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머리를 맞은 사람 >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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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배로 머리를 맞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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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4,143회 작성일 21-07-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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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머리에 털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배를 가지고 와서 그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치니 그만 머리에 상처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잠자코 있을 뿐 피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머리가 터져 피가 흐르는데 왜 피하기 않고 매를 맞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저 사람은 힘만 믿으며, 교만하고 어리석어 지혜라곤 없다. 그는 내 머리에 털이 없는 것을 보고 돌이라고 생각해서 배로 나의 머리를 때린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말했습니다.

  “나는 자네가 오히려 어리석어 보인다. 어리석지 않다면 남에게 머리를 맞아 피가 흐르고 있는데도 피할 줄을 모르는가.”


  남자 출가 수행자인 비구들도 그와 같습니다. 믿음과 계율공부와 지혜는 닦지 않고 오직 위의만 갖추려고 허세만 부리며, 재물을 탐하고 자기밖에 모릅니다.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남에게 머리를 맞아 피가 흐르는데도 피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방이 어리석다고 큰소리치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를 비교하여 어느 것이 죄가 더 큽니까? 하고 물었을 때, 모르고 짓는 죄가 더 크다고 합니다. 알고 짓는 죄는 쉽게 뉘우치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지만, 모르고 짓는 죄는 짓고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큰 불편이 없는 한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리하여 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커집니다. 모르고 짓는 죄보다 큰 죄는 없습니다.

  부처님의 연기법은 상대방의 인식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것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생긴다.

  이것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함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멸한다.


  이 연기법을 더 깊이 관조하면 12인연법으로 귀착됩니다.


  무명에 의존하여 움직이는 힘이 생기게 되고,

  움직이는 힘에 의존하여 재생의 식이 생기게 되고,

  식에 의존하여 영혼과 육체의 결합이 있고,

  영혼과 육체에 의존하여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있고,

  접촉에 의존하여 느낌이 있고,

  느낌에 의존하여 갈애가 있고.

  갈애에 의존하여 집착이 있고,

  집착에 의존하여 생성력이 있다.

  생성력에 의존하여 태어남이 있고.

  태어남에 의존하여 늙음, 죽음, 슬픔, 아픔, 근심이 있게 된다.

  이리하여 탐심과 신심과 치심으로 이루어진 고의 덩어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무명으로부터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알지 못하는 무명임을 다시한번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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