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을 안 한 바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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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국왕이 법을 제정하기를,
“어떤 바라문도 우리나라 안에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만약 깨끗이 씻지 않는 자 가 있으면 책사를 시켜 갖가지 괴로운 일을 하도록 시키리라.”
고 하였습니다.
그때 어떤 바라문이 빈 물통을 들고,
“나는 깨끗이 씻었다.”
고 거짓으로 말하였습니다.
옆에 있던 사람이 그 빈 물통에 물을 주자 그는 쏟아 버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깨끗이 씻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왕의 마음을 사기위해 거짓으로 깨끗이 씻었다고 하였지만 사실은 씻지 않았던 것입니다.
♧♧♧
우리가 ‘관세음보살’ 하며 염불할 때나 ‘하느님’ 하면서 부를 때, ‘관세음보살’ 이나 ‘하느님’ 하는 소리에 위대한 힘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 ‘하느님’ 이라 부르는 지극한 정성에서 위대한 힘이 솟아 나오는 것입니다.
먹물 옷을 입고 있다고, 십자가를 달고 있다고 구도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생각과 행위에 의해서 이 세상에 자비의 비를 뿌릴 때 구도자가 됩니다.
먹물 옷을 입고 바른 수행의 길을 걷지 않는 자, 십자가를 달고 입으로만 사랑을 외치는 자는 종교를 생활의 방편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역사의 쓰레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 작은 일이라도 나의 정성을 다하는 지극한 마음과 행동에서 역사는 창조되고 발전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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