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강 부처님의 10대 제자(부루나, 가전연, 아나율, 우바리, 라훌라, 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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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강 부처님의 10대 제자
(부루나, 가전연, 아나율, 우바리, 라훌라, 아난)
반갑습니다. 한 주 잘 계셨어요? 이제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도 마지막 시간입니다. 우리는 연기를 배웠고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도 마무리 단계입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불교가 흘러들어온 역사적인 상황을 배우게 됩니다. 지난 시간에는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두타제일 , 지혜제일, 신통제일, 혜공제일을 했고 오늘은 그 나머지 분들을 살펴봄으로써 부처님의 일대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
두타제일은 가섭이었고 지혜제일은 사리불, 신통제일은 목련, 혜공제일 수보리, 설법제일 부루나, 논의제일 가전연, 천안제일 아나율(아니룻다), 지계제일 우바리, 밀행제일 라훌라, 다문제일을 아난입니다.
그 당시 가섭은 바라문, 사리불, 목련은 출가자였고, 아나율과 아난은 부처님의 사촌이고 라훌라는 부처님의 아들, 우바리는 부처님의 이발사입니다. 모두 뛰어난 가문의 아들입니다. 단지 우바리만이 천민 출신입니다. 그외는 천민 출신이 없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들의 이름은 기억을 해야 되겠습니다.
설법제일 부루나
먼저 설법제일 부루나는 금강경을 보면 「여시아문 일시 불 재사위국 기수급고독원 여대비구 천이백오십인...」하면서 나오는데 경전에 부촉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부촉의 뜻은 부처님께서 법문하고 설법하신 내용을 살펴보니 각각 제자들에게 맞는 법문을 주어 일정한 곳에서 설법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촉은 설법하신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법을 설해주고 유행을 떠날 때 그 법을 누가 잘 설할 것인가 부촉합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내용을 가섭에게 부촉한다 그러면 가섭이 그 내용을 가지고 설법하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와 부처님의 1250 제자를 통틀어서 법문을 가장 잘 한 사람이 설법제일 부루나입니다..
부루나는 부처님과 인연이 깊습니다부루나는 부처님과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어요. 부처님과 생일이 같아요. 부처님이 태어나신 해가 BC 564년 4월 8일, 부루나도 똑같은 날에 태어났습니다. 부루나는 설법제일인데 변재에도 능했습니다. 지금도 경을 많이 읽으면 변재가 온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결국 변재라는 것, 설법을 잘 한다는 것은 그 내용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문리가 터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금강경을 독송합니다. 금강경을 독송할 때 개인의 힘도 있지만 금강경을 독송하는 많은 사람들의 힘도 작용합니다. 예를 들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을 합니까? 그 많은 사람들의 힘과 원력이 작용합니다. 내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하면 훨씬 더 성취가 잘 된다는 것입니다. 똑같이 정신통일 해서 아무 관계없는 김성규, 김성규 하는 것보다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하는 것이 훨씬 힘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의 원력이 같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경을 독송한다는 것은 그 힘이 나에게 주어지니까 읽다보면 문리가 틔어서 경전을 잘 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설법을 잘 한다는 것은 내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할 수가 있습니다. 말을 아무리 잘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설법이라는 것은 천민이면 천민, 바라문이면 바라문, 그 사람에게 맞게 내용을 잘 설명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설법제일 부루나 능력입니다.
부루나는 마가다국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고 멀리 떨어진 해안 지방에서 태어났다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부루나는 말년에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 가서 불교가 전해지지 않은 척박한 곳에 전도하기를 원합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의 말년을 생각해 보세요. 평생 부처님 곁에서 30년을 함께 한 삶입니다. 나이 70이 훨씬 넘어서서 평생을 같이 했던 부처님을 떠나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인데 부루나는 부처님께 청을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죽기 전에 제가 태어난 척박한 고향으로 돌아가 불법을 전하고 싶습니다. 거기에도 부처님의 가르치신 진리의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나머지 여생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계속 만류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가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싶다고 부루나에게 부처님께서
“척박하고 흉악한 그곳의 사람들이 그대를 욕하고 때린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라고 합니다.
