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 계시는 부처님_5. 상훈스님 > 법륜불자교수회4집(불교와 문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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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에 계시는 부처님_5. 상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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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작성일 22-08-12 17:36 조회 12,44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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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차와 범패 


                                                            상훈스님(쌍계사 주지) 


주지스님의 인생 내력과 음악과 풍류가 어우러진 멋진 한 마당이 연출되었습니다. 볼일 있다고  하시면서  30분 하시겠다고 하신 법문이 2시간이 넘었습니다. "가장 인간적인 것이 가장 불교적이라시며"

또 한번 우리 한 평생 어떻게 살고 갈꺼나? 하는 화두가 번쩍입니다.  

스님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는 국사암에서 수행하고 있던 시절 도올 선생과의 인연담에서부터 시작하여 범패에 대한 나아가 불교음악에 대한 스님의 철학은 확고하였습니다. 

석자명 스님의 소개로 도올 김용옥선생과 인연을 맺게됩니다. 그래서 도올은 국사암 위 불일폭포에 조그마한 방을 얻어 사용하게 됩니다. 양심선언을 하고 난 다음 세상을 다시 바라볼 때, 세상에 대한 많은 생각을 다스릴 때 그곳이 국사암 이었습니다. 그러니깐 그때가 80년대 시대적 아픔을 토로하며 양심선언을 하고 고대 교수직을 그만두고 서울을 떠나 무서운 저술력으로 글로서 많은 대사회적 이슈들을 만들어내던 그때 인연이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깨어진 토성"은 도올이 국사암에 머물며 써낸 많은 저술서들 중에 "이땅에 살자꾸나"란 시집에 실려있는 한편의 시입니다. 저는 이 시를 읽을 때 마다 괜히 눈물이 고입니다. 하시면서 스님의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깨어진 토성 

                                                      

 

       깨어진 토성위로 솟구치는 연기를 봐라

       개왓장 틈새이로 갈라지는 하늘을 봐라

       무엇을 가리려는가 난무하는 안개야  

       

       추녀마다 타오르는 저빗줄 저 청죽(靑竹)아

       할매 여생 바치려고 걸어간다 저 장승께

       황토흙 담장돌마다 매쳐버린 한들아

       

       삼신산 한귀팅이 광승의 바이올린

       떠나려보다 언친구름 바람이 또 부는대로

       항가쿠 캐는 소녀는 어드메뇨 내 맘속

                                     (87.4.6. 국사암에서)

 

   

 법패의 유래로는 신라의 잔감국사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쌍계사의 진감국사 대공탑비에 의하면 진감국사는 804년에 세공사로 중국 당에 들어갔다가 830년 귀국하여 옥천사(지금의 쌍계사)에서 많은 승려들에게 범패를 가르쳤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범패는 묘음보살이 영축산에서 부처님께 헌악불공을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중국 위나라의 조자건이 물고기가 노는 모습을 보고 범패을 익혔다는 데서 범패를 어산이라고도 합니다. 

범패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상주권공재, 시왕각배재, 생전예수재, 수릉재, 영산재등이 있습니다. 산주권공재는 죽은 영가들을 위하여 기본적으로 올리는 범패로 하루 종일 걸립니다. 약식으로 49재에 사용됩니다. 규모가 가장 큰 범패로는 영산재를 들 수 있습니다. “1일 권공 3일 영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같이 영산재는 보통 3일 계속하여 올립니다. 영산재는 국가의 안녕이나, 나라의 국운을 좌지우지 할만큼 큰일의 성취를 위하여 올렸습니다. 

영산재의 유래는 영취산에서 부처님께서 묘법연화경을 설하실 때의 장면을 재현한 교향곡입니다. 이 산승은 범패 이야기만 나오면 신이 나서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이렇게 있습니다. 오늘 오전 스케줄은 모두 취소입니다. 그래도 교수님과 이렇게 옹기종기 앉아 범패 이야기를 나누니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 쌍계사 오시는 길에 불락사에 들러 차와 범패와 이 산승이 바이올린 솜씨도 한번 보이겠습니다. 

진감국사 대공탑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석가여래와 공자는 출발은 비록 다르나 귀착한 곳은 하나이다. 지극한 이치를 체득함에 있어 양자를 겸응(兼應)하지 못하는 것은, 모든 물이 두 가지를 다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謂如來之與周孔 發致雖殊 所歸一揆 體極不兼應者 物不能兼受故也)


신나는 수련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0년 1월 동계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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