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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아들의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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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8,094회 작성일 21-07-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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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와 아들이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무척이나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귀여워하여 아들의 귀에 순금으로 된 귀걸이를 달아 주었습니다.

  하루는 볼 일이 생겨 아버지와 아들은 먼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산길로 막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길 양쪽에 숨어있던 산적이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산적이 뛰어나오는 것을 보고 앞서가던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들은 아버지의 부르는 소리에 멈춰섰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금귀걸이가 염려스러워 아들의 귀에 달린 귀걸이를 손으로 잡아당겼습니다. 귀걸이는 귀에서 떨어지지 않고 아들은 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만 당했습니다.

  “아야야! 아버지, 귀가 아픕니다.”

  아버지는 손을 떼었습니다.

  이때 도적들은 한 발짝씩 좁혀 들어오며 소리쳤습니다.

  “이놈아, 가진 것이 있으면 다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살려두지 않겠다.”

  아버지는 당황했습니다. 도적에게 금귀걸이를 빼앗길 것이라 생각하니 귀걸이가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렇지 우선 귀걸이가 떨어지지 않으니 목을 베어 가지고 달아났다가 나중에 와서 붙이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한 아버지는 가지고 다니는 칼을 뽑아 아들의 목을 단칼에 베었습니다.

  그리고는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한편 산적들은 사람이 달아나버리자 그만 돌아갔고 아들은 목이 잘려 죽었습니다.

  얼마 후, 아버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아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산적들이 사라져버린 모양이니 아이의 머리를 도로 붙여 놓아야 겠구나.’

  아버지는 쓰러진 아들의 몸통을 일으켜 세우고 잘린 머리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잘린 머리는 다시 붙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귀걸이 하나를 아끼려다가 아들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슬픔에 빠져 귀걸이도 내팽개쳤습니다.




  ♧♧♧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에 얽매이고, 사회에 얽매여 집착의 덩어리만 키워갑니다. 모든 것이 자신의 소유가 되어야만 만족하는 탐심은 집착으로부터 생깁니다.

  재물 때문에 집착이 생긴다는 것을 안 설봉거사는 평생 모은 모든 재산을 바다에 버리고 평생을 하루하루 품팔이 생활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현대인들은 챙길 줄만 알지 버릴 줄은 모르는 고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는 아들의 귀걸이에 집착하였다가 귀걸이와 아들을 모두 잃어버리지만, 지혜로운 자는 버려야 할 때 버릴 줄 알아 자신과 이웃 모두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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