륜청정을 알고 배울 수 있습니다.
보시 못할 물건은 5가지입니다. 첫째는 도리에서 벗어난 방 법으로 구한 재물입니다. 예를 들어 도둑질한 물건이나 부정한 물건 등입니다. 두 번째는 중생을 어지럽게 하는 물건입니다. 술 과 마약 등을 가리킵니다. 세 번째 중생을 괴롭히는 물건입니다. 짐승을 잡는 덫이나 그물, 낚시대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네 번째 중생을 해치는 물건입니다. 총이나 화살과 같은 무기입니다. 다섯째 깨끗한 마음을 깨는 물건입니다. 음악과 여색 등입니다.
“보시의 청정. 보살의 보시를 청정하게 만들어 주는 다섯 가 지 보물이 있다. 첫째는 보시를 행하면서도 바램이 없음이요. 둘째는 보시하는 마음에 집착함이 없음이요. 셋째는 보시받는 사람에게 상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넷째는 보시에 대한 과보를 염두에 두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받는 자로 하여금 보답함이 없 게 함이다.” 보시 받는 사람에게 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말은 보시하면 뭔가 크게 되돌려 줄 것 같은 사람에게만 보시하지 말 라는 것입니다. 자신이나 상대방은 속일 수 있을지라도 인과는 속일 수 없습니다. 인과는 정확합니다. 내가 베푼 것이 청정하지 않으면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보시를 할 때 받는 사람으로 하 여금 불편하게 하고 부담을 느끼게 하면 안 됩니다.
“위대한 과보를 얻는 다섯 가지 보시. 첫째 음식을 보시하면 큰 힘을 얻고, 둘째 의복을 보시하면 좋은 일을 얻으며, 셋째 수 레를 보시하면 안락을 얻고, 넷째 등불을 보시하면 밝은 눈을 얻고, 다섯째 법으로 중생을 제도하면 그것은 단이슬(甘露)과 같다.”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부처님에게 쌀공양을 올리는 것 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옛날의 어머니, 할머니들은 쌀 한 말을 머리에 이고 절에 갔습니다. 다섯 째는 중생을 진리로 향 하도록 도와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단이슬과 같다 는 것입니다. 세상에 진리를 베푸는 것보다 더 좋은 보시는 없 습니다. 상대방을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게 유도를 해야 합니 다. 옳고 그름을 알게 하고 옳은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법입니다.
“적당한 시기의 보시. 때맞추어 하는 다섯 가지 보시. 첫째 멀 리서 온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둘째 멀리 가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셋째 병자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넷째 괴로울 때 어려울 때 보시하는 것이다. 다섯째 처음으로 거둔 과일, 곡 식 등을 먼저 계(戒)를 지키며, 불도를 닦는 사람에게 드리고 나 서 자기가 먹는 것이다.” 보시를 해도 뒷북을 치지 말고 적당한 때에 맞게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 목이 말라 물을 찾을 때 그 때 물 한 모금은 천 냥보다 더 가치가 있습니다. 누군가 멀리서 왔 다면 배도 고프고 돈도 떨어지고 몸도 피곤할 것입니다. 이런 사 람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돈을 주면 매우 좋아할 것입니다. 누군 가 떠날 때 여비를 주기도 합니다. 그것이 똑같은 돈을 베풀었다 하더라도 이럴 때 주는 돈은 훨씬 더 상대방이 크게 느끼고 기억 합니다. 몸이 괴롭고 아플 때 보시를 받으면 얼마나 위안이 되 는지 모릅니다. 괴로울 때, 어려울 때 보시하는 것도 과보가 큽 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돈이 필요할 때 보시하는 것과 돈이 필 요 없을 때 보시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돈이 필요할 때의 보 시는 그 몇 배의 가치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거둔 과일, 곡식도 큰 보시가 됩니다. 이것을 부처님이나 수행자에게 먼저 올리면 좋은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같은 양의 물건, 돈이라도 그 효용 의 가치는 다릅니다. 같은 돈을 쓰더라도 위의 다섯 가지 상황에 맞는 사람에게 베풀어 준다면 그 가치는 더 커질 것입니다. 누군 가가 내게 감사한 마음을 일으켰다면 그보다 더 큰 복은 없습니 다. 그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런 적당한 시기의 보시도 내가 깨어있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합니다.
