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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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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7,299회 작성일 21-07-0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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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우화집(백유경)이 이루어진 인연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작봉죽원이라는 동산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그때 거기에는 큰 비구들과 위대한 보살들, 그리고 수행하는 많은 대중들 3만 6천명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 가운데, 이교도인 바라문 5백 명이 함께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사람이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드린 뒤 여쭈었습니다.

  “제가 듣사옵건대, 부처님의 가르침은 매우 크고 깊어 능히 미칠 자가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여쭈옵니다. 바라건대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얘기다. 잘 왔구나.”

  바라문은 조용히 여쭈었습니다.

  “천하에 모든 것은 작용이 있습니까, 작용이 없습니까? 즉, 만든 자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느니라.”

  바라문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언제는 있다고 하고 언제는 없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산 자를 있다고 하고 죽은 자를 없다고 하기 때문에, 혹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고 하느니라.”

  “사람이 어떻게 해서 태어났습니까?”

  “사람은 곡식에 의해서 생겨나고 또 살아가느니라.”

  “곡식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곡식은 네 가지 큰 것(흙, 물, 불, 바람)에서 생겼느니라.”

  “네 가지 큰 것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네 가지 큰 것은 허공에서 생겼느니라.”

  “허공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허공은 존재와 가지고 있는 바가 없는 데서 생겼느니라.”

  “그것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이것들은 자연에서 생겼느니라.”

  “자연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자연은 열반에서 생겼느니라.”

  “열반은 어디서 생겼습니까?”

  바라문이 여기가지 질문을 하자 부처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찌 고치꼬치 캐물어 이치도 맞지 않는 얘기를 끄집어내느냐? 열반이라고 하는 것은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일이 없는 법이니라.”

  바라문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그러면 부처님은 열반을 알고 계십니까?”

 부처님은 그의 물음이 심히 어리석음을 생각하고 그를 제도하기 위해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아직 열반을 모른다.”

  “만약 열반을 모르신다면 어떻게 열반이 영원하고, 즐겁고, 진정한 자아의 경지를 주는 것이며 청정한 것인 줄 알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도리어 반문하셨습니다.

  “내 이제 너에게 묻는다. 온 중생의 삶은 괴로움이냐, 즐거움이냐?”

  “중생의 삶은 심히 괴롭습니다.”

  “왜 괴롭다고 하느냐?”

  “중생들이 죽을 때 괴로워하는 것을 저도 보았습니다. 너무 괴로워 어쩔 줄 모르는 것을 보고 죽음은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았나이다.”

  “너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죽음이 괴로움인줄 아느냐?”

  “……”

  “네가 이제 죽지 않고도 죽음이 괴로움임을 알듯이, 내가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나고 죽음 없는 열반의 경지를 체득하여 영원히 즐겁고 청정하고 자아를 매각하지 않음을 보고 열반이 항상 즐거움임을 아느니라.”

  이때 자리에 모였던 5백 바라문들은 의심이 풀리고 마음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부처님께 다섯 가지 계율을 받았습니다.

  그 뒤 5백 명의 바라문들은 열심히 수행하여 수다원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부처님께서

  “너희들은 잘 들어라.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갖가지 비유를 들어 널리 설하리라.”

  하시고 이 비유를 말씀하시게 되었습니다.

  그 뒤 5백 명의 바라문들은 열심히 수행하여 더 높은 깨달음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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