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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없는 물건을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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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945회 작성일 21-07-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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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두 사람이 먼 길을 떠났습니다. 한 곳에 이르러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수레꾼이 가득히 짐을 싣고 험한 길을 나아가지 못해 쩔쩔 매고 있었습니다.

  수레꾼은 쉬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나를 좀 도와주지 않겠소?”

  그러자 두 사람은,

  “좋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이 수레를 밀어 험한 길을 벗어나게 해주오.”

  “그러면 우리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하겠소?”

  “없는 물건을 그대들에게 드리리다.”

  그러자 두 사람은 그를 도와 수레를 밀었습니다. 수레는 험한 길을 지나 평지에 나왔습니다.

  두 사람은 수레꾼에게 말했습니다.

  “약속한 대로 우리에게 물건을 주시오.”

  수레꾼이 대답하였습니다.

  “물건이 없소.”

  “없는 물건을 가져오면 되잖소? 반드시 없는 물건이란 것이 있을게 아니겠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동료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이, 친구 그만두게. 없는 물건이라는 글자를 한데 모아 뜻을 살펴보면 거짓 이름이라 하는 걸세. 세속의 범부들은 만일 ‘없는 물건’ 이라고 하면 곧 ‘아무 것도 없는 경계’라고 안다네. 그러나 없는 물건이란 바로 ‘없는 모습’ ‘없는 원’ ‘없는 작용’ 이라는 걸세.”

  “……”




  ♧♧♧

  물체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를 더 불리해 들어가면 분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분자를 더욱 더 분리해 가면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자를 또 분리하면 아원자 입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결국 우주의 궁극적인 물질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에너지의 덩어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원자 입자는 에너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입자 자체가 바로 에너지’입니다.

  아원자의 세계는 질서를 초월한 무질서의 세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삶 속의 물건, 즉 나무나 돌과 같은 의미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찰 가능체 사리의 ‘상관관계’로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아원자가 어떠한 실체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조건 지워지는 원인과 작용, 결과로써 설명되는 점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연기법과 같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엄청난 강, 차라리 바다라고 해야 할 황하강의 근원지를 찾아 강의 물줄기를 찾아 올라갔더니 히말라야 산맥의 모퉁이 산에서 퐁퐁 솟고 있는 조그마한 웅덩이였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의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모두한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만물의 근원으로써, 정신과 육체에 대한 작용의 주체로써 우리에게 ‘마음 밝히는 법’을 가르쳤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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