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을 구분한 노인 > 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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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털을 구분한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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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9,413회 작성일 21-07-0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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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두 어린아이가 강에서 물장난을 치다가 물 밑에서 한 줌의 털을 주웠습니다. 천진난만한 두 어린이는 곧 털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다투었습니다.

  한 어린이는 

  “이것은 선인의 수염이다.”

  다른 어린이는

  “이것은 큰 곰의 털이다.”

  라고 서로 우겼습니다.

  강가에서는 어떤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두 어린이는 서로 다투다가 그 털을 가지고 노인에게 가서 의심나는 것을 판결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선인은 곧 자리에서 쌀이랑 깨를 입에 물고 자근자근 씹다가 손바닥에 뱉아 놓고 말했습니다.

  “애들아, 이것 봐라. 내 손바닥에 놓인 것이 공작의 똥과 같지 않니?”

  선인은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엉뚱한 말을 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이와 같습니다.

  설법할 때에는 실없이 모든 법을 설명하면서 바른 진리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저 노인이 어린이들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근거 없이 말하는 실없는 말도 이와 같습니다.


  


  ♧♧♧

  역사는 언제나 그 상황에서는 진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본래의 정신은 없어지고 형식만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허상이 전부인 양 그대로 답습사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보니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다리를 만져보고 인생이 길쭉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등을 만져보고 인생이 펑퍼짐하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얼굴을 만져보고 인생이 울퉁불퉁하다고 말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때는 모두 맞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모두 틀린 소리입니다. 자기가 빠져 있는 우물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만이 기존의 가치의 틀을 바로 볼 수 있는 지혜의 문을 열어 줍니다.

  우리에게 스승은 절대적입니다. 그러자 저 노인과 같은 사람이 스승의 자리에 앉아 있지는 않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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