“부처님이시여, 그들이 칼을 가지고 나를 해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어 부처님 법을 배울만하다고 생각하며 참고 견디어 법을 전하겠습니다.”
“부루나여, 만일 그들이 칼을 가지고 그대를 죽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하니까
“불제자들 가운데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고통과 번뇌를 빨리 끝내고 극락세계로 가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고맙고 친절한 사람이구나 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부루나에게 계속 묻습니다. 흉악한 사람이 욕을 하고 칼로 해치려 해도 부루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부처님이 마지막으로
“정말 장하다. 부루나여! 그렇게 확신에 차 있다면 아무리 흉악한 세상이라도 그대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확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부처님께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을 영위하고 삶을 바꾸어가는 것은 확신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분명하다면 그 목표를 향하여 끝없이 달려갈 수 있습니다.
“장하다. 부루나여! 그렇게 확신에 차 있다면 어떤 흉악한 세상이라도 그대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의 확고한 믿음과 뜨거운 정열로 말미암아 그곳은 틀림없이 불국토가 될 것이다.”
부루나는 지금 떠나면 살아 생전 다시는 부처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 전도를 떠납니다. 부처님께서는 설법제일 부루나가 이생에서만 설법을 잘한 것이 아니라 전생에서도 항상 설법을 잘 했다고 칭찬합니다. 이것이 부루나의 삶의 마지막 단편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들은 부처님이 안 계시면 누군가 항상 설법을 합니다. 부처님을 대신해서 가장 많이 설법한 사람이 부루나입니다. 누구나 부루나에게 설법을 듣길 좋아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 해서 설법제일 부루나입니다.
논의제일 가전연
논의제일 가전연, 부처님의 많은 제자들 가운데 조금은 생소한 제자일 겁니다. 가전연은 남천축 아반티국 우쩌니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아반티국 사람입니다. 가전연은 아반티국의 재상의 아들입니다. 브라만 출신입니다. 재상의 아들로 아반티국에서 부처님의 불법을 배우라고 유학을 보낸 사람입니다. 브라만 재상에게는 아들이 둘이 있었습니다. 두 명의 아들 중 큰형은 마가다국과 코살라국에서 10년 동안 공부를 하고 돌아와서 임금과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10년 동안 배운 것을 쭉 다 외워서 가르칩니다. 그 당시에는 종이에 기록할 수 있는 글이 없습니다. 단지 말로써 전달할 수 밖에 없어요. 말로써 전달되니까 많이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최고입니다. 초기에는 머릿속에서 기억하고 외우는 것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합니다. 가전연의 형이 10년 동안 배운 베다나 바라문을 다 외웁니다. 임금님과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합니다. 그래서 형이 동생인 가전연에게
“가전연아, 내가 이만큼 공부해 왔는데 너는 10년 동안 집에 있으면서 무엇을 했느냐?”
하자 가전연이 형이 10년 동안 유학하면서 배운 것을 외우는 순간 그것을 듣고 다 외워버립니다. 10년 동안 공부했던 것을 형과 똑같이 그 자리에서 외워버립니다. 가전연은 그만큼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습니다. 형이 그런 가전연을 가만히 두면 재상 자리가 가전연에게 돌아갈 것이라 생각하고 가전연을 죽이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큰 아들의 속마음을 눈치 챈 아버지가 가전연에게 다른 나라로 떠나라고 합니다. 즉 수행자가 되라고 권합니다. 가전연은 아사타 스님 밑에서 수행하여 벽지불이 됩니다. 이것은 가전연의 전생의 한 부분의 이야기입니다. 이 생에서의 이름은 없고 전생에서의 이름이 나라다였어요. 나라다의 전생 이야기를 보면
벽지불을 터득하고 난 다음 그 당시 부처님이 탄생하면 알 수 있는 그런 질문들을 용왕님이 나라다에게 묻습니다.
“무엇이 자재하기에, 염착하기에 물든다고 합니까? 어떤 것을 청정이라 하고 어떤 것을 어리석다 합니까?”
나라다가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갑니다.
