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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두 아내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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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54회 작성일 21-07-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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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의 부인을 맞이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여인이 서로 시기하고 미워했습니다. 남편은 중간에서 두 부인의 비위를 맞추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만약 한 부인을 가까이 하면 다른 부인이 성을 내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어떤 부인과도 헤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두 부인을 모두 사랑하였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가장 곤란한 것은 잠자리였습니다. 양쪽에 각각 아내를 눕히고 남편은 한가운데 반듯이 누워서 자야 했습니다. 몸이라도 뒤척이면 어느 한 부인으로부터 심한 공격을 받기가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그는 두 부인 사이에 몸을 눕히고 반듯이 천정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부인이 말했습니다.

  “여보, 저쪽으로 몸을 돌리면 안 돼요.”

  또 한 부인이 말했습니다.

  “여보, 당신 저쪽으로 몸을 돌리면 큰일이 날 줄 아세요.”

  그때 갑자기 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허물어져 가는 초가집에 비가 새어 천정으로부터 먼지가 뒤섞인 흙물이 쏟아져 남편의 두 눈 위에 떨어졌습니다.

  “어이쿠, 내 눈이야!”

  그는 엉겁결에 소리치며 몸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두 아내의 말이 무서워 떨어지는 흙물을 얼굴에 받으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두 눈을 잃고 말았습니다.


  


  ♧♧♧

  탐심과 진심과 치심의 덩어리인 고(苦)가 우리의 육신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익힌 습에 익숙하여 습에 따라 육신을 두는 것이 편안한 것처럼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안의 고통은 습에 따라 하는 행위로는 제거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고통이 닥쳤을 때 그 고통이 왜 왔는가? 하는 원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욕심이 일어났을 때 그 욕심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살펴보고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원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순간적인 쾌락이나 이익을 위하여 자신을 잘못된 판단 때문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보살이 한 번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을 보려고 천 년을 지켜보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모든 생명과 성실히 노력한 피와 땀의 댓가를 소중히 여기고, 우리의 육신을 깨끗하게 하며, 항상 깨어있는 밝은 삶을 영위하는 자에게는 바른 삶의 모습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잘못된 가치 기준으로 자신을 채우는 사람은 두 아내 때문에 눈을 잃은 어리석은 자처럼 나쁜 습으로 육신을 길들여 스스로 지옥에서 삽니다. 지혜로운 자는 맑고 깨끗한 습으로 자신의 육신을 길들임으로써 자유와 평화의 맑은 향기를 우주 끝가지 번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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