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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_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법(안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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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238회 작성일 23-02-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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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안양규(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1. 자기 사랑의 필요성 및 중요성

 자기-사랑은 개인의 온전한 성장을 돕는다.  인간 발달에 있어서 사랑의 중요성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어릴 적에 사랑을 받으면서 자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와 비교하면 심리적 ․ 육체적으로 훨씬 건강하다는 심리학 연구가 있다. 사랑을 적절히 받은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타인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자기사랑의 부재는 대인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외와 고독 등은 사랑의 결핍으로 초래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고독과 소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람을 서로 연결해주는 사랑이다. 사랑은 동떨어진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키는 소통의 가교이다.  사랑은 파괴적이고 살인적인 경쟁을 막아주고 상생을 도모한다. 사랑이 결핍된 경쟁은 상대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초래한다. 심지어는 서로를 파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신을 파괴하기도 한다.  사랑이 내재된 경쟁은 상생을 도모하며 상호 협력 관계를 도모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사랑, 특히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은 이타행동을 촉발시킨다.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을 위하여 열심히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싫어하고 고통을 주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흡연, 음주 등 나쁜 습관을 버리지 아니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운동도 소홀히 한다. 흡연 등은 결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려면 미워하지 않고 사랑해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오히려 미워하며 스스로 괴로워하고 있다. 


2.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붓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지 가르치고 있다. 상유타 니카야의 한 경전에서 코살라(Kosala)의 왕인 파세나디(Pasenadi)와 그의 왕비 말리카(Mallikā)의 대화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세나디 왕은 말리카 왕비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당신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는가?” 왕비는 대답했다. “위대한 왕이시여! 나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위대한 왕이시여! 당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있는지요?” 왕은 자신도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없다라고 말한다. 

왕이 왕비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을 때 왕비로부터 “물론 위대한 왕이신 당신입니다.”라는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왕비는 솔직하게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대답한다. 왕비는 왕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고 왕으로부터 자기의 대답과 똑같은 대답을 듣는다. 왕은 왕비와의 대화를 마치고 나서 그들의 대화 내용에 다소 자신이 없었던지 붓다를 찾아가서 그들의 대화에 대하여 말한다. 이에 붓다는 그들의 결론을 인정하면서 그들의 결론이 이기주의로 빠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동서남북 사방을 주의 깊게 돌아다녀 보아도

자기 자신보다 더 소중한 사람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각 개개인은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는 다른 사람을 해쳐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므로 서로서로 사랑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자기 사랑이 이타적인 사랑의 기초가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먼저 제 몸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랴.”(身不能利 安能利人) 


3.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

1) 선업의 실천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가장 소중히 다루고 사랑하는 것일까? 붓다는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행동(身)․ 말(口)․ 마음(意)으로 선한 행위를 하는 자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이다. 비록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 일시적으로 피곤하게 하고 힘들게 만들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진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이익과 행복을 가져온다. 반대로 악한 행위를 하는 자는 원수가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과 같다. 일시적으로 비록 이익과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것 같지만 결국 고통과 상처를 안겨다 주므로 악한 행위는 원수의 행위와 같다. 자신이 행한 선업과 악업은 그림자처럼 끝까지 자기 자신을 따라다니므로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소중히 대하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면 그것이 가져다주는 쾌락에 빠지게 되고 그 쾌락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거나 배척하기도 한다. 미끼가 달려있는 낚시 바늘을 무는 물고기처럼, 감각적인 쾌락, 재산에 구속되어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해치는 자라고 역설하고 있다. 선업을 짓는 것이 자기 자신을 바르게 사랑하는 것이며 반대로 악업을 짓는 것은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악업에는 다음과 같이 10종이 있다.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기어(綺語), 탐(貪), 진(瞋), 사견(邪見)이다. 10 악업은 자기 자신과 다른 생명체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반대로 10 선업은 자기 자신과 다른 생명체에게 행복을 가져온다.

 “선이든 악이든 반드시 무르익는 법이니

 그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선을 행하여 선의 과보 받는 것

 마치 달콤한 종자 심은 것 같다네.”


2) 자애 (慈愛, mettā) 명상

 자애 명상은 자신을 보호하는 수행으로 동남아시아 불교에서 널리 수행되고 있다. 자애 명상은 능히 자신의 안녕을 지켜주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주며 사고와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해줄 수 있는 수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떠한 생명체일지라도, 즉 강하든 약하든 모두 행복하라.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거나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로 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이 일체 중생에 대하여 자비심을 가지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행복하게 살고 싶듯이 모든 생명체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따라서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애 명상은 자신을 해치려는 독사조차도 물리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한 비구가 독사에 물려 죽은 사고가 부처님께 알려지자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자비심을 가지라고 권고하였다. 온전한 사랑의 마음을 담고 있는 자비의 기도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도 온화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광폭한 코끼리가 부처님과 그 제자를 향해 돌진하고 있을 때 부처님을 피하지 아니하고 자비심을 코끼리에게 보내 날뛰던 코끼리를 유순하게 한 이야기는 자비의 효력을 보이는 것이다. 

붓다는 제자들에게 매우 날카로운 창을 상상하라고 제안한 뒤, 이 날카로운 창을 맨 손으로 구부리거나 토막 내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라고 묻는다. 제자들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그리할 자가 있다면 헛되이 고생만 할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이에 붓다는 “마찬가지로 수행자가 자비심으로 마음을 해탈시키면, 어떠한 귀신도 그 수행자를 해치려고 하여도 헛된 수고만 하는 셈이 될 것이다.”라고 설하고 있다. 일체 중생에 대하여 자비심을 갖추고 있는 자에게는 어떠한 마귀도 그를 해칠 수 없음을 가르치고 있다. 사랑이 칼보다도 더 강하다는 말이 이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자애 명상의 11가지 이익은 다음과 같다. ① 편안히 잠든다. ② 상쾌하게 깨어난다. ③ 악몽을 꾸지 않는다. ④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⑤ 천신과 동물이 사랑한다. ⑥ 천신들이 보호해준다. ⑦ 불이나 독, 무기의 해를 입지 않는다. ⑧ 얼굴에서 빛이 난다. ⑨ 마음이 평온하다. ⑩ 임종 시에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⑪ 죽어서 천상의 세계에 태어난다.


 (2015년 중흥사 동계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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