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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왕녀를 사모한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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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208회 작성일 21-07-0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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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농부가 도시를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고 곡식을 팔아 여비를 마련해 길을 떠났습니다.

  그 나라의 공주는 뛰어난 미인이었습니다. 공주가 아름다운 옷을 걸치고 사뿐사뿐 걸을 때에는 그야말로 천상의 선녀 같았습니다.

  농부가 도시에 도착했을 때, 마침 공주는 궁중에서 가마를 타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 공주의 행렬을 구경했습니다. 농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틈에 끼어 공주의 행차를 눈여겨보다가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에 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농부는 공주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농부는 공주를 한 번 더 보고 싶어 궁정 주위만 빙빙 돌았습니다. 도시에서 궁중 주위를 서성거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농부는 여비가 다 떨어져서 하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고향에 돌아와서도 그는 공주 생각으로 일할 의욕이 없었을 뿐 아니라 드디어 상사병에 걸려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식구들은 그가 왜 병에 걸렸는지, 무슨 병인지조차도 몰랐습니다. 그는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갔고 밤에는 헛소리가지 내질렀습니다. 의사가 진찰을 해도 병명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친척들이 몰려와서 분명 걱정거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물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제발 말을 좀 하게. 우리들이 도울 수 있다며 도와주겠네.”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전에 도시에 갔을 때 공주의 모습을 보았다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공주를 본 순간부터 사모하게 되어 병이 난 것이오. 나는 이대로 죽을 것 같소. 죽기 전에 공주를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친척들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뜻을 이루게 해줄 테니 걱정 말게나.”

  그리고 얼마가 지난 뒤 그들이 찾아와 그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자네를 위해 일이 잘 되도록 했지만 공주가 허락을 하지 않고 있다네. 조금만 기다리게, 틀림없이 공주의 허락이 떨어질 터이니.”

  농부는 이 말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틀림없이 잘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공주의 기별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더구나 공주가 자신을 부르면 자신은 이 나라의 권세가가 되어 온갖 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큰소리치며 놀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농부가 늙어버릴 때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는 그만 인생을 놀고만 지내는 것으로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

  어리석은 자는 노력하지 않고 댓가를 바랍니다.

  진실의 열매는 뿌린 것만큼 거두게 되는 법입니다.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땀을 흘린 농부는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듯이 성실하고 진실 된 삶을 영위한 사람은 그에 상응한 결과를 받게 마련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겨울부터 봄에 뿌릴 씨앗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 얻기를 바라면서 노력하지 않는다면 시간만 허비하게 될 것입니다.

  주위에 일확천금을 노리며 입으로 사는 사람은 없는지요. 순간적으로 세상을 속일 수는 있어도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과 영원한 것은 피땀의 댓가로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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