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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다섯 주인과 계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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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34회 작성일 21-07-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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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사람이 계집종 하나를 샀습니다.

  그중 한 사람이 계집종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내 옷 좀 빨아라.”

  종은 대답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다음 사람이 말했습니다.

  “내 옷을 빨아다오.”

  종은 매우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 분의 옷을 먼저 빨기로 했으니 그것을 빤 뒤에 빨아 드리지요.”

  그러자 나중 사람은 벌컥 화를 내었습니다.

  “나도 저 사람과 함께 너를 샀는데 어째서 저 사람의 옷은 먼저 빨아주고 내 옷은 나중에 빨려고 하느냐?”

  그리고는 곧 열 대의 곤장을 때렸습니다.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열 대씩 때렸습니다. 계집종은 그만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섯 가지 쌓임도 그와 같습니다.

  번뇌의 인연이 모여 이 몸을 이루었는데 우리 몸의 눈, 귀, 코, 혀 등 오관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한량없는 고뇌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

  조용히 앉아 명상에 잠겨 선정에 드는 것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눈, 귀, 코, 혀, 몸은 자신에게 이익 되는 것을 취하려고 끊임없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오관을 따라 오관이 요구하는 대로 움직이다 보면 우리의 육신과 영혼도 계집종처럼 엉망진창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선정에 드는 것이 매일 반복되어 오관을 자신의 의지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면 우리는 자유인이 되어 우리의 삶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투명할 것입니다. 하루는 달마가 참선을 하고 있는데 제자 혜가가 와서 달마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 제 마음이 편안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십시오.”

  “그래, 불편한 너의 마음을 갖고 오너라 편안하게 해주마.”

  혜가는 아무리 찾아도 마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승님, 아무리 찾아도 마음이 없습니다.”

  “그래, 너의 마음은 벌써 편안해졌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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