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만드는 것을 구경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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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장이 집에 간 두 사람이 옹기 만드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바퀴를 밟아 오지병을 만드는 것이 어찌나 재미있었던지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이웃 마을에 큰 잔치가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오지병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그곳까지 걸어갈 생각을 하면 귀찮기도 했지만 그는 그곳을 떠나 잔치에 가서 떡이며 과일 등 맛난 음식을 얻어먹고 또 보물까지 얻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병 만드는 것을 보는데 정신이 팔려 날이 저무는 줄도 몰랐습니다.
결국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은 이익을 얻었지만, 한 사람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피로하기만 했습니다.
♧♧♧
보통 사람들은 세상 살림살이에 정신을 쏟다가 죽음이 다가오는 줄도 모릅니다. 불시에 찾아온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에 관심을 가져 보지도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오늘은 이일을 경영하고
내일은 저 업을 짓는다.
모든 부처님 큰 용이 나와 우레같은 소리 세상에 차고
진리의 비가 하염없이 내리건만
세상일에 얽혀 듣지 않으며
죽음이 갑자기 닥치는 줄 모른다.
그 모든 부처님의 모임 놓치고
진리의 보배를 얻지 못하여
언제나 곤궁한 나쁜 길에 살면서
바른 진리에 등을 돌리는 구나.
그는 병을 바라보며 섬겼으므로
마침내 구경하기 그치지 않았네.
그래서 진리의 이익 잃고
영원히 해탈할 기약 놓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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