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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3. 부처님의 교화와 승단 20. 계율의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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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0,046회 작성일 21-07-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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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세운 뜻을 실현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과제는 사소한 일상생활의 습관에 달려 있다. 자는 습관, 먹는 습관 이것 외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 단순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은 수명도 연장시키며, 정신을 맑게 하고, 생각을 바르게 하여 결국에는 도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단순한 생활을 좀더 적극적으로 바르게 습관화 시키는 것이 계율이다. 

붓다께서는 수행자로서 지켜야 할 생활규범으로 최소한 5 가지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오계는 다음과 같다. 


1.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나는 얼마나 진리를 추구하는데 철저한가?)

2. 도둑질을 하지 말라.(나는 얼마나 청빈하게 사는데 철저한가?)

3. 음행을 하지 말라.(나는 얼마나 순수하게 사는데 철저한가?)

4. 거짓말을 하지 말라.(나는 얼마나 정직하게 사는데 철저한가?)

5. 술을 먹지 말라.(나의 생각은 얼마나 철저하게 깨어있는가?)


계율의 제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에 대해 인도를 정복한 그리이스의 밀린다왕과 그 당시 인도의 나가세나존자와의 문답에서 잘 나타나 있다. 밀린다왕이 존자에게 물었다. 

“존자여, 부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예견한 분입니까?”

“대왕이시여,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다 아실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예견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부처님은 비구 승단의 규율을 한꺼번에 제정하지 않으시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마련하였습니까?”

“대왕이시여, 이 세상에 있는 의약을 다 알고 있는 의사가 있겠습니까?”

“존자여, 아마 그러한 의사가 있을 것입니다.”

“의사는 병들었을 때 환자에게 약을 줍니까, 아니면 병이 나기도 전에 약을 줍니까?”

“병이 든 다음 환자에게 약을 줍니다. 그래야만 환자가 약을 먹고 낫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부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예견하신 분이지만, 적당하지 않을 때는 계율을 제정하지 않았습니다. 수행생활 중 누군가가 수행에 지장이 되는 행위를 하였을 때 계율을 제정하여 다시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나가세나존자여, 잘 알겠습니다.”

최초 계율의 제정에 대한 전기는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부처님이 베살리에 계실 때 흉년이 들어 비구들은 걸식하기가 힘들었다. 칼란다카 마을 출신인 수디나는 그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집의 아들이었다. 걸식을 갔다가 몇 번이나 빈 손으로 돌아오는 동료 수행자들을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요즘처럼 걸식하기 어려운 때에는 차라리 여러 스님들을 우리 고향 마을에 모시고 가서 지내면 어떨까. 그러면 걸식의 어려움도 해결되고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이고, 부모님과 친척들도 보시를 할 수 있어서 복덕을 짓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수디나는 비구들을 데리고 칼란다카로 갔다. 수디나의 어머니는 아들이 여러 스님들과 함께 오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그리고 매일 수디나를 졸랐다. 

“수디나. 이제 집으로 돌아가 살자. 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이제 집에는 남자가 단 한 명도 없으니 많은 재산이 나라에 몰수될 형편이다. 네가 이 집을 돌보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러나 수디나는 청정한 생활을 즐기고 도를 닦는 것 외에 어떤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간청을 해도 아들이 흔들리지 않자 하루는 며느리를 곱게 단장시켜 데리고 와서 수디나에게 애원하였다. 

“너의 뜻이 정 그렇다면 자식이나 하나 두어 대를 잇게 해다오.”

“그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고 수디나는 승낙하였다. 

수디나는 어머니가 그렇게 애원하였고, 그 일 정도는 별로 허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가서 음행을 하였다. 

그 후 흉년도 끝나고 모두 원래 수행처로 돌아왔다. 그렇지만 수디나는 음행을 한 후부터는 

마음이 불안하여 우울한 나날을 보냈다. 함께 수행하던 벗들은 수디나가 우울해 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며 물었다.

