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반 개의 차이 >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떡 반 개의 차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4,476회 작성일 21-07-09 11:07

본문

  어떤 사람이 배가 몹시 고파 접시에 있는 일곱 개의 떡을 모두 먹으려 하였습니다.

  여섯 개 반을 먹자 배가 불렀습니다. 그는 화를 내며 제 손으로 자신의 배를 때리며 말했습니다.

  “내가 지금 배부른 것은 떡 반 개 때문이다. 그러니 앞서 먹은 여섯 개의 떡은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 반 개로써 배가 부를 줄 알았더라면 이 반 개만을 먼저 먹을 것을……”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원래 즐거움이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어리석게도 제멋대로 즐깁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떡 반 개 덕분에 배부르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부귀로 즐거움을 삼습니다. 부귀란 수할 때 매우 고달프로 이미 얻은 뒤에는 지키기 어려우며, 잃은 뒤에 걱정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괴로움의 한 근원이 됩니다. 부귀를 구하는 과정, 부귀를 지키기 위한 과정, 부귀를 잃었을 때의 고통, 이 세 가지 경우에 즐거움이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옷과 밥을 풍성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즐겁다고 하지 모르지만, 그것 때문에 지독한 고뇌에 싸여 있으면서도 즐겁다는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계는

  안락이란 없다.

  모두가 다

  큰 괴로움뿐이데

  범부들은

  뒤바뀐 생각으로 미혹하여

  제멋대로

  즐겁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

  어리석은 사람은 어떤 일이 성취되었을 때 과정은 생각하지도 않고 결과만 가지고 즐거워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에 단정히 앉아서 자신을 관조한 끝에 깨달음을 이루었습니다. 깨달음을 이루기 전 부처님께서는 설산의 한 숲속에 고요히 앉아 선정을 닦으며 하루 쌀 한 숟가락과 참깨 한 숟가락을 먹었으며 어떤 날은 그냥 굶고 앉아 있기도 하였습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나 한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하였습니다. 두 해가 지나지 살과 피는 다 말라 버리고 몸은 종잇장 같아 살갗으로 뼈를 싸놓은 인형 같았으며, 손으로 몸의 먼지를 털면 몸의 털이 말라 떨어지고 손으로 배를 만지면 등뼈가 만져졌습니다.

  6년째 되는 해는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함께 있던 다섯 고행자와 촌민들은 ‘이제 싯다르타가 죽는구나.’ 하며 슬퍼했고, 싯다르타의 부친인 정반왕도 불길한 예감이 들어 대신 우다인을 불러 태자 싯다르타를 찾게 하였습니다.

  싯다르타는 땅에 쓰러져 누운 채 머리에서 발끝까지 진흙과 먼지를 둘러쓰고, 몸은 뼈만 앙상하게 붙어 있었으며, 눈동자는 우물 속에 비친 별 그림자 같았고, 갈빗대는 지붕이 벗겨진 집의 서까래와 같았습니다.

  이를 본 우다인은 크게 놀라 소리쳤습니다.

  “이것이 웬 일입니까? 석가족의 태자가 이렇게 되시다니. 그렇게 단정하시고 미묘하시던 몸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싯다르타는 겨우 눈을 떠서 우다인을 쳐다보고 말했습니다.

  “우다인이여, 내 몸이 부서져 가루가 될지라도 내가 맹세한 마음은 부서지지 않을 것이오. 만일 내가 도를 이루지 못하고 죽거든 그대는 내 시체를 메고 가비성으로 돌아가서 이 사람은 처음 먹었던 마음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정진하던 사람이며 큰 서원을 세웠고 바른 마음 바른 뜻을 지닌 이의 시체라고 전해주오.”

  그렇게 6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에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어떤 것도 애정과 피땀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마지막 떡 반 개에 얽매여 결과만 중히 여기지만 지혜로운 자는 결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하루하루를 생명과도 같이 소중하게 다룹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이트 정보

상호.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대표. 김성규 사업자등록번호. 514-82-14810 [사업자등록, 법인등록정보 확인]
Tel)053-474-1208 Fax)053-794-0087 E-mail) tongsub2013@daum.net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0(대명동)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규

Copyright ©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