“보시의 10가지 이익. 첫째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번뇌를 없 애고, 둘째 기쁘게 베푸는 마음(捨心)을 익히며, 셋째 그 재산을 영원토록 견고히 하고, 넷째 부호의 집에 태어나며, 다섯째 태 어나는 곳마다 보시의 마음이 생기며, 여섯째 사부대중의 애호 를 항시 받으며, 일곱째 많은 사람과 있되 두려운 일이 없고, 여 덟째 훌륭한 명성이 널리 퍼지고, 아홉째 손발이 부드럽고 편안 하며, 열째 언제나 선지식과 같이 있게 되어 불자가 된다.” 중생 은 아치, 아애, 아집, 아만이 있기 때문에 인색하고 탐욕스럽습 니다. 하지만 보시를 함으로써 이런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 다. 베풀지 못하고 인색한 사람은 자기 것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항상 남을 의심하여 두려움을 느낍니다. 보시를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은 자기가 지킬 것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습 니다. 세상에 공짜 없고 무관한 인과는 없습니다. 다 원인이 있 어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지계문의 수행을 밝히다. 어떻게 지계문(戒門)을 수행하는 가?” 지계는 계율을 지키는 것입니다. 밀린다왕문경(나가세나 비구경)을 보면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에게 묻습니다. “비구여 그대들은 어째서 젊은 시절부터 머리를 깎고 수행을 하는가? 젊 어서는 놀다가 늙어서 수행하면 되지 않는가.” 그 말을 듣고 나 가세나는 밀린다 왕에게 전쟁을 잘하는 비결을 묻습니다. 그러 자 밀린다 왕은 “짐은 전쟁 전에 병기, 성벽, 식량 등 만반의 준 비를 다 해놓기 때문에 백전백승하노라.”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가세나 비구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젊어서 수행하는 이유도 젊어서부터 준비를 하는 것에 있습니 다. 목이 마른 후에 땅을 파는 사람은 그 목마름 때문에 죽게 됩 니다. 하지만 미리 우물을 파놓은 사람은 목이 마를 때 언제든 지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밀린다 왕도 감탄을 하며 납득합니다.
밀린다 왕이 또 나가세나에게 묻습니다. “부처님은 정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가?”라고 묻자 나가세나는 그렇다고 말했습니 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계율을 다 정해놓을 것이지 왜 일이 생 기고 나서야 계율을 만드는가?”라고 하자 나가세나 비구가 말 합니다. “대왕이시여 당신은 옷이 낡으면 어떻게 합니까?” 밀린 다 왕은 옷이 낡으면 깁어 입는다고 말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나 가세나 비구가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계율 을 알고 계셨지만 계율이 범해질 때마다 계율을 만드신 것은 헌 옷을 깁어 입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 사람이 필요할 때 설 하는 것이니 필요 없을 때 설해서 구속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밀린다 왕이 납득합니다.
부처님 당시 인도 전역에 흉년이 들어 다 굶어 죽게 생겼습니 다. 승려들이 걸식을 나가도 모두 빈손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수디나 비구가 부처님께 제안을 합니다. 자신의 집과 고향 마을 은 풍족하니 일단 그곳에 잠시 머무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합니 다. 부처님은 수락합니다. 그래서 수디나 집에 머무르는데 어느 날 수디나의 어머니가 수디나에게 말합니다. “네가 출가를 해서 우리 집의 재산은 나중에 국가에 귀속될 것이다. 자식을 낳고 가거라.” 수디나는 고민 끝에 수락합니다. 그 후 다시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처님은 어느 날 수 디나의 얼굴이 어두운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습 니다. 그러자 수디나가 사실대로 말합니다. 부처님께서 그것을 듣고 음행에 대한 계율을 설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디나는 퇴출 되지 않았습니다.
다니가 비구의 일화가 있는데 다니가 비구는 퇴출을 당했습 니다. 부처님은 알려진 대로 빔비사라 왕과 가까운 사이였습니 다. 다니가 비구는 그것을 이용해서 부처님의 이름을 빙자해 관 청에서 물자를 받아 절을 지어버립니다. 절이 완성되자 다니가 비구는 부처님을 초청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물자가 어 디서 났느냐고 물었습니다. 다니가 비구는 사실대로 말했고 그 말을 들은 부처님은 왜 거짓말을 했냐고 질책합니다. 다니가는 거짓말은 했지만 좋은 일에 썼으니 괜찮은 것이 아니냐고 당당 하게 반문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다니가여 너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계율을 어겼으므로 너를 교단에서 퇴출하겠노라.”라 하 고 다니가를 퇴출시켰습니다.
수바 비구니는 용모가 아름다웠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수행 자들은 산 속에 혼자 들어가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비 구니들 가운데는 산에 혼자 들어가 수행을 하다 지나가던 사람 들에게 희롱을 당하거나 겁탈을 당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수 바 비구니가 산에서 수행을 하고 있는데 마을의 잘 생긴 청년 이 찾아와 희롱을 합니다. 집요하게 구니까 수바 비구니는 청년 에게 자신의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냐고 묻습니다. 청년이 눈이
마음에 든다고 하자 수바 비구니는 자신의 눈을 뽑아 청년에게 줍니다. 청년은 그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진심으로 사죄를 합니 다. 그 후로 부처님께서 비구니들은 절대로 혼자서 수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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