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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4. 끝없는 감화와 열반 23. 여성의 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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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1,177회 작성일 21-07-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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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수행하는데 있어서 남자에게는 여자가 여자에게는 남자가 악마가 아니면 보살이다. 흔해빠진 것이 남자 여자이고, 부딪치는 인연이 남녀 문제이다. 그러므로 남녀 문제를 잘 풀면 보살이 되고 잘못 되면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재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재료를 갖고 어떤 물건을 만들 것인지 물건 만드는 사람에게 달려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는 부처부터 지옥까지 수 많은 업이 존재하고 있다. 이 생에서 어떤 인연을 만나 어떤 업을 풀어내느냐에 따라 보살도 되고 악마도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카필라밧투를 찾았을 때, 사카족의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에 있어서도 상가의 일원이 되고 싶은 바램이 간절하였다. 

부처님의 양어머니이며, 이모이며, 어릴 때 부처님을 키워준 마하파자파티가 출가 하기를 원했을 때 부처님께서는 일언절하에 반대하셨다.  마하파자파티는 여러번 부처님을 찾아가 직접 여성의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지만 부처님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마하파자파티는 슬픔으로 가득찼다. 마하파자파티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였다. 출가를 원하는 석가족의 모든 여자들을 데리고 스스로 머리를 깍고 카필라성에서 부처님이 계시는 바이샬리성의 대림정사까지 걸어 갔다. 부풀어오르고 터진 발로 부처님을 만나 뵈었지만 부처님의 대답은 변함이 없었다. 마하파자파티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회당에 서서 그저 울 뿐이었다. 이러한 광경을 지켜본 아난이 부처님을 찾아가 그 이유를 물었다. 

“부처님이시여,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시지 않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바라문들은 수드라(노예계급)와 여성은 부정하고 열등하기 때문에 해탈할 수 없다고 하여 교육도 출가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바라문과는 달리 수드라의 출가를 허락하시지 않았습니까? 어찌하여 여성만을 차별하십니까? 여성은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가르침과 계율 아래에서 열반에 도달할 수 없는 것입니까?”

“아난아, 오해해서는 안된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열반에 들 수 있다. 내가 거부하는 것은 성차별 때문이 아니라 다만 실제 수행에 있어서 어렵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마하파자파티“알겠습니다. 그러나 이유로 마하파자파티의 소원을 거부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도리어 법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고, 성적인 차별을 내세우고 있다는 공격을 외도들로부터 받게 될까 우려됩니다. 그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규율을 만들어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심이 어떻습니까?” 

“좋다. 아난아, 만일 여성이 출가를 원한다면 여덟 가지 계율을 여성 스스로가 솔선하여 지킨다는 조건으로 허락해도 좋다.”

이 말을 들은 아난은 즉시 마하파자파티에게 가서 여성의 출가에 대한 부처님의 허락을 전해주었다. 

부처님께서 승단에 여자들의 출가를 허락함으로써 비로소 승단은 비구(남자 출가 수행자), 비구니(여자 출가 수행자), 우바새(남자 재가 수행자), 우바이(여자 재가 수행자)의 사부대중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지 5년째 되는 해의 일이다.  

여성의 출가로써 불가촉천민인 백정의 딸 프라크리티의 귀의는 유명하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무르실 때 아난은 탁발하러 나갔다가 목이 말라 길가의 우물을 찾아 갔다. 마침 물을 긷고 있는 젊은 여자에게 물을 청했다. 젊은 여자는 자신은 불가촉천민이기 때문에 수행자뿐만 아니라 다른 신분의 사람들과도 접촉할 수 없으므로 물을 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 아난은 자신은 출가 사문이어서 자신에게는 바라문이나 수드라나 모두 평등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따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다시 물을 청했다. 백정의 딸은 아난의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매우 좋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던 것이다. 

아난은 백정의 딸 프라크리티가 정성스럽게 떠 준 물을 즐겁게 마셨다. 아난은 그녀에게 공손하게 절을 하고 길을 떠났다. 떠나가는 아난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의 가슴에는 드거운 사랑이 꿈뜰거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아난에게 시집을 보내달라고 어머니를 졸랐다. 출가 사문은 결혼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설득하여도 딸은 막무가내였다. 죽어도 아난과 결혼하겠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큰 소리치며 어머니를 위협했다. 어머니는 딸을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어서 탁발 나온 아난을 집으로 유인했다. 그리고나서 딸이 아무리 유혹을 하여도 아난의 태도가 꿈쩍도 하지 않자 두 모녀는 어쩔 수 없이 아난을 돌려보냈다. 정사로 돌아온 아난은 백정의 딸과 있었던 사건을 자치지종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다음 날 아침에 프라크리티는 정사로 아난을 찾아왔다. 마침 아난은 탁발하러 나가고 없었다, 그녀는 탁발하러 갔다가 아난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아난이 돌아오자 둘은 부처님께 불려갔다. 부처님 앞에서도 그녀는 죽어도 아난과 결혼하겠다고 우겨댔다. 

부처님께서 프라크리티에게 말했다. 

“아난은 비구다. 머리를 깍고 출가한 산태가 아니냐? 너도 머리를 깍겠느냐?”

그녀는 머리를 깍겠다고 하였고, 마을로 내려가 어머니의 동의를 받아왔다. 그녀는 아난에게 시집가겠다는 일념으로 부처님께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수행하였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듣고 다른 동료들과도 잘 어울리며 공동체 수행생활을 잘 해나갔다. 세월이 흐르자 그녀는 차츰 마음이 안정되어 갔다. 자신이 얼마나 부질없는 집착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녀는 휼륭한 출가 수행자로써의 길을 걷게 되었다. 화는 변하여 복이 되었고, 괴로운 사건은 도리어 아름다운 미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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