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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1.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1. 머나먼 과거, 부처님의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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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635회 작성일 21-07-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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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 사 아승지 십만 겁 전 옛날에 연등 부처님이 출현하셨다. 이 때 무마성이라는 한 마을에 선혜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이 집안은 조상대대로 성실하고 부지런하여 선혜의 아버지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부호가 되었다. 그런데 어린 선혜를 두고 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그 재산이 모두 선혜에게로 돌아갔다. 그 많은 재산과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선혜는 깊이 생각에 잠겼다.

  ‘이 많은 재산을 두고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그 밖의 여러 분들이 모두 돌아가셨다. 돌아가실 때에는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고 그냥 가셨다. 나는 죽어서도 가져 갈 수 있는 복덕의 종자를 심으리라. 욕망에서 벗어나 마음이 평안하고 자유로운 열반의 세계에 들리라.’

  이같이 마음을 작정한 선혜는 다음 날 국왕에게 알리어 북을 치면서 성안의 가난한 사람들을 모두 모이게 하여 전 재산을 나누어주고 수행자의 길을 떠났다. 히말라야 산 기슭에 자리를 잡고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수행정진 하였다. 선혜는 수행을 시작한지 칠 일만에 여덟 가지 선정과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었다.

  선혜 행자가 히말라야 산에서 수행하고 있을 때 연등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셨다. 연등 부처님께서는 수많은 수행자들을 데리고 희락이라는 큰 성에 있는 선현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국왕과 성안의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성은 축제에 휩싸여 있었다. 산에서 수행하고 있는 선혜의 귀에까지 그 소문이 들어갔다.

  ‘스승이 없는 세상은 암흑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마침 진리의 빛이 이 땅에 비추는구나. 그것도 내가 살아 있는 이생에서 그 빛을 만날 수 있다니. 부처라는 소리조차도 듣기 어려운 일인데, 부처님께서 이 마을에 나타나셨다니. 이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바늘이 겨자씨에 꽂히는 것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나도 부처님을 만나 뵙고 설법을 듣고 성불의 인연을 지어야겠다. 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인가!’

  선혜는 마을로 내려갔다. 마침 어제 내린 폭우로 길은 군데군데 패여 흙탕물이 고여 있었다. 선혜가 마을로 내려가 환희하고 있는 사람들 무리에 도착했을 때, 맞은편에서 연등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을 거느리고 걸어오고 계셨다. 부처님의 보습을 보자 선혜는 환희심이 저절로 일어나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나는 오늘 내 생명을 던져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진흙탕으로 가까이 다가서는 부처님을 보며 선혜는 무리들 사이에서 앞으로 나아가 입었던 옷을 벗어 진흙탕에 깔았다. 그래도 모자라자 자신의 몸을 던져 진흙탕에 다리를 놓았다. 그래도 모자라서 자신의 머리가지 풀어서 진흙탕을 덮었으며, 부처님께서 밟고 지나가시도록 하였다. 엎드린 채로 선혜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 진흙을 밟지 마시고 부디 제 몸을 밟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다리라 생각하시고 수행자들과 함께 저의 등을 밟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에게는 영원한 이익이 되고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엎드려 있는 선혜의 옆에 다가선 연등 부처님께서는 선혜를 찬탄하셨다.

  “아! 장하다. 수행자여, 그대의 보리심은 참으로 갸륵하구나. 이 같은 지극한 공덕으로 그대는 오는 세상에 결정코 부처가 될 것이다.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 ”

  연등 부처님께서는 그 자리에서 수기를 주셨다. 그리고 선혜 행자를 칭찬하고 꾳을 공양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며 축복을 하신 뒤 길을 떠났다.

  히말라야 산 기슭 수행처로 돌아온 선혜는 연등 부처님의 수기가 사슴에 사무쳐 선정에 든 채로 다시 발원을 하였다.

  “수행자들의 진정한 바램은 목숨을 걸고 수행정진하여 온갖 번뇌를 불살라 버리고 열반에 들어 부처를 이루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고통받는 중생이 끝이 없으니 나도 연등 부처님처럼 최상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가 되어 마지막 한 생명까지 윤회의 바다에서 벗어나 열반에 들게 할 것이다. 이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며, 주어진 나의 일이다.”


  내가 태어나

  시대를 탓하랴


  내가 태어난

  이 땅을 탓하랴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탓하랴


  아서라

  내가 선혜같이 지극하면

  이 자리가 그대로

  불토인데.


  먼 산에

  노을은 붉게 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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