“7일만 기다려라. 일주일만 기다리면 내가 거기에 대한 대답을 꼭 해줄 것이다.”하면서 용왕한테 일주일간의 기간을 정해 놓고 부처님을 찾아갑니다. 아무리 뛰어난 나라다라고 하지만 알 수가 없었어요. 그 당시 부처님께서 출현하셨다는 소리를 듣고 부처님을 찾아가니 부처님께서 “나라다여 잘 찾아왔구나.” 하시면서 물음에 대한 대답을 해 주십니다.
“육식이 자재로운 까닭에 심왕이 물든 것을 물들었다고 하노라. 물들 것이 없는데 물듦으로써 이것을 어리석다 하노라.”
육식은 안이비설신의, 심왕은 마음입니다. ‘치’, 탐진치 할 때 치는 무명의 상태였지요.
“큰 물에 빠진 까닭에 방편을 다 한다고 이름 함이요. 일체의 방편을 다 하게 되면 이것을 지혜로움 이라 하노라.”
지혜롭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게끔 방편을 써서 이해시키는 것이 지혜라고 설명하니까 말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그래서 나라다는 용왕한테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전해주고 바로 출가하게 됩니다. 이 나라다가 출가해서 가전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부처님 밑에서 평생 공부해서 결국 고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가전연이 태어난 나라는 오지의 나라입니다. 포살과 자자를 하거나, 출가를 할 때는 계를 주는 스님과 법을 설하는 스님이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증면하는 몇 명의 스님이 있어야 계를 줍니다. 그 당시에는 출가를 시키려면 출가자 스님들이 열명은 있어야만 출가를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가다국이나 불교가 성했던 지역은 10명의 승려가 공동으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외곽지나 오지에는 출가 승려가 10명이 없어요. 그래서 가전연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부처님께서 출가자에게 승려 5명만 있어도 계를 줄 수 있다고 법을 허락해 줍니다. 10명이 있어야만 출가시킬 수 있는 법을 5명만 있어도 출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가전연이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 부처님께서 허용해 줍니다. 가전연은 그만큼 논의제일로 가장 뛰어난 논객이 가전연이었습니다. 그래서 논의제일 가전연이라고 합니다.
천안제일 아나율
천안제일 아나율,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젊은 시절부터 잠도 자지 않고 공부에 목숨을 건 사람 아나율입니다. 부처님이 쉬어가면서 공부하라고 아무리 말려도 듣지 않고 공부하다가 아나율은 눈이 멀어버립니다. 눈이 멀어도 수행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천안을 얻게 됩니다. 부처님의 육신통 중 천안통을 아나율이 얻게 됩니다.
아나율은 부처님의 집안인 사촌입니다. 부처님의 사촌들이 출가를 많이 합니다. 제바달다, 아나율, 아나한 등입니다. 지구 역사상 아난만큼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이 없어요. 가전연도 뛰어났지만 아난이 더 뛰어났어요. 제바달다가 형이고 아난이 동생입니다. 부처님을 배반했던 사람이 제바달다입니다.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나율 입장에서 보면 내세울 것이 없는 자신은 목숨 걸고 공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뚝심 하나로 밀고나가다가 눈이 멀게 되지만 수행을 멈추지 않아 결국은 혜안을 얻게 됩니다.
지계제일 우바리
지계제일 우바리,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유일하게 천민 출신으로 부처님 집안의 이발사였던 우바리가 결국 지계제일 제자가 됩니다. 우바리는 세속에 있을 때 이발사였습니다. 출가하면 머리도 수염도 깎습니다. 출가의 징표로 머리카락도 수염도 깎는데 항상 이발사가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고 계율을 설하실 때 우바리는 이발사였기 때문에 항상 부처님 옆에 있어서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 많은 계율을 가장 많이 들었던 사람입니다.
