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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거짓 죽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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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8,994회 작성일 21-07-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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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어떤 못생긴 남자에게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부인을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정숙하지 못하여 다른 남자를 사랑하였습니다. 게다가 음탕한 마음을 걷잡지 못하여 제 남편을 버리고, 외모가 남편보다 나은 군서방에게 도망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느 날, 부인은 이웃에 사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떠나거든 여자의 송장을 우리 방에 가져다 두십시오. 그리고 남편이 돌아오거든 내가 ‘그만 갑작스레 죽었다.’ 고 말해주십시오.”

  이렇게 당부한 부인은 집은 나갔습니다. 이웃집 할머니는 그녀의 남편이 없는 사이에 그 부인이 부탁한 대로 한 여자의 시신을 그의 집 안에 갖다 놓았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남편이 밖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할머니는 말했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말았소.”

  남편은 그 시체가 진짜 자기의 아내인 줄 알고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습니다. 그는 장작을 쌓고 기름을 부어 시체를 화장시킨 후, 뼈를 자루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자루를 밤낮으로 끼고 있었습니다.

  한편 아내는 남편을 버리고 군서방에게 달려갔으나, 얼마 뒤 군서방이 싫어져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바로 당신의 아내입니다.”

  남편을 슬픈 마음을 억누르며 말했습니다.

  “내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소. 그런데 그대는 무슨 증거로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요?”

  그의 아내는 두 번, 세 번 거듭해서 말했지만, 남편은 도무지 믿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안타까웠으나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

  이것은 마음이 수시로 변하는 변덕스러운 사람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남편은 어리석기도 하지만, 진실로 육체를 뛰어넘어 영혼까지도 사랑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믿고 사랑하는 아내를 가슴 속 깊이 묻어 두었는데, 갑자기 아내처럼 생긴 여자가 찾아와 자기가 아내라고 우긴다고 해서 믿을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항상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그만큼 슬프고 궂은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기가 목적한 바를 향하여 끊임없이 항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순풍과 역풍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세상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고 동쪽에 붙고, 서쪽으로 분다고 서쪽에 붙는 사람은 거짓 죽은 여자와 같이 진실을 모르고, 세상에 보이는 겉모습에만 홀려 자기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삶을 쉽게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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