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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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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3,178회 작성일 21-07-0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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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우원>이란 동산을 하나 갖고 있는 임금이 있었습니다. 무우원이란 동산은 어떤 사람이든 그곳에 가면 모든 걱정들이 사라지는 아주 희한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정사에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면 이 동산을 찾아 모든 것을 잊고 쉬었습니다.

  그날도 임금님은 무우원에 가기 위해 신하에게 말했습니다.

  “내, 지금 무우원에 갈 터이니,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궤짝 하나를 그곳에 갖다 두도록 하라.”

  그러자 신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어떤 물건이든지 들 수가 없습니다. 지고 가겠습니다.”

  임금은 신하가 지고 가는 것은 남보기에 창피스럽다고 여겨, 지고 가려는 것을 말리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들고 가려면 하나를 가져가고, 지고 가려면 서른여섯 개의 궤짝을 가져가도록 하라.”

  그러자 신하는

  “서른여섯 개의 궤짝을 지고 갈망정 한 개의 궤짝을 들고 가기는 싫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좋도록 하라. 대신 서른여섯 개의 궤짝을 모두 지고 가도록 하라.”

  신하는 매우 좋아하면서 궤짝 모두를 짊어지고 땀을 흘리며 무우원 동산으로 갔습니다.

  이 이야기가 온 장안에 퍼져 백성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여자의 머리털 하나가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 ‘나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다.’ 라고 하며 그것을 집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서른여섯 가지 더러운 것에 홀리어 털, 손톱, 이, 똥, 오줌 등도 더럽다고 하지 않습니다.

  마치 어리석은 신하가 궤짝 하나를 드는 것이 창피하다고 생각하여 서른여섯 개의 궤짝을  지고 헛되이 수고만 하는 것과 같습니다.




  ♧♧♧

  지혜로운 사람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벗어난 돈과 권력을 불릴 줄 알지만, 돈과 권력이 영원한 것이라 여기는 어리석은 사람은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어 평생 돈과 권력에 얽매여 삽니다.

  지혜로운 자는 육신과 정신의 굴레에서 벗어나 큰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지만, 어리석은 자는 육신과 정신의 굴레에 싸여 평생 노예생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의 노예로, 권력의 노예로, 명예의 노예로 평생을 살아가는지 한번 되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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