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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음식을 빨리 먹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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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09회 작성일 21-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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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떤 사람이 북천축에서 남천축으로 갔습니다.

  남천축에서 사는 동안에 그곳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한번은 아내가 남편을 위하여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남편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남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아내가 이상히 여겨 물었습니다.

  “당신 참 이상하군요. 왜 그리 급히 드십니까?”

  남편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 아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다시 말했습니다.

  “빼앗아 먹을 사람도 없는데 왜 그리 급히 드십니까?”

  이번에도 남편은 듣지 못하고 계속 먹기만 했습니다.

  또 다시 아내는 말했습니다.

  “좀 천천히 드셔요.”

  남편은 그제서야 아내를 바라보았습니다.

  아내가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빨리 음식을 드십니까?”

  남편은 대답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 선조로부터 내려온 비밀이라 말할 수가 없구려.”

  아내는 비밀이란 말에 더욱 궁금해져서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여보, 부부 사이에는 못할 말이 없는 법입니다. 어디 얘기해 보세요. 어서요.”

  남편은 한참만에야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 조부 때부터 항상 음식을 빨리 먹는 버릇이 있다오. 나도 조상의법을 본받았기 때문에 빨리 먹는 것이라오.”

  아내는 남편의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흥, 별것을 다 본받는구나.’




  ♧♧♧

  많은 사람들이 전통을 계승한다고 하면서도 바르게 전통의 이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그릇된 일을 저지르면서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조부 때부터 이런 법을 지켜왔다.’ 하며 죽을 때가지 그릇된 일을 반복합니다.

  기존의 가치 개념을 타파하는 데서 가장 큰 깨달음이 열리는 법입니다.

  우리는 많이 가져야 좋은 줄 알고 있으며, 높은 벼슬에 올라 군림하는 것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줄 압니다.

  많이 소유한다고 항상 만족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마음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더 가지고 싶어하며, 벼슬도 놓아지면 높아질수록 더 높아지고 싶어합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큰 부와 높은 권력이라도 우리 인간을 완전히 자유롭고 행복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무소유 정신으로 적게 소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 줄 때 자유와 평화는 자신과 이웃에 깊이 뿌리내리는 것입니다.

  무집착 정신으로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며 충실할 때, 권력은 어려운 이웃에게 참힘이 되어 자신과 사회에 자유와 평화의 깃발을 높이 나부끼게 할 것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기존의 관습에 얽매여 눈먼 봉사가 될 것이며, 지혜로운 자는 기존의 관습을 냉철하게 꿰뚫어 봄으로써 제 3의 눈을 얻어 나날의 굴레 속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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