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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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강 근처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목이 말라 물을 찾았습니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어 강물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 올랐습니다. 그는 아지랑이를 물이라 생각하고는 곧장 ‘힌두강’가로 달려갔습니다. 유유히 흐르는 물을 대하자 그는 그저 바라볼 뿐 마시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몹시 목이 말라 강으로 달려온 모양인데, 왜 바라만 보고 물은 마시지 않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그대가 마시고 나면 내가 마시겠다. 물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다 마실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이 온 동네에 퍼져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사람들이 자신의 이치에만 치우쳐 자기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울 필요가 없다면서 들으려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하여 도를 깨우치지 못하고 도리어 부처님의 가르침(불교)을 비방만 하다가 나고 죽고 하는 괴로움에서 헤매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저 어리석은 사람이 물을 보고도 마시지 않아,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세상 일을 저 혼자 다해야 하는 것처럼 허둥대는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은 돌 하나, 풀 한 포기라도 제 할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 사소한 일일지라도 정성껏 잘 수행하는 사람이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만 진실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의 우물에 빠져 자신 외에는 볼 줄 모르는 근시안이 아닌가 자신을 들여다봅시다.
만약 자신이 어떤 모임의 회장직을 맡았다면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무리를 해서라도 자기 재임시에 꼭 이루려고 바둥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것이 진정 자신을, 모임을, 사회를 위하는 길인지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삶은 긴 역사 속에서 거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꽃은 피어 향기를 발해야 아름답고, 거름은 썩는 냄새를 피워야만 아름다운 법입니다.
이름 없이 살고 간 맑고 깨끗한 수많은 영혼들에 의하여 우리들의 모습, 우리들의 사회는 정화되고 성숙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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