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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꿩고기와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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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138회 작성일 21-07-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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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사람이 중병이 들어 오랫동안 누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유명한 의사를 불러 자기의 병을 치료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당신 병환은 그리 근심할 것이 못 됩니다. 그러나 병을 고치고 못 고치는 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방법이 있다니 그것이 무엇입니까?”

  의사는 대답했습니다.

  “항상 꿩고기만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인에게 꿩요리를 하도록 일렀습니다. 그러나 그는 돈이 아까워서 꿩을 한 마리만 먹었습니다.

  며칠 뒤, 의사가 찾아와서 물었습니다.

  “병은 좀 차도가 있습니까?”

  “아니, 아직도 이렇게 누워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꿩고기는 계속 먹고 있지요?”

  그는 대답했습니다.

  “계속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마리 사다가 고아서 먹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먼저 사온 꿩을 다 먹었으면 계속해서 더 먹어야죠. 꿩 한 마리만 먹고 어떻게 병이 낫기를 바랍니까?”

  하며 그의 인색함을 개탄했습니다.




  ♧♧♧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하여 오직 하나의 앎이 있어서 그것은 언제나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이다.’ 라는 생각에 집착해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한 마리의 꿩만을 먹고 병이 낫기를 바라는 위의 병자와 같습니다.

  크신 은혜를 가진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의 영원하다는 그릇된 견해를 없애주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가르치십니다.

  “모든 것은 찰나에 생겨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어떻게 하나의 앎이 영원토록 변하지 않겠는가?”

  마치 저 의사가 ‘계속 꿩고기를 먹어야 병을 고칠 수 있다.’ 고 가르친 것처럼 부처님도 중생을 가르쳐 알게 하시되, ‘무너지기 때문에 영원하지 않고 이어가기 때문에 끊임이 없다.’ 고 하시어 그들의 영원하다는 견해병을 치료해 주십니다.

  경전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 깨달음을 이루겠다고 결심하고  부처님의 제자가 된 청소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제자들처럼 열심히 수행했지만, 깨달음은 아득하고 허물만 자꾸 눈덩이처럼 커져 갔습니다.

  하루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아무리 노력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으니 다시 세속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잠시 제자를 쳐다보시더니

  “너는 세속에 있을 때 무엇을 하였느냐?”

  하고 물었습니다.

  제자가 물었습니다.

  “저는 청소부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은 빙그레 미소 지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너는 오늘부터 경전 공부는 그만두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청소만 하여라.”

 청소부인 수행자는 오랫동안 같은 일을 반복하는 가운데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꿩고기를 한 번 먹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환자처럼 어리석은 사람은 한 번 해보고 된다, 안 된다, 좋다, 나쁘다 하며 불평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되풀이하고 반복하는 데서 보석과 같이 빛나는 소중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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