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제자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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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스승이 두 제자를 두었습니다. 스승은 나이가 들면서 다리에 병이 나 아프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두 제자에게 양 다리를 내맡기면서 안마를 하라고 일렀습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평소에도 서로 질투하고 시기하며 미워하는 사이였습니다.
두 다리를 내맡긴 스승은 다리가 시원하자 잠이 들었습니다. 두 제자는 서로 노려보며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안마하던 제자가 스승의 왼쪽다리를 붙잡고 돌로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왼쪽 다리를 안마하던 제자도 오른쪽 다리를 돌로 내리쳤습니다.
결국 스승의 양쪽 다리가 다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
어느 날 붓다와 아난이 함께 거닐고 있을 때 아난이 붓다께 조심스레 여쭙기를,
“스승이시여, 도에 이르는데 있어서 우정이 절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붓다께서는 아난을 쳐다보시며
“아난아, 아니다. 우정은 도의 전부다. 아침에 떠오르는 저 태양과 같이 승단의 화합과 인류의 평화에 이르는 데도 우정이 전부이다.”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몫이 적어질수록 이웃 간의 다툼이나 국가 간의 전쟁은 더욱 커지고 자주 일어납니다.
한정된 땅덩어리 안에서 상대 국가를 이해하지 않고 자국의 이익만을 내세울 때는 전쟁은 그치지 않으며, 한정된 부와 권력을 놓고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이익만을 내세울 때 다툼은 끊이지 않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두 제자의 싸움처럼 자신의 내부에 욕심을 가득 채워놓음으로써 끝없이 자신과 이웃을 괴롭힙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욕심을 버린 무소유와 무집착 정신으로 가슴을 가득 채워 자신과 이웃에게 자유와 평화의 씨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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