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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는 어리석음을 먹고 자란다

윗층부터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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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8,952회 작성일 21-07-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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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웃의 한 부잣집에 놀러 가서 삼층으로 된 누각을 보았습니다. 그 부자는 높고 웅장한 누각을 무척 부러워하면서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 사람만큼 재물이 많은데, 어쩌다가 나는 아직까지 저런 누각 하나 짓지 못했나.’

  그는 곧 목수를 불러 말했습니다.

  “저 집처럼 아름답고 웅장한 삼층 누각을 지을 수 있겠는가?”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그 집은 바로 내가 지은 집이올시다. 그러니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는 목수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를 위하여 저런 누각을 지어줄 수 있겠나.”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집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목수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것을 보고는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목수에게 물었습니다.

  “어떠한 집을 지으려는가?”

  목수는 대답하였습니다.

  “삼층집을 짓는 것이오.”

  그는 말했습니다.

  “나는 아래의 두 층은 가지고 싶지 않다. 그러니 제일 윗층만 짓는 게 좋겠다.

  목수는 대답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겠습니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이층을 올리며, 이층을 짓지 않고 어떻게 삼층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내개는 아래의 두 층은 필요없네.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맨 윗층부터 짓게나.”

  그때 이웃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그를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떻게 아래층을 짓지 않고 윗층부터 지을 수 있겠는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는 사람이군.”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 부지런히 불, 법, 승 삼보를 공경하지 않고 게을리하면서 도의 결과만을 구하려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오직 아라한의 결과만을 구하고 싶다.’

  이런 사람은 삼층만을 구하려고 하는 저 어리석은 사람과 똑같습니다.




  ♧♧♧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취를 보며 시기하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 이루어진 일치고 누군가의 정열 없이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까지는 과거의 무수한 피와 땀과, 잠 못 이루며 뒤척인 수많은 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서예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 난 사람이 평생 각고의 노력으로 글씨를 쓰다보면 50세쯤 되어 서예의 대가가 됩니다. 서예의 대가가 되겠다는 생각만 있고 평생을 놀다가 50세쯤 되면 저절로 서예의 대가가 될까요? 자신이 세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평생을 노력하고 애쓰다보면 목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목적만 세워놓고 아무런 실행이 따르지 않는다면 목적이 이루어질까요?

  우리의 삶도 같은 이치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는 흙냄새 맡으며 즐겁게 뛰어 놀던 어린시절이 있었으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마치면서 이루어놓은 무수한 과거의 인연들로 해서 오늘의 내가 형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항상 과정인 동시에 목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일자무식인 육조 혜능대사가 어떻게 도를 깨칠 수 있었겠습니까? 늦가을 감나무에 매달려 있는 홍시는 누군가가 건드리기만 하면 터지듯이 모두 전생에 닦아놓은 선업에 의해 누군가의 진실 된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깨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자신이 정성을 들이면 소중하게 되고 아름답게 승화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우리를 위해 한 순간도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자신의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부지런히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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