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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6. 대승불교의 흥기와 확립 33. 대승불교 교리체계의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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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554회 작성일 21-07-0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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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르주나(용수)(약150년 - 250년)의 중요 저서인 “중론”은 근본불교시대의 연기를 공사상 입장에서 정리 체계화 한 것으로 “연의 고찰”등 27품에 걸쳐 500송으로 정리한 것이다. 불교의 근본 진리인 연기를 불생불멸(不生不滅), 불상불단(不常不斷), 불일불이(不一不異), 불거불래(不去不來)로 표현하면서 ‘연기는 공’이다라는 이론을 전개하여 연기의 개념을 체계, 확장하였다. 공의 개념을 대립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어떤 고정적인 견해에 집착하는 것을 철저히 부정 타파하였다. 이러한 부정의 논리 “공”이 바로 연기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이것을 “제법무자성”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연기=무자성=공 이라고 하는 것이 바로 모든 법의 실상임을 설명하고 있다. 언어의 표현을 넘어선 궁극적인 입장을 ‘제일의제’ 라하고 방편의 입장을 ‘세속제’라 하여 제일의제에 입각하여 종래의 사제, 십이연기, 열반, 업 등의 교설을 비판하고 거래, 염정, 작, 작자 등의 대립개념을 부정하는 동시에 언어 표현의 상대적 가치도 인정하며 공은 이같은 두 가지 진리를 포괄하여 성립시키는 근거로써 유.무 양변을 떠난 중도로서 인식하였다. 이것이 “중론”이라 이름한 유래이며 여기서 초기의 대승물결이 이룩한 반야경의 “공”의 개념이 나르가주나에 이르러 새로운 지평을 열어 실천불교, 생활 속의 불교로써 원동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설(제일의제와 세속제)과 중도설은 그 후 대승불교의 진리관과 실천관의 기본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나가르주나가 반대론을 깨트리기 위해 사용한 논법을 프라상가 논법이라 하며 이것을 상대편 논리의 모순을 철저하게 파고 들어 여기서 잘못을 찾아내는 것이다. 대승이 처음 문을 연지 거의 400여년이 도리 무렵에는 대승의 물결이 전성기를 이루면서 “사파현정”의 논법으로 “공”에 대한 “중도”의 개념을 확립하면서 대승불교의 최 전성기를 선언하고 있다.

나가르주나는 뛰어난 천재성을 갖고 있었다. 젊은 시절 세상에 있는 책들을 모두 섭렵하였으며 더 이상 볼 책이 없었다. 호기로운 성격에 몸을 보이지 않게하는 주술을 배워 친구 다섯명과 함께 밤마다 왕궁을 드나들면서 궁중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들을 보았고, 궁녀들을 희롱하였다. 하루는 궁녀들을 희롱하다가 발각되어 친구 네 명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왕의 의자 밑에 숨어있었던 나르가주나는 죽음을 면할 수가 있었다. 용수는 그 이후로 크게 뉘우치고 생각하는 바가 있어 불법에 심취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불교를 공사상에 입각하여 체계화하였고, 집대성하였고, 확장하였다. 그의 찬란한 업적으로 그가 활동한 남인도 전역에서 부처님 다음 가는 성자로 인도의 국보적인 존재로 추앙 받았다. 나가르주나에 의해서 인도에서의 불교는 새로운 탄생을 맞게 된 것이다. 

나가르주나에 의해서 종합 정리된 대승불교는 교리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경전의 제작이 요구되었다. 2-4세기에 걸쳐 반야경이나 화엄경의 증광, 집성이 이루어졌으며 또한 완전히 새로운 교리를 설하는 각종의 경전이 출현하였다. 이들 경전들의 전체적인 특성을 앞시대의 “중론”에서 제법의 고찰 확립된 공사상에 입각하여 그것을 주체측의 문제로써 마음의 본질 규명에 중점을 두고 있어 이것은 직접적으로 불타관과 유실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불타관과 실천의 주체인 중생 마음의 문제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로 두 가지 새로운 사상을 낳게 되었는데, 하나는 마음이 곧 붓다라고 하는 이상적이고 통찰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여래장 사상이며 또 다른 하나는 마음의 현실적 기능의 분석에서 출발한 현상적이고 분석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유식사상이다. 전자계층의 경전으로는 “여래장경” “열반경”이 대표적이며 후자계통의 경전으로는 “해심밀경”을 들 수 있다.

