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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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나라에 어리석은 왕이 있었습니다.
궁전에는 왕이 아끼는 나무 한그루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왕은 늘 그 나무 곁으로 신하들을 불러놓고 나무에 대해 자랑하곤 했습니다.
하루는 왕이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데 한 신하가 왕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왕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 나무는 장차 맛있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그대는 그때 이 열매를 한번 먹어보지 않겠는가?” 그러자 신하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습니다.
“이 나무는 키가 크고 줄기가 굵어 아무리 열매가 먹고 싶어도 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왕은 난처해하며 물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그는 대답했습니다.
“방법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이 나무를 베어 열매를 따고 나서 다시 심는 방법입니다.”
왕은 그의 말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을이 되자, 나무의 열매가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먹음직스런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지경이었습니다.
왕은 나무를 베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신하가 톱으로 나무를 베자, 나무가 넘어져 잘 익은 열매들이 몽땅 터지고 뭉개져 모두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가까스로 나무를 일으켜 심었으나 겨울이 닥쳐 나무뿌리가 생기기도 전에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진리의 왕이신 부처님께서는 계율의 나무가 있어 훌륭한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를 먹으려면 올바르게 계율을 지키고 공덕을 닦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일과 나무를 잃어버린 어리석은 왕과 같이 계율도 부수고 계율을 지키며 쌓은 공덕마저 망치며 심지어 계율을 비방하기도 합니다.
♧♧♧
부처님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기본 윤리로 다음과 같이 열 가지를 강조하였습니다.
첫째,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둘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셋째, 도둑질을 하지 말라.
넷째, 삿된 음행을 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먹지 말라(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말라).
여섯째,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의 편안함을 구하지 말며 항상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라.
일곱째, 육신은 수행을 위해서 있는 것임을 명심하여 몸을 사치스럽게 치장하거나 향수를 바르거나 하는 등 사치를 하지 말라.
여덟째, 광대처럼 노래하고 춤추지 말 것이며 가서 구경도 하지 말라.
아홉째, 금ㆍ은 따위의 보물과 재물을 지나치게 모으지 말라.
열째, 먹는 것은 후각과 촉각과 몸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수행하기 위해서 몸을 지탱하기 위한 것임을 명심하라.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는 것은 인간의 생명뿐만 아니라 미물에 이르기까지 뭇 생명들의 생명 또한 똑같이 존귀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물고기나 새나 사슴 등 다름 생명을 유희의 대상으로 하여도 좋은 건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닙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어야 할 때 나누어 갖지 않음도 도둑질인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데올로기에 기인한 사회문제, 국가 간의 전쟁, 이웃 간의 불화 등은 기본 윤리를 지키지 않아 우리에게 주어지는 과보임을 현명한 사람은 직시할 것입니다.
부디 자애로우소서.
자신과 이 세상을 구하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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