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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5. 부처님 열반 후의 불교 전개 27. 제 1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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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31,663회 작성일 21-07-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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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사라쌍수 나무아래에서 열반에 드실 때, 그 무렵 마하 가섭은 여러 비구들과 함께 붓다의 일행보다 뒤떨어져 전도와 수행의 길을 걷고 있었다. 도중에 그들은 만다라 꽃을 들고 있는 한 사명외도를 만나게 되어 먼저 이 길을 지나가셨을 붓다의 안부를 그에게 묻는다. 그의 대답은 천만 뜻밖에도 붓다는 벌써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비구들은 털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통곡한다. “너무도 빨리 가셨습니다. 붓다여, 너무도 빨리 우리들의 스승은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이 세상은 암흑입니다.” 이렇게 슬퍼하고 있을 때 한 늙은 비구가 폭언을 하였다. “벗이여, 슬퍼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라. 우리들은 이제 대사문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너희들에게 허락한다.’ ‘이는 너희들에게 마땅치 않다.’하여 그 동안 우리들은 괴로움을 받았고 압박을 당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 폭언을 잠자코 듣고 있던 마하 가섭은 붓다의 장례식이 끝나자 동료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벗들이여, 우리들은 마땅히 붓다의 가르침에 합당한 교법과 계율을 결집하여 비법이 일어나 정법이 쇠하고 비율이 일어나 정율이 상실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붓다의 유지를 받드는 것이라 생각하오.” “그렇다면 벗이여, 결집에 필요한 비구들을 선택하십시오” 이리하여 붓다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약 3개월 후로 추정)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결집이 제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결집이란 Samgaha로서 “모으는 것” 즉 편집의 뜻으로 그 당시에는 문자표기가 없었기 때문에 목소리를 같이하여 외우는 형식으로써 말로 기억하는 것이기에 결집을 합송이라고도 한다. 결집을 위해 마하 가섭에 의하여 선출된 비구는 500명이나 되었으며 그들은 각처로부터 마가다의 수도 왕사성에 모여 베바라 산록의 칠엽굴에서 집회를 열었다. 칠엽굴에 들어갈 자격은 아라한과를 성취한 비구들로 한정하였다. 25 년 동안 부처님을 모시면서 부처님으로부터 법을 가장 많이 들었지만 이 때까지 아난은 아라한과를 성취하지 못하였다. 아난이 칩엽굴에 들어가지 않으면 결집을 갖는다 하여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가섭이 아난에게 ‘아난이여, 당신이 아라한과를 성취하여 이 칠엽굴에 들어올 때까지 우리들은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여기에서  분심을 일으킨 아난이 베바라산(용족산) 정상에서 칠일 동안 용맹정진 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하였다. 아난이 칩엽굴에 들어오자 결집이 시작되었다. 마하 가섭이 상좌에 앉아 의장으로서 두 명의 송출자를 선택하였다. 기억력이 뛰어난 아난은 25년 동안 붓다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스승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어떤 가르침을 설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며 지계 제일인 우바리는 계율에 관해서는 가장 정통했으므로 교법과 계율에 대해 송출된 두 명은 아난과 우바리였다. “승가여, 내 말을 들으시라. 승가로서 시기가 적당하다면 장로 아난에게 교법을 묻고자 하오.” “승가여, 내 말을 들으시오. 승가로서 시기가 적당하다면 나는 장로 마하 가섭의 교법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 하오” “벗 아난이여, 붓다의 첫 설법은 어디서 이루어졌오?” “벗 마하 가섭이여, 나는 이렇게 들었소, 어느 때 붓다께서는 바라나의 녹야원에 계셨소.......” 조용한 동굴 속에서 흘러나오는 이런 대화의 장면은 참으로 엄숙하고 감격적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스승이 계시지 않는 제자들끼리의 모임에서 부처님의 첫 설법의 사연들이 아난의 입에서 외어져 나올 때, 그곳에 모인 모든 비구들은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한 번 상상해 보라. 교단의 기둥이시며 자상하시고 인자하시며 항상 올바른 삶에 대하여 경책하여 주시던 할아버지 같은 붓다께서 돌아가신 후 붓다의 가르침을 확인하는 첫 모임에 제자들이 둘러앉아 아난으로부터 첫 설법의 사연이 송출되자 붓다와 함께 지낸 지난날들의 추억이 집회 분위기를 압도하면서 붓다께서 하신 말씀과 행동들이 격동으로 가슴을 울리는 얼마나 감동적인 장면이었겠는가! 모든 경전들이 “이렇게 나는 들었노라. 어느 때 부처님께서......”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난의 송출한 이 말에서 비롯되었으며, 붓다의 교법과 계율이 두 명의 송출자에 의해 재현되었고 거기에 참석한 비구들의 검토를 거쳐 확인한 다음 전원이 합송함으로써, 각자의 기억 속에 일정한 형태로 간직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초기 경전은 기억하기 쉽도록 다듬어져 있으며, 법구경과 같은 4구게나 격언조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붓다의 가르침은 입으로 엮어지게 되었으며 제자들에 의해서 최초로 이루어진 이 결집을 제1결집이라 하며 500명의 비구가 모였다 하여 오백결집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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