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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물에 비친 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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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35회 작성일 21-07-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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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는 어떤 사람이 큰 못가에 놀러 갔다가 물속에 비친 순금 모양의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그는 금이 있다고 기뻐하며 물에 뛰어들어 진흙탕을 헤치고 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도 금이라곤 없었습니다. 연못은 흙탕물이 일어나 뿌옇게 흐려졌습니다.

  한참 동안이나 찾아 헤매던 그는 몹시 지쳐 연못 밖에 나와 쉬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게 원일입니까? 물이 맑아지면서 그토록 애써 찾던 순금의 그림자가 또 비치는 것이 아닙니까? 그는 다시 물속에 첨벙 뛰어들었습니다.

  또 한참 동안을 물속에서 찾아 헤맸지만 그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엇인가 손에 잡혀 꺼내 보면 그림자만한 돌멩이이거나 썩은 나무뿌리였습니다.

  한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보이지 않자 찾아 나섰다가 흙투성이가 되어 연못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얘야, 무엇을 하고 있느냐?”

  아들은 자기 아버지가 온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연못 속에 분명히 순금 덩어리가 있습니다. 지금 그것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물었습니다.

  “네가 빠뜨린 거냐?”

  “아버지, 제가 여기 놀러 왔다가 연못 속에서 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서 건지려고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아들을 연못에서 나오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가 들어가서 찾아줄 것이라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물이 다시 잠잠해져 맑아질 때가지 잠시 연못가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다시 순금 덩어리의 그림자가 물속에 비쳤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일렀습니다.

  “이것은 물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못가에 있는 나뭇가지에 있는 것이란다.”

  하고는 옆에 서있는 나무 위를 가리켰습니다. 아닌게아니라 그 나무 위에 금덩어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곧 나무 위로 올라가 쉽게 그 금을 얻었습니다.

  

  어리석은 저 범부들

  무지하기 그와 같구나.

  ‘나’ 가 없는 다섯 가지 쌓임 가운데

  제멋대로 ‘나’ 가 있다 생각하노니,

  저 순금 그림자를 본 사람이 

  부지런히 애써 그것을 찾았으나

  헛수고하고 소득 없음 같아라.



  ♧♧♧

  우리는 자유와 평화를 찾아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돈에서 자유와 평화의 실체를 찾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권력에서 찾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명예에서 찾기도 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길을 걷다보면 간혹 오아시스를 만나기도 합니다. 오아시스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이 온 길을 되돌아보면, 자유와 평화의 실체는 돈이나 권력, 명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 온 삶 자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마음에서 반추되는 허상에서 자유와 평화를 찾아 헤매다가 일생을 보내게 됩니다. 바로 자유와 평화의 실체가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나무 위에 올라가 금을 얻은 아들처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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