부처님의 집안에서 40여명이 출가한다고 했을 때 우바리는 부처님의 사촌들이 왕궁을 떠난다는 말을 듣고 나도 이렇게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임금님께 허락을 받고 출가를 합니다. 우바리는 부처님의 사촌들보다 하루 일찍 출가를 하게 됩니다. 부처님의 사촌들은 자기 집안의 이발사였던 우바리가 먼저 출가하게 되니까 출가를 거부합니다. 출가하는 순서에 따라 형님, 동생이 정해지니까 먼저 출가한 우바리가 형이 되니까 부처님께 자신들이 먼저 출가하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완강하게 거절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출가하려면 아예 하지마라고 거절합니다. 부처님의 위대한 점은 사성제의 타파입니다. 태어남으로써 천민과 귀족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에 의해서 천하고 귀한 것이 정해진다고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그렇게 살아가신 분이 부처님입니다. 우리의 행위에 의해 천하고 귀한 것이 구별되는 것이지 그 사람의 태어남에 의해 천하고 귀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하는 것은 결국 사성제의 타파입니다. 우바리의 출가가 그 좋은 예인 것입니다. 부처님의 많은 제자 중에서 천민들도 많이 출가합니다. 우바리는 부처님 집안의 이발사였던 관계로 부처님의 10대 제자중에 지계제일이 됩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난 다음 제1 결집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큰형인 가섭이 증명이 되어 결집을 주재하고 두 명의 송출자를 선출합니다. 당시 500명의 아라한 중에서 우바리는 사람들이 출가할 때마다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계율을 가장 많이 들어 지계제일이 되어 뽑힙니다.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신 때가 35세입니다. 20년 동안 부처님께서는 다른 수행자와 똑같이 생활합니다. 어느 누구의 시봉도 받지 않고 수행을 하시다가 55세가 되어 부처님께서는 생각을 하시게 됩니다. 내가 열반에 든 다음 어떻게 법을 전할 것인가를 생각하시다가 기억력이 좋은 아난을 곁에 두고 듣게 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55세 되던 해 시자를 한 명 승단에 부탁을 하는데 그 시자가 아난이 됩니다. 결국 부처님의 마음속에 있었던 사람이 아난이었습니다. 아난이 부처님의 시자가 되어 부처님이 설하신 모든 법을 듣고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바리와 아난이 두 명의 송출자로 발탁이 됩니다. 지계제일 우바리, 다문제일 아난이 송출되어 제1 결집이 이루어집니다.
10대 제자들 전부 귀족으로 뛰어난 집안출신인데 유일하게 우바리만 천민입니다. 그 많은 제자들이
“부처님이시여, 천민 출신이었던 우바리는 왜 그렇게 복이 많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우바리 존자는 전생에 어떤 복을 지었기에 이생에서 저렇게 대접과 존경을 받습니까? 저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시면 저희들이 수행하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고 여쭈니 부처님께서는 우바리의 전생 이야기해 주십니다.
옛날 바라나성에 법등왕이 있었는데, 대지가 불타고 있는 어느 날 여름 왕궁에서 쉬고 있는데 왕궁 근처에서 한 사나이가 음탕한 노래를 부르며 지나갑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그 사나이를 불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떤 일에 종사하는데 한낮에 음탕한 노래를 부르는가?” 하고 물으니
“저의 이름은 우바가이며 친구에게 빌려준 금화 한 닢을 받으러 가는 중입니다.”
왕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런 음탕한 노래를 부르며 온 마을을 돌아다니면 선량한 백성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서 가지마라고 우바가에게 말합니다.
“우바가여, 마을에 가지 않고 나와 함께 있으면 금화 두 닢을 줄 테니 가지 말고 여기 있어라.”합니다.
우바가는 임금님에게 금화 두 닢을 주면 그 금화 두 닢과 친구한테 금화 한 닢을 받아서 세 닢으로 부인과 오욕락을 즐기겠다고 합니다. 다시 왕이
“우바가여, 마을에 가지 않고 나와 함께 있으면 금화 여덟 닢을 줄테니 가지 말고 여기 있어라.”합니다. 우바가는
“착하신 대왕이시여, 크게 기뻐하소서. 저는 다시 한 닢을 더 원합니다. 저는 마을에 내려가 한 닢을 더 받아 저의 부인과 오욕락을 즐기겠습니다.”
계속 이야기하다 보니까 금화가 열 냥, 스무 냥, 백 냥 자꾸 많아집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끝이 없어요. 그래서 어디까지 가느냐하면
“우바가여, 나와 함께 있으면 그대에게 한 고을을 주어 다스리게 하리라.”
