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승불교의 흥기와 확립 31. 대승불교의 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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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바라문 교도가 붓다를 찾아와서 여쭙기를 “붓다여! 당신은 주장하기를 모든 과보는 스스로 짓고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바라문교에서는 어떤 사람이 비록 죄를 짓고 살았다해도 죽을 때 바라문교에 귀의하고 우리들이 그가 자재천(천당)에 태어나기를 기도하면 그는 그 곳에 태어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하고 질문하니까 붓다께서는 그 바라문교도를 데리고 뒷편 연못가로 가서 큰 돌맹이를 연못에 던지면서 묻기를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예! 돌이 물 속에 가라앉습니다.” “그럼 너희 바라문들이 이 연못에 와서 주문을 외우면서 ‘돌아 떠올라라’ 하고 기도한다고 해서 돌이 뜨겠느냐?”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그와 같다. 어떤 사람이 악업을 지으면 그것은 무거운 돌맹이와 같아 저절로 지옥의 불구덩이로 가라앉는다. 그가 어떤 사상을 신봉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떻게 올바르게 살아가느냐 하는 것만이 중요하다. 이것이 곧 우주의 진리이다.”라고 갈파한 거대한 붓다의 음성에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한다는 명제는 초역사적인 사실이지만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론적인 문제는 역사 속에서 역사와 더불어 이루어지는 역사적 상황이다. 이렇게 볼 때 정법은 초역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정율은 역사성을 내포하고 있는 성질의 것이다. 붓다 당시의 전통을 고집한 보수주의 상좌부와 정율의 해석에 대하여 역사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 진보주의 대중부는 어떤 집단에서나 존재하고 있는 현실과 이상의 갈등에 불과한 것이었다. 갈등의 틈바구니 속에서 점차 대중부 계통이 교단을 확대하게 되면서 (대중부의 한 부파에서) 대승이라는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승의 물결이 원시불교 교단이 지니고 있었던 지식편중의 계급성을 어떻게 극복하였는가? 하는 문제는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상과 방법론에서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개인적인 문제에서 전체적인 문제로의 전환이다. 붓다의 길은 자기 형성의 길로써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그들 생활의 전부였던 것이다. 그래서 “상구보리 화화중생” 즉 자신의 깨달음에 관한 문제와 중생을 교화하는 문제를 함께 출가하여 수행하는 불교의 새로운 목적론이 제시된 것이다. 둘째, 원시불교에서는 개인의 깨달음에만 주력한데 비하여 “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상구보리 화화중생”의 새로운 목적론에 걸맞는 이상적인 수도자 상이 제시된 점이다. 개인의 문제로 출발한 불교가 비로소 사회적인 문제에까지 확산되어 수행자의 새로운 이상으로 사회인의 모범으로서 “보살”이 등장하게 된다. 셋째로는 불교의 수행과 연구의 방법론적인 문제를 들 수 있다. 특수 지식층에 편중되어 있던 초기 교단은 불교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분석적인 방법을 사용하였으나 대중에게로 확대된 교단에서는 불교의 이해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하게 된다. 즉 직관적인 방법론을 개발한 것은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실천덕목으로 초기 교단에서의 8정도(바르게 보아라, 바르게 생각하라, 바르게 말하라, 바르게 행동하라, 바르게 살아라, 바르게 정진하라, 바르게 염하라, 바르게 안정하라)의 가르침이다. 거기에 비해 대승 물결의 가르침은 6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바라밀)이라는 좀더 적극적이고 생활과 밀접한 덕목으로 표현된다. 알기 쉽게 도식화 해보면 다음과 같이 원시불교와 대승의 물결을 관계 지을 수 있다.
교리체제의 흐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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