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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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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969회 작성일 21-07-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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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선장과 그의 아들이 여러 장사꾼들과 함께 보물섬을 찾아 바다로 나갔습니다. 선장의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항해술과 보물섬 지도를 보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아들은 신이 나서 장사꾼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항해하는 법을 다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 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선장이 갑자기 죽었습니다. 그래서 선장의 아들이 선장을 대신하여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물이 굽이쳐 돌며 급히 흐르는 곳에 이르렀을 때 그는 외쳤습니다.

  “키를 이렇게 잡고 배를 이렇게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배는 빙빙 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실제 경험이 없는 선장의 아들은 막상 일을 당하자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리하여 보물섬에 이르기도 전에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은 바다에 빠져 죽었습니다.





  ♧♧♧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참선하는 법이나 숨을 고르는 법, 또는 부정관을 익혀 비록 그 문자는 외우지만 실제 그 이치를 알지 못하여 중도에서 그만두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망녕되게 참선하여 견성도 하지 못한 채 스승 노릇을 함으로써 선정이 어떻고 하며 가르쳐 많은 사람들을 미혹되게 합니다.

  또한 경전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가르쳐 일생을 마치도록 아무 소득도 없게 하니, 그것은 마치 저 어리석은 선장의 아들이 남들을 바다에 빠져 죽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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