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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1. 부처님의 탄생과 성도 2. 부처님의 전생, 호명보살의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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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568회 작성일 21-07-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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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불의 시대가 지나가고 이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을 때였다. 환희라고 하는 사람이 제석천왕에게 말했다. 

“제석천왕님이시여, 이 세상에는 중생들을 위하는 갸륵한 보살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호명이며 지금 히말라야 산중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생들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한량없는 고행을 닦습니다. 그는 생사에 초원해 있고, 재물과 명예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는 하늘에 태어나는 것도 구하지 않으며, 오직 중생들의 안락함을 위하여 노력할 뿐입니다. 그 보살은 깨끗하여 세간에 물들지 아니하며, 번뇌는 다하여 오직 깨달음을 구하여 부처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석천왕이 말했다. 

“만약 그대의 말과 같은 그러한 수행자가 있다면 그는 세간의 모든 중생을 거두어 줄 것이다. 만약 그 수행자가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된다면 번뇌와 고통뿐인 이 세상에 진리의 빛이 가득하여 광명으로 빛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중생이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였다 하더라도 조그마한 인연만 만나도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보리심을 내기는 어려워도 물러서기는 쉽기 때문이다. 수레는 두 바퀴가 동시에 굴러야 짐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새는 두 날개가 있어야 날아다닐 수 있는 것처럼, 고행하는 수행자도 계율과 지혜가 구족하여야 부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말세에 그러한 진지한 수행자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정말 그런지 내가 한 번 시험해 보아야겠다.”

말을 마친 제석천왕은 바로 험상궂고 흉악한 나찰로 변하여 히말라야산으로 날아갔다. 나찰은 참선하고 있는 수행자의 반대편 나무 위에 앉아 지난 세상의 부처님께서 설하신 게송을 한 구절 읊었다.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아서 

끝없이 생겨났다가 없어지나니 

諸行無常 是生滅法 


이 게송을 들은 수행자의 가슴은 환희로움으로 가득차 버렸다. 그가 찾고 있던 진리가 거기에 담겨 있었다. 누가 이 법을 말하였는가? 소리 나는 곳을 쳐다보니 험상궂게 생긴 나찰이 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몇 번이나 둘러보았지만 나찰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수행자는 나찰에게 게송의 나머지 반을 읊어달라고 사정하였다. 나찰은 며칠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더 이상 말할 힘이 없다며 거절하였다. 수행자는 게송의 나머지 반을 읊어주면 자신의 몸을 던져 보시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나찰은 글씨 여덟 자와 자신의 몸과 바꾼다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다고 거절하였다. 

수행자는 하늘의 제석천왕 및 모든 천왕과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이 자신의 말을 증명해 줄 것이라고 나찰에게 거듭 말했다. 그제서야 나찰은 못이기는 듯이 말했다. 

“정 그렇다면 게송의 나머지 반을 읊을 테니 잘 들어시오.” 

수행자는 하늘에 오를 듯이 기뻤다. 수행자는 몸에 걸치고 있던 사슴가죽 옷을 벗어 땅에 깔아 설법하는 자리를 만들고 꿇어앉아 말하였다. 

“나찰님이시여, 이 자리에 앉아 법을 설하시오. 원하옵나니, 저를 위하여 너머지 게송을 설하여 구족하게 하소서.” 

그러자 나찰은 게송의 뒷부분을 읊었다. 


나고 없어지는 법 깨닫고 나면

진리의 바다 고요하고 고요하여 즐거움뿐이네

生滅滅已 寂滅爲樂 


수행자는 이 게송을 듣고 조용히 합장하며 나찰을 향하여 자신의 몸을 던졌다. 순간 나찰은 제석천왕의 모습으로 돌아가 수행자를 두 팔로 받아 땅에 곱게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장하십니다. 당신은 진정한 보살입니다. 어둠 속에 헤매는 한량없는 중생을 위하여 진리의 등불을 밝히려는 당신은 진정 보살입니다. 당신은 반드시 오는 세상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를 이룰 것입니다. 도를 이루신후 저도 제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도를 구하겠다는 지극한 마음으로 몸까지 던져 보시하자 그 곳에서 깨달음의 꽃이 피어났다. 호명보살은 이와 같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십만 겁을 수행하여 부처가 될 인연이 성숙하였고, 열 가지 바라밀을 성취하여 도솔천에서 수행 정진하면서 시절 인연이 도래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시는 입으로 하는 예배가 아니다. 보시는 말과 마음과 행동이 하나된 자기 봉사인 것이다. 진지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어떤 것에도 집착해서는 안된다. 심지어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결과에 대한 집착하는 바가 없이 순수한 동기와 올바른 수단을 취하는 것이 바른 보시인 것이다. 동물이나 고기를 잡거나 죽이는 것도 살생이지만 자신의 생명을 무의미하게 던져버리고 도를 이루는데 자신을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살생이 된다. 궁극적이고 진정한 보시는 자신의 내부로 눈을 돌려 자신에 대한 보시가 이루어질 때 생명까지도 던질 수 있는 진정한 보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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