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바꾸려 한 이야기 >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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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코를 바꾸려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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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397회 작성일 21-07-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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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세미인을 아내로 맞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눈, 입, 귀, 손, 발 등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아름다움에 비해 코가 좀 낮아 미운 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지나가는 한 부인의 예쁜 코를 보고

  ‘저 부인의 코를 베어다가 내 아내의 얼굴에 붙이면 좋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코를 벨 수 있는 기회를 찾다가 드디어 그는 남의 부인의 코를 베어 가지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대문을 밀어제치고 급히 부인을 불렀습니다.

  “아! 여보 빨리 나오구려. 당신에게 예쁜 코를 주리다.”

  그는 아내가 나오자 아내의 코를 베어 버리고 그 자리에 예쁜 코를 붙였습니다.

  그러나 코는 좀처럼 붙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내는 코가 없어져 얼굴에 콧구멍만 달랑 붙어있게 되어 흉한 얼굴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공과 덕이 있어 세상에서 큰 이름을 얻은 <바라문>이나 <슈라마나>를 보고 ‘나도 저들과 다르지 않다.’ 고 말합니다.

  거짓은 드러나게 마련이며 또한 거짓은 죄가 되어 자신에게 있는 조그마한 덕마저 해치게 되고 자신뿐만 아니라 남까지 괴롭히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

  ‘남의 손에 든 떡이 더 커 보인다.’ 는 속담이 있습니다.

  남의 것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조건과 어울릴 때 좋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열대지방에서 자라고 있는 야자나무를 보기 좋다고 한대에 옮겨 심어 놓으면 잘 자랄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 행해지고 있는 제도가 좋다고 우리나라에 옮겨 놓으면 좋은 제도가 될 수 있을까요? 아이의 재능에 맞지 않는 것을 다른 아이들이 한다고 억지로 시킨다면 그 아이는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을까요? 어떤 것이라도 있을 자리에 있어야 아름다운 법이며, 자신의 능력대로 삶을 개발시켜줄 때 빛나는 법입니다.

  거지에게 깨끗하게 기운 비단 옷을 입혀 놓는다면 보기 좋을까요? 거지에게는 누덕누덕 기운 누더기 옷이 어울리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깨달음의 길을 걷는 수행자에게 먹물 옷이 어울리는 법입니다.

  신의 존재가 가능했던 서구의 문화는 그 나름대로의 기후와 풍토와 그들의 성격에 어울리는 문화를 창출하였습니다.

  남의 것이 무조건 더 크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지혜로운 자는 하잘것없는 자신의 것에 정성을 쏟음으로써 생명과도 같은 소중한 역사를 엮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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