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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년 불교의 역사

2. 불교교리의 구조및 체계 15. 무엇이 정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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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7,062회 작성일 21-07-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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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불법이라고 할 때 무엇을 법이라 하는가? 어떤 것을 정법이라 하고 어떤 것을 비법이라고 하는가? 정법의 핵심을 알아야 정법을 실천할 것이며, 정법에 따라 수행정진하지 않겠는가. 결론을 말하자면 정법의 핵심은 해탈과 자비이다. 해탈을 요즈음 말로 바꾸면 진정한 자유이며, 자비는 진정한 평등이다. 정법은 개인적으로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추구하는데 맞는 것이라야 하며, 전체적으로도 모든 생명들의 자유와 평등을 기여하는데 합당한 것이라야 한다. 

해탈(진정한 자유)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지혜를 심화시킴으로써 이루어지며, 자비(진정한 평등)는 절제된 생활(계율)과 모든 존재(생명과 무생물 모두를 포함)에 대한 무조건적인 봉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증지부 경전에 해탈과 관계된 지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죽림정사에 계실 때, 마가다국의 대신 밧사카라가 찾아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우리 바라문은 네 가지 자질을 갖춘 자를 지혜 있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네 가지 자질이란 첫째는 베다의 내용을 곧 바로 이해하는 학문적 능력을 말하며, 둘째는 베다의 내용을 잘 암기하여 곧 바로 생각해내는 좋은 암기력을 말하며, 셋째는 집안 일에 밝으며 부지런한 성실성을 말하며, 넷째는 재력이 있으며 모든 일을 바르게 잘 처리하는 추진 능력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능력을 갖춘 자를 지혜 있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밧사카라가여!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지혜로운 사람과 내가 말하는 지혜로운 사람과 한번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자질을 갖춘 자를 지혜 있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은 우선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며, 사람들은 그로 인하여 올바른 길을 선택하고 공덕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이 전념하고 싶어하는 부분에는 힘써 정진하고, 그렇게 할 가치가 없을 때는 뒤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완전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첫째는 깊은 자기 성찰에 의한 관조의 능력이 성숙되어 있기 때문이며, 둘째는 번뇌가 무엇인지 완전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며, 셋째는 번뇌의 소멸에 의해 마음이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 있기 때문이며, 넷째는 지혜에 의하여 평안한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는 이와 같은 네 가지 자질을 갖춘 자를 지혜 있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처님이시여! 휼륭하십니다. 참으로 휼륭하십니다. 저는 마음으로부터 진정으로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저의 영혼은 감동으로 떨리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있을 때, 제자들에게 자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땅에 구멍을 팠다고 해서 땅바닥이 화를 낼까?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일까? 갠지즈강에 불을 지를 수 있을까?”

“아닙니다. 그것은 무리입니다. 허공에 어떻게 색칠을 하며, 어떻게 갠지즈강에 불이 나겠습니까.”

“그렇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쁜 정념의 흔적을 남기는 것을 마음에 품어서는 안된다. 대지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갠지즈강이 불에 조금도 괴롭지 않은 것처럼,  그대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모멸과 부정을 견디고, 어떠한 상대에 대해서도 자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자애는 영원히 계속 흘러야 한다. 자기자신을 대지와 같이 묵묵히 유지하고, 공기와 같이 맑게 하고, 갠지즈강처럼 깊게 유지하라. 그렇게 한다면 자애하는 마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적대하는 마음도 사라질 것이다. 자애 하는 마음이 강물처럼 계속 흐를 것이다.

엣날 슈라바스티에 비데시카라고 하는 온화하고 상냥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하인인 데르키에는 현명한 일꾼이었다. 어느 날 다르키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마님은 아직까지 화를 낸 적이 없다. 그것은 외면적으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진정으로 그런 것일까?’ 다르키에는 시험을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여주인 큰 소리로 그녀를 불러 어째서 늦게 일어났느냐고 물었다. 하녀는 별 이유 없이 늦잠을 잤다고 말했다. 여주인은 불쾌했지만 더 이상은 책망하지 않았다. 하녀는 다음 날 또 늦게 일어났다. 여주인은 ‘네 멋대로 하는 아이구나’ 하고 말했지만 더 이상의 짜증은 보이지 않았다. 다르키에는 그 다음 날 아침에도 늦게 일어났다. 어째서 늦게 일어났느냐고 물었지만 별 이유 없이 늦잠을 잤다고 대답했다. 마침내 여주인은 울화통을 터뜨려 나무토막으로 그녀의 머리를 때렸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피해가 없을 때는 친절하고 온화하지만, 나쁜 말을 들었을 때나 자신에게 해를 끼쳤을 때고 자비의 마음을 베풀 수 있는 지가 문제이다. 보시를 받았을 때만 자비로운 것은 진정한 자비가 아니다. 진정한 마음의 바닥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자비만이 참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인 것이다.“

바라문 바셋타는 부처님의 사상을 따른다고 다른 바라문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루는 바셋타가 부처님을 찾아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바라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라문만이 최고의 사회적 지위에 있다. 바라문만이 희며 다른 낮은 계급은 피부가 검다. 바라문만이 천성이 바르며 다른 계급은 그르다. 바라문만이 브라흐마의 적자이며, 그의 아들이며, 피조물이며 상속인이다. 그런데 어찌 다른 계급의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르며, 검은 피부를 가진 낮은 계급들과 어울리느냐? 하면서 저를 야단합니다.”

“바셋타야, 바라문의 아내들도 다른 계급의 아내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를 잉태하고, 낳아 기른다. 그런데 어떻게 다른 계급과 다를 수 있겠는가. 

바셋타야, 중요한 것은 높은 이상이며, 바른 생각이며, 평등한 봉사인 것이지 고귀한 태생아 아니다. 게급도 불평등도 우월도 열등도 없다.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이 보거라. 남이 그러하면 자신도 그러하고, 자신이 그러하면 남도 그러하다고.“ 

결국 수행자의 삶이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진리의 세계가 개인의 안녕과 행복을 충족시키며 나아가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도 활성화를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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