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떼를 죽인 소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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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소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250마리의 소를 길러 언제나 풀이 있는 곳으로 몰고 다녔습니다. 그는 소들을 지극히 아껴 매일매일 그 수를 헤아려보고, 소들이 시원하도록 빗으로 털을 쓸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날도 소치기는 소떼를 물과 풀이 많은 곳에서 풀을 뜯기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한 마리의 소를 잡아 먹었습니다.
이제 그의 소는 249마리가 되었습니다. 그 소치기는 매우 낙담했습니다.
‘이미 한 마리의 소를 잃었으니 완전치 못한 소떼를 어디에 쓰겠는가?’
그래서 소치기는 소떼를 깊은 구덩이와 높은 언덕으로 몰고 가서 구덩이에 몰아넣고 벼랑에 떨어뜨려 모두 죽여 버렸습니다.
불자들 중에도 소치기와 같이 부처님의 완전한 계율을 받들어 지키다가 혹 한 가지 계율을 범하면 부끄러워하거나 깨끗이 참회하지 않고,
‘나는 이제 우리가 지켜야 할 250의 계율 중에서 한 가지 계율을 범했구나, 그러니 이제 완전히 갖추었다고는 할 수 없지? 완전히 지니지 못한다면 나머지 249계의 계율을 가진들 무엇하겠는가.’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머지 249계의 계율을 모두 부수어 한 가지도 지키지 못합니다.
♧♧♧
세상에서 우리는 완전함을 추구합니다.
너와 나의 상대적인 관계 속에 있는 현실에서는 완전과 절대란 개념은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어려움과 좌절을 맛보며 성숙합니다.
한 번의 좌절로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은 한 마리의 소를 잃었다고 나머지 소를 포기하는 소치기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세상살이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정상에 있을 때 여유와 겸손함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아래에 있을 때는 참고 인내할 줄 알아야 됩니다.
하나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참회하고 다시는 그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때 우리의 삶은 성숙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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