실천의 주체로서 마음에 대한 고찰은 이미 원시불교 때부터 갖고 있었던 과제였다. 그 기본적 사유방법은 대중부 계열에서는 “마음의 본성은 청정하며 번뇌는 객진에 불과하다”라고 하는 자성청정심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청정심은 본래부터 있는 것으로써 법신의 보편성과 실천론의 자비를 근거로 하여 대승불교의 심성본정설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을 향상적으로 본다면 보리심이라 할 수 있는데 청정심의 존재가 이루어지면서 보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보살의 실천과 자성청정심을 결부시켜 설한 경전으로는 “대집경”을 들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성격에 대하여 처음으로 여래장이란 명칭을 쓰고 있는 경전은 “여래장경”이다. 이 경은 “화엄경 성기품”에서 설하는 불지의 변만, 법신의 보편성을 근거로 하여 중생은 모두 여래 안에 있으며 따라서 여래의 태아라고 선언하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열반경”에서는 여래장이 붓다와 본질적으로 일치한다고 설하여 이를 “불성”이라 부르며 붓다의 입멸을 무대로 하여 원시불교의 “열반경” 형태를 취하면서 일승의 가르침을 기본으로 하여 여래법신의 상주불변성과 불성의 변재성을 설하고 있다.

쿠사나 왕조 시대에 “대비바사론”을 편찬하여 교학체계를 확립하였던 유부는 캐시미르계와 간다라계로 나누어져 일체의 법을 오위 칠십오법으로 정리하고 다시 업, 번뇌에 대하여 논술한 후 성자의 계위와 정.혜의 실천을 설하여 유부교학을 종합, 정리 하였다. 경량부는 본래 유부에서 분파 되었으나 “대비바사론”에서 이단으로 배척 당하고 있는 비유사들인 쿠마라라타, 쓰리라타 등이 그 선구자로 생각된다. 유부가 아비달마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반해 경량부는 수트라 즉 경장을 중시하였으며 또한 대중부의 영향도 강하게 받아 법의 가유를 주장하면서 종자설을 세워 업을 색심호훈설로 설명하였는데 이 종자는 업을 이끌고 윤회를 일으키는 주체로서 이것이 대승의 아라야식설 성립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대승불교 시대에 있어서 그 사상적 계보는 어느 정도 밝혀져 있었다. 그 중에서 독자적인 사상을 가지고 비교적 일찍이 성립되었다고 생각되는 것이 유가사라고 불리우는 무리들이다. 유가사는 선관의 실천을 위주로 하는 비구들로서 아비달마 논사와 함께 유부등에 잘 나타나 있다. 추측컨데 이 유부의 유가사가 관련된 일단의 무리 가운데 특히 화엄경과 친숙하여 그 유심관의 체험을 실천목표로 삼은 수행자들이 유식관이라 불려지는 독특한 관법을 창안하여 그 내관을 이론화 한 결과 마음의 본질을 “아라야식”으로 표현하는 유식설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그 이론적 근거로는 “해심밀경”을 들 수 있으며 반야경의 “공” 사상을 밀의라 하여 이것을 설명하는 자설을 “요의” 즉 최종의 법륜이라 하였으며 이전의 교설을 모두 미묘의라 하였다. 구체적인 요의설은 나가르주나가 설한 일체법무자성의를 변계소집, 의화기, 원성실의 삼성으로 나누어 변계소집은 범부의 집착에 의하여 성립된 형태, 의화기는 그 집착이 성립하는 기본인 연기성, 원성실은 깨달음의 측면에서 보여진 제법의 실상이라고 하여 궁극적으로 이 삼성을 모두 무자성이라고 설하고 있다. 또 삼성에 의해서 나타나는 제법은 마음의 본래 모습에 관계되는 문제로 의화기성 즉 연기가 바로 중생의 마음이며 이것이 변계소집을 나타내는 종자인데 이를 아라야식이라 하였다. 이것이 윤회의 주체인 동시에 깨달음의 바탕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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