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람과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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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작성일 21-07-09 10:49 조회 21,675 댓글 0본문
옛날에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웃집에 가서 주인과 함께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의 간이 너무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을 터뜨렸습니다.
“왜 이렇게 맛이 없지?”
주인이 이 말을 듣고 소금을 조금 넣었습니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먹어 보고는, ‘음식의 맛을 내는 것이 소금이구나. 조금만 넣어도 이렇게 맛이 나는데 소금은 얼마나 맛이 좋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 그는 소금만 먹었습니다. 무지하게 소금만 먹었지 때문에 입맛을 잃고 도리어 병이 나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들이 음식을 절제하여야 도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일주일 또는 보름씩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도를 이루는 데 도리어 방해물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소금을 넣은 음식이 맛있다고 소금만 먹어 입맛을 잃어버리고 병이 나는 것처럼, 사람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려 할 때 지나친 어리석음으로 진실한 도에 이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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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체득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한갓 지식은 그 상황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요긴하게 쓸 수 있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혜가 성숙되어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지식과 지혜의 차이입니다.
음식의 맛과 소금의 관계처럼 세상의 모든 이치는 상대적입니다. 소금에 의해서만 맛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의 관계 속에서 적당하게 간을 맞추어야만 맛이 더해지는 것처럼, 상대성을 이해할 때 지혜는 성숙됩니다.
주체적인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상대방과의 연관 속에서, 객관적으로 조건지어진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되는 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는 똑같은 소금이면서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지혜로운 소금일 수도 있고, 세상을 병들게 하는 어리석은 소금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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