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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8. 선불교의 탄생과 확립 41. 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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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0,907회 작성일 21-07-0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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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일어난 사건들 중에서 가장 기적적이며, 독창적인 선사들의 깨우침.

깨달음을 이루는 그 순간의 황홀함.

그리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선의 불꽃의 향연.

그 선사들 앞에 지금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서게 된다.


어제 내린 폭우로 모든  먼지와 찌꺼기들이 씻겨져 버린 산과 하늘은 더 없이  맑고 깨끗하였

다.

쌍봉산에 머물고 있는 도신스승을 찾아 쌍봉산으로 향하여 걷고  있는 도불과 도법 두 선객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다.

도불이 먼저 출가하여 형님되는 도법사형에게 물었다.

'제가 가만히 지켜보니 행각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저녁만 먹고 나면  사형께서는 계속 잠만

자는데, 도대체 깨달음이란 무엇입니까?'

더덕더덕 깁은 누더기를 입고 있는 도법이 개구장이 같이 천진스럽게 웃으면서 말했다.

'매일 밤 늦도록 다리를 틀고 앉아 있는 자네도 깨달음을 모르는데 틈만 나면 자는

내가 어찌 알겠는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강가에 다달았다. 지난 밤에 내린  폭우로 강물이 불어 나서 한 여인이

건너지 못하여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도법이 그 여인에게 다가가 말했다.

'강을 건너야 합니까? 내가 건너 드리지요.'

하면서 여인을 번쩍 안더니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도불도 뒤를 따라 강을 건넜다.

무사히 강을 건너 온 여인은 도법에게 '스님,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하면서

인사를 하고는 종종걸음으로 마을 쪽으로 내려 갔다.

두 선객은 수십리 길을 말없이 계속 걷기만 하였다. 견디다 못한 도불이 도법에게 물었다.

'우리는 세속의 생활을 버린 수행자인 출가인이라 여색을 가까이  할 수 없습니다. 사형은 왜

여인을 안아서 강을 건너 주었습니까?'

그러자 도법이 무심한 얼굴로 도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음, 그 여인  말이냐. 나는 강을 건너고  나서 내려놓았는데 자네는 아직도 그  여인을 안고

있느냐. ....'

두 선객이 쌍봉산에 도착했을 때는 어두움이 산자락 깊숙히 걸려 있었다.

그날  밤에도 도법은 코를 골면서 자고 있는데 도불은  낮에 있었던 그 여인의 문제가 마음에

걸려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도불은 바로 도신스승을 찾아가 인사드리고 물었다.

'저는 지금 마음이 번뇌와 형상에 매여 있습니다. 하늘을  나르는 새처럼 번뇌의 속박과 형상

의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법문을 일러 주십시오.'

그러자 도신의 투명한 목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른다.

'누가, 무엇이 너를 얽어매고 있느냐?'

도불이 조용하게 대답했다.

'아무것도 저를 옭아매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마음은 왜 구하느냐?'

여기서 도불은 크게 깨달았다.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길고 긴  어둠을 깨뜨리고

나온 도불은 감격한 얼굴로 스승을 쳐다보면서 다시 물었다.

'스승님께서는 깨치고 난 후에는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도신은 먼 산을 쳐다보면서 무심하게 말했다.

'저 앞에 보이는 저 산은 수천 만년을 저렇게 서  있고, 콸콸거리며 골짜기로 흐르고 있는 저

물은 수천 만년을 저렇게 흐르고 있네. 잠시 100년을 머물다 가는 이 생명.

이 토굴을 보게. 여기에는 누워  잘 공간도 없네. 오직 이 방석 하나에 의지해서  한 그루 나

무가 되어 꼿꼿이 앉아 이 산과 더불어 살아온 것이 벌써 60년이 되었네.

내가 60년을 이렇게  앉아 있는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60 년  동안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이렇게 있을 뿐이네.

불법은 생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하고 있는 이 행위 속에 있는 것이다.

임금이 소문을 듣고  서너번이나 불렀지만 한번도 응하지 않았네. 마지막에는  응하지 않으면

목을 베어 오도록 명령했지만 의연히 거절하였네.

임금에게는 임금의 일이 있는 것이고, 나에게는 나의 일이 있네.

나의 일은 오로지 불법을 지키는 일.'


방안은 온통 붉게 타고 있었다.

토굴 밖으로 나오니 온 산을 벌겋게 태우면서 태양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자!

이제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찾아 화두여행을 떠나보자.

우리가 떠날려고 하는 마음 여행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도무지 분명한 것이 없다. 이러한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항상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복병처럼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 마음을 표현해야 될 때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이 마음을 바로 표현하지 않고서는 선이라는 바다로 나아갈 수가 없다. 바로 마음이 선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참본성을 보고 부처가 되는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통해 마음이라는 것을 표현하는데, 이 마음의 작용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음이 머물고 있는 고향을 보아야 한다. 

 철썩거리는 파도에 얽매이지 않고 깊숙한 곳에 조용히 있는 바다의 본래 모습을 꿰뚫어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 관념이나 생각에서 자유로워야한다.

 어떤 대학자가 선사를 찾아가 선의 진수인 화두에 대하여 물었다. 그러자 선사는 아무 말 없이 차를 내왔다. 그는 찻잔에 차가 가득찼는데도 따르기를 계속했다.

 옆에서 보고 있던 학자가 말했다.

 “스님 찻잔이 넘칩니다. 그만 따르시지요.”

그러자 선사가 말했다.

 “그대가 바로 이 잔처럼 안에는 자신의 생각으로 꽉 채워져 있소.

 우선 자신의 생각을 비우지 않는 한 내 어떻게 그대와 함께 화두 여행을 떠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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