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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뱀의 머리와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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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200회 작성일 21-07-0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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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에 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뱀의 꼬리와 머리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길을 갈때에 언제나 머리가 앞서고 꼬리가 뒤따르는 것이 꼬리는 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뱀의 꼬리가 머리에게 말했습니다.

  “머리야! 오늘은 내가 앞서 갈 테니 선두를 나에게 양보할 수 없겠니?”

  뱀의 머리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나 앞서서 갔는데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는 늘 하던 대로 머리가 앞서서 갔습니다.

  꼬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꼬리로 나무를 칭칭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머리가 꼬리에게 선두를 양보했습니다.

  그리하여 꼬리가 칭칭 감았던 것을 풀고 앞서 갔습니다. 그러나 꼬리에게는 눈이 없어서 앞서가다가 뱀은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죽고 말았습니다.


  스승과 제자도 이와 같습니다.

  제자들은 ‘스승님은 늙은 것을 핑계로 언제나 앞에 있으려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가 앞서 가야 한다.’ 고 합니다.

  그러나 젊은 제자들은 계율에 익숙하지 못하여 뱀의 꼬리가 앞서가다가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죽은 것처럼, 계율을 범하고 서로 얽혀 지옥에 빠지기 잘합니다.




  ♧♧♧

  머리는 머리로써 할 일이 있으며, 꼬리는 꼬리로써 할 일이 있는 법입니다.

  모든 존재는 그 존재 나름대로의 몫을 가지고 있으며, 관계와 굴레 속에서 스스로 해야 할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역사는 획득한 부와 권력을 유지, 확대시키려는 보수주의와 기존의 틀을 무시하고 더 크고 더 놓은 이상을 향하여 발돋움하는 진보주의의 충돌을 위하여 새로운 조화를 찾으며, 또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흘러갑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에게 내재하고 있는 동물적인 면과 신적인 면의 양면성이기도 합니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부정하며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에는 사회가 혼란해집니다. 보수와 진보가 서로를 긍정하며 조화를 찾을 때에 개인적으로는 자아완성을 이루며, 사회적으로는 평화를 창출합니다.

  어리석은 자는 뱀의 머리와 꼬리처럼 시기 질투하여 서로를 부정함으로써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집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보잘 것 없는 뱀에서 용으로 승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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