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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아내의 환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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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371회 작성일 21-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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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음탕한 여자가 남편을 미워하여 새서방을 얻기 위해 남편을 죽이려고 갖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이웃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기회는 바로 이때다.’ 고 생각한 부인은 독인 든 환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이 지금 멀리 이웃나라에 사신으로 가시는데 혹 배 아플 때가 있을까 걱정이 되어 환희환 오백 개를 약으로 만들었습니다. 식사를 하시기 전에 꼭 서너 알을 드십시오. 그러면 탈도 나지 않을 것이고 소화도 잘 될 것입니다.”

  남편을 부인이 주는 환희환을 챙겨 길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길을 떠난 후 잊어버리고 약을 먹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길을 가다가 밤중이 되어 숲속에서 잠을 자야만 했습니다. 숲이 무성하고 골짜기가 깊은 곳이라 밤이 되니 온갖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습니다. 그는 짐승들이 무서워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짐은 땅바닥에 둔 채 몸만 피해 있었습니다.

  그날 밤, 오백 명의 산적들이 이웃나라 왕의 말 오백 필과 여러 가지 보물을 훔쳐 가지고 도망가다가 그 나무 밑에서 쉬었습니다. 이를 내려다보는 사신의 마음은 간이 콩알만큼 오그라들었습니다. 기침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벌벌 떨면서 산적들이 떠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산적들은 나무 밑에 버려둔 사신의 짐을 발견하고 그 짐을 풀어보았습니다.

  짐 속에 있는 환희환을 발견했습니다. 산적들은 그것을 보약이라 생각해 모두 한 알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곧 그 독약의 기운이 퍼져 오백 명의 산적이 모두 자는 듯이 쓰러지더니 하나 둘 죽어갔습니다.

  날이 밝자, 죽어있는 산적들을 본 사신은 깜짝 놀랐습니다. 사신은 산적들이 자기의 짐 속에 있는 환희환을 먹고 죽은 줄은 몰랐습니다.

  사신은 산적들이 지니고 있던 말과 보물을 가져가기로 맘먹고 산적 중에 혹시 살아있는 자가 있을까 걱정되어 모두 칼로 찔러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과 보물을 챙겨 가지고 이웃나라로 길을 떠났습니다.

  한편 이웃나라의 왕은 많은 군사들을 거느리고 산적들의 뒤를 쫓아오다가 그 사신을 만났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그대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말들은 어디서 났는가?”

  그는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이웃나라 사람입니다. 왕의 나라에 사신으로 오다가 오백 명의 산적 떼를 만났습니다. 제가 모두 저 나무 밑에 때려 눕히고 이 말들과 보물을 챙겨 가지고 왕의 나라로 오는 길입니다.”

  혼자 오백 명을 해치웠다는 말을 듣고 왕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자 왕의 한 신하가 

  “만일 믿지 못하시겠다면 산적들이 죽어 있는 곳에 사람을 보내시어 확인하심이 어떠하십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왕은 곧 믿을 만한 신하를 몇 명 보내어 조사하도록 일렀습니다.

  잠시 후 돌아온 신하들이 산적들이 모두 칼에 찔려 죽었다고 보고하자, 왕은 기뻐하면서 사신을 칭찬하며 그에게 높은 벼슬을 상으로 내렸습니다.

  그러자 왕의 신하들은 모두 그를 시기하였습니다. 아무리 공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웃나라 사람이 상전으로 있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한 신하가 왕에게 아뢰었습니다.

  “저 사람은 이웃나라 사람이라 믿을 수가 없사온데, 어찌 그처럼 지극히 사람하고 대우하십니까?”

  사신은 여러 신하들에게

  “누가 용맹스럽고 힘이 센지 저 넓은 들판에서 나와 겨루어 봅시다. 자, 누구든 내게 덤벼 보시오.” 하고 맞섰습니다.

  여러 신하들은 그 말에 겁이 나서 아무도 감히 겨루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욱 의기가 양양해졌습니다.

  그때 나라에 몹시 사나운 사자가 나타나 길을 가로막고 오가는 사람을 해치는 일이 벌어져 왕궁으로 통하는 길마저 끊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앙과 신하들이 모여서 의논했습니다.

  “여러분, 지금 왕궁 가까이에 사자가 나타나 길목을 막고 오가는 사람을 물어 죽이고 있습니다. 무슨 좋은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신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습니다.

  “얼마 전 이웃나라에서 온 사신에게 사자를 죽이도록 시키면 되지 않겠습니까?”

  왕은 이 말을 듣고 칼과 몽둥이를 그에게 주어 사자를 처치하도록 시켰습니다.

  그는 왕명을 받고 사자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자가 그를 보자 으르렁거리며 달려 나왔습니다. 그는 당황하여 옆에 서있는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사자는 입을 벌리고 고개를 들어 나무 위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나 두렵고 어찌할 바를 몰라 몹시 떨다가 그만 잡고 있던 칼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칼이 공교롭게도 사자의 목을 찔러 사자는 그 자리에서 붉은 피를 뿜으면서 죽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그는 사자가 죽은 것을 보고 나무에서 내려와 곧장 왕에게 달려갔습니다.

  “대왕이시여, 제가 그 사자를 죽였습니다.”

  왕은 놀라면서 물었습니다.

  “아니 그게 정말인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도록 하심이 옳은 줄로 아옵니다.”

  그로부터 왕은 그를 더욱 아끼고 후하게 대접하였습니다. 대신들도 모두 그를 공경하고 찬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부인이 준 환희환은 더러운 보시를 비유한 것입니다.

  왕이 사신으로 보내는 것은 선지식에 비유한 것이며, 다른 나라는 하늘을 비유한 것입니다.

  도적 떼를 죽이는 것은 수다원과를 얻어 다섯 가지 탐욕과 번뇌를 끊어버리는 데 비유한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왕을 만나는 것은 성현들을 만나는 데에 비유한 것이며, 그 나라의 신하들이 시기한 것은 지혜로운 자가 번뇌와 다섯 가지 탐욕을 끊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럴 수가 없다고 비방하는 데 비유한 것입니다.

  또 사신에게 어떤 신하도 덤비지 못한 것은 어리석은 사람들이 감히 저항 하거나 다투지 못하는 데 비유한 것이며, 사자를 찔러 죽이는 것은 악마를 부수어 번뇌를 끊고, 또 악마에게 항복받았으나 결과에 대한 보답에 집착이 없게 된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사신이 겁내다가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약함으로써 능히 감함을 제어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데 비유한 것입니다.

  사신의 아내가 처음에는 깨끗한 마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베푼 보시가 선지식을 만나서는 곧 훌륭한 보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보시도 그러한데, 하물며 깨끗한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하는 보시는 어떠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복밭이 되는 것에 정성된 마음으로 보시한다면 그 이익은 한량이 없는 것입니다.





  ♧♧♧

  의심하는 마음은 이웃으로부터,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외톨이가 되게 합니다.

  악한 아내가 만들어 준 환희환으로 최고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 것은 의심하지 않는 순수한 마음의 결과입니다. 순수한 마음은 주위의 모든 잘못된 것을 동화시켜 선하게 바꾸어 놓는 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국도 극락도 순수한 마음의 여울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신기루입니다.

  물질문명의 횡포로 우리 인간은 점점 왜소해지고 있습니다. 황금만능주의의 도덕율에 의하여 우리 인간은 포악해지고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루를 열어 보십시오.

  당신의 순수한 마음만큼 이웃도, 세상도 순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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