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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비단으로 산 베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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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31회 작성일 21-07-0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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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하여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이 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부잣집에 몰래 들어가 비단을 훔쳐냈습니다. 그는 어리석어 비단이 좋은 옷감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는 시장에 나가 비단을 주고 낡은 베옷을 구했습니다.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아니, 자네는 왜 좋은 비단으로 다 낡은 베옷을 사는가?”

  “이것은 옷이 아니기 때문에 삼베옷과 바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받았습니다.





  ♧♧♧

  이것은 사람들이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 들어가 선한 진리를 배우고 온갖 공덕을 닦다가도 눈앞의 이익을 탐하여 청정한 계율과 공덕을 깨뜨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인 <밀란다 왕문경>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존사 나가세나여, 출가한 승려도 자기 몸을 소중하게 생각합니까?”

  “대왕이시여, 출가한 승려는 제 몸을 소중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존사여, 어째서 당신은 자기 몸을 아끼고 자기 것이라 하여 애착하는 것입니까?”

  “대왕이시여, 폐하께서는 싸움터에 나가셨을 때 화살에 맞은 적이 있으십니까?”

  “존사여,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 대왕께서는 상처에 연고를 바르고 기름을 치고 그것을 붕대로 감으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존사여. 연고와 기름을 바른 다음에 붕대로 감았습니다.”

  “대왕이시여, 연고를 바르고 기름을 칠하고 붕대까지 감으셨다면 폐하께서는 그 상처를 대견히 여기신 것입니까?”

  “아닙니다, 존사여. 상처를 대견히 여기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나는 오직 새 살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연고를 바르고 기름을 칠하고 붕대를 감을 뿐입니다.”

  “대왕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승려도 도한 제 몸을 대견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출가한 승려는 몸에 대한 애착은 없습니다. 다만 청정한 수행을 위해서 몸을 소중히 할 뿐입니다. 청정수행을 첫째가는 목적으로 삼는 출가자이기에 수명이 다할 때까지 몸을 소중히 다룰 뿐입니다.”

  시간과 건강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도둑이 비단으로 베옷을 사는 것처럼 소중한 시간을 담보로 하여 보잘것없는 재물과 권력을 사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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