“수디나, 스님은 오랫 동안 청정한 수행을 쌓아 마음은 안정되어 있으며 위의는 반듯한데 요즘은 어째서 그렇게 우울해 하십니까?” 

“흉년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어머니의 간청에 못이겨 예전 아내와 관계를 했는데 그 후부터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이 때 비구들은 이 사실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해서 모든 비구들을 모아 놓고 수디나를 불렀다. 

“수디나, 들리는 말과 같이 너는 정말 예전 부인과 관계를 하였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어머니의 애원을 물리치지 못하고 옛 부인과 관계를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대중들을 둘러보고 엄중하게 수디나를 꾸짖었다. 

“네가 한 일은 옳지 못하다. 그것은 위의가 아니며 출가 수행자가 해서는 안될 일이다. 그것은 청정한 행동이 아니며 절대로 행해서는 안될 일이다. 

수디나, 청정한 법을 수행하여 애욕을 끊고 번뇌를 없애야 열반에 들어간다는 것을 어찌 잊어버렸는가!“

부처님께서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차라리 남근을 독사의 아가리에 넣을지언정 여자의 몸에는 대지 말라. 이와 같은 행위는 지옥에 떨어져 헤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애욕은 착한 법을 태워버리는 불꽃과 같으며 지혜의 종자를 없애 버린다. 애욕을 떠나야만 도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수디나가 어리석어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으니 이제부터는 계율을 제정하여 지키게 하겠다. 

계율을 지키는 이유에는 열가지 뜻이 있다. 첫째는 교단의 질서를 잡기 위해서요, 둘째는 대중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셋째는 대중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요, 넷째는 믿음이 없는 이를 믿게 하기 위해서요, 다섯째는 이미 믿고 있는 이를 더욱 믿음이 굳게 하기 위해서요, 여섯째는 다루기 어려운 이를 잘 다루기 위해서요, 일곱째는 부끄러운 줄 알고 뉘우치는 이를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요, 여덟째는 지금 범했는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아홉째는 미래에 잘못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요, 열째는 바른 법이 오래 가기 위해서 이다. 계를 말하려는 비구는 이와 같이 말하라. 

앞으로 어떤 비구가 음행을 행하면 그는 근본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수행자로서 자격을 잃게 된다. 그는 우리와 함께 살지 못한다. 알겠느냐?“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비구들에게 근본 죄의 첫째 조문을 말하고 널리 알렸다. 이것은 승단이 이루어지고 난 다섯째 되던 해의 일이다. 

이로부터 청정한 수행자로서 수행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기본 십계가 제정되고 보름마다 행해진 포살과 자자에 자신의 행위가 계를 범하지 않았는가 어떤가를 대중들에게 보이고 반성하여 더욱 더 청정 수행에 매진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음란한 마음만 없으면 생사에서 바로 해탈할 수가 있다. 

음란한 마음이 없으면 지혜의 종자가 성숙되어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아난아,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산 목숨을 죽이지 않으면 생사에서 바로 해탈할 수가 있다. 

산 목숨을 죽이지 않음으로 자비의 종자가 성숙되어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아난아,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훔칠 마음이 없으면 생사에서 바로 해탈할 수가 있다. 

훔칠 마음이 없으면 번뇌의 종자가 소멸하여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아난아,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생사에서 바로 해탈할 수가 있다. 

거짓말하지 않으면 삼매의 종자가 성숙하여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아난아, 이 세상 모든 중생들이 술에 취하지 않으면, 즉 정신이 맑게 깨어 있으면 생사에서 바로 해탈할 수가 있다. 

정신이 맑게 깨어 있으면 관조하는 능력이 성숙하여 결국에는 열반에 이르게 된다. 

아난아, 여섯째는 몸을 치장하지 말라. 일곱째는 노래하고 춤추거나 악기를 다루지 말며,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 여덟째는 높고 넓은 평상이나 편안한 곳에 앉지 말라. 아홉째는 때가 아니면 먹지를 말라. 열째는 금은 보화와 같은 재물을 모으지 말라. 수행자는 이러한 계율을 지킴으로써 열반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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