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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검정소를 훔친 마을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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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168회 작성일 21-07-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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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그마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온 동네 사람들이 이웃마을에 사는 사람의 검정소를 몰래 훔쳐 잡아 먹었습니다.

  소를 잃은 주인이 그 흔적을 따라서 마을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온 동네 사람들 앞에서 소를 잃어버린 사정을 낱낱이 이야기하고 그 마을의 촌장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이 마을에 사시죠? 혹 우리 검정소를 못 보셨는지요?”

  촌장은 무엇이든 ‘없다’ 라고 말하기로 작정하고 대답했습니다.

  “제게는 마을이 없소.”

  소의 주인이 또 물었습니다.

  “그대들 마을 한 가운데 큰 연못이 있지요? 그 연못가에서 나누어 먹지 않았소?”

  “우리 마을에는 연못이 없소.”

  “연못 곁에 나무가 있지요?”

  “나무는 없소. 잘못 보셨소.”

  “소를 훔칠 때 이 마을 동쪽에 있지 않았습니까?”

  “동쪽이라뇨. 우리 마을엔 동쪽이 없소.”

  “소를 훔칠 때는 한낮이었지요?”

  “한낮이라뇨. 우리 마을에 한낮은 없소.”

  소주인은 화를 내면서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촌장. 그런 대답이 어디 있소? 비록 마을이 없고 못이 없고 나무가 없다손치더라도 그래, 천하에 동쪽, 한낮이 없는 곳도 있소? 촌장 말은 거짓말임이 확실하오. 이래도 바른대로 말하지 않겠소?”

  그제서야 촌장은 고개를 떨구고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잡아 먹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기의 죄를 덮어두고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죽어서 지옥에 가면 여러 하늘의 선신들이 하늘눈으로 보기 때문에 덮어 둘 수가 없습니다.




  ♧♧♧

  부처님께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기원정사를 떠나 코살라로 순회하고 계실 때 길옆 나무덤불에 불이 붙어 맹렬히 타오르는 것을 보시고

  “비구들이요, 나는 너희들에게 말하겠다. 계를 파하고 법을 범하고 그 죄과를 덮어두는 자,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하고, 깨끗한 수도자가 아니면서 수도자인 체하는, 마음이 썩고 욕심이 넘쳐 흘러서 수행인의 가치가 없는 자는 차라리 저 타오르는 불꽃을 안는 것이 좋으리라. 그것은 오히려 소녀의 부드러운 몸을 안는 것보다 나으리라.

  왜냐하면 앞의 경우는 죽든지 또는 심한 고통을 받을지언정 지옥에 떨어지는 원인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뒤의 경우는 길이 지옥의 괴로움을 받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니라.”


  그렇습니다.

  지금 짓고 있는 행위의 과보가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양심은 단순히 지켜지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애하는 마음을 가꾸는 근본 밑거름이 되는 것이며,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를 성숙시키는 종자인 것입니다.

  현재의 자신을 돌이켜보면 어릴 때 자신의 행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 짓고 있는 행위를 생각하면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인과법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무심한 돌멩이 하나라도 제 놓일 자리에 놓여있는 법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죽어서도 가지고 가는 양심의 보자기를 가장 소중한 보물로 다루어 자신의 삶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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