왕은 우바가가 돌아다니면서 음탕한 노래를 부르니까 잡아두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자꾸 이야기하다보니까 그 청년이 재미있기도 하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임금님은 한 고을을 떼서 다스려보라고 합니다. 한 고을을 다스리게 된 우바가는 늦게까지 일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일합니다. 부지런히 일하니까 진심으로 임금님은 우바가를 믿게 됩니다. 우바가가 다스리는 마을이 자꾸 부유해지니까 저렇게 열심히 일하면 나라가 부유해지지 않겠나 생각하여 나라의 반을 떼어주고 우바가로 하여금 다스리게 합니다. 임금이 100% 믿고 우바가에게 나라의 반을 맡깁니다.
한 번은 우바가의 무릎을 베고 임금님이 편하게 자고 있습니다. 우바가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나라의 반을 다스리면서 왕이 둘이 있는 것보다 왕을 죽이면 나라를 전부 다스리지 않겠냐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죽일까 말까 계속 망설이다가 자기 마음 속에서 악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억누르지 못하고 큰소리로 엉엉 웁니다. 임금님이 그 우는 소리에 놀라 깨니 우바가는 사실대로 이야기 합니다.
“임금님이시여, 저는 계속 악한 마음을 품었습니다. 만약 편하게 주무시는 임금님을 죽이면 저 혼자 왕이 되어서 이 나라를 다스릴 수 있지 않겠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쁜 마음을 고백하면서
“제가 그냥 있을 때는 선량한 줄 알았는데 탐욕에 물들어보니까 뼈 속 깊이 있던 탐욕까지 올라와서 그냥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면서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바가는 수행자가 되어 열심히 정진하여 큰 덕과 지혜를 얻어 온 나라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벽지불의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그 때 이 법등왕의 이발사였던 행가바라가 있었습니다. 행가바라는 무척 성실했는데 우바가가 떠나고 난 뒤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바가를 따라 출가하면 우바가 처럼 될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임금에게 우바가를 따라 출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하여 행가바라도 우바가를 따라 출가하게 됩니다.
“벗들이여, 잘 들어라. 그때의 우바가가 나이며 법등왕은 나의 부친이신 정반왕의 전생이며 행가바라의 전생을 가지고 있었던 우바리였기 때문에 이생에서 저렇게 계를 잘 지키며 지계제일로 칭송을 받으면서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부처님께서 이야기 하십니다.
밀행제일 라훌라
밀행제일 라훌라, 부처님의 아들이었던 라룰라는 드러나게 하는 것보다 평생 숨어서 보이지 않게 선행을 베푼 사람이 라훌라입니다. 그래서 밀행제일 라훌라입니다.
라훌라의 스승이 사리불입니다. 라훌라는 자라면서 친구인 귀족들을 만나면 아버지가 나라를 물려줬니 혹은 땅을 물려줬니 하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부처님께 여쭈어 봅니다.
“부처님이시여, 저의 친구들은 아버지에게 나라를 물려받고 땅을 물려받았는데 부처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물려주셨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라훌라여, 나라를 물려받았던 네 친구는 어떻게 되겠느냐? 100년 후에는 네 친구는 죽을 것이고 그 나라는 또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것이다. 죽을 때 그 나라를 가지고 갈 수 있느냐, 땅을 물려 받은 그 친구는 어떻게 되겠느냐? 죽을 때 땅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느냐?”
“나라도 땅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라훌라여, 나는 너에게 진리를 물려주려 한다. 진리라는 것은 죽어서도 우리가 갖고 갈 수 있고 세상 어디에서도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진리를 너에게 물려주려 한다.”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와 같이 진리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살 수 있도록 부처님께서 어릴 때부터 라훌라에게 가르치십니다.
어느 날 사리불은 어린 라훌라를 데리고 걸식을 나가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곱게 보는 사람도 있고, 헐뜯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라훌라는 봉변을 많이 당합니다. 사리불이 어린 라훌라를 데리고 걸식을 나가게 되는데 어떤 악한이는 밥은 주지도 않고 발우에 돌을 막 던집니다. 돌에 맞은 라훌라의 이마에 피가 나니까 사리불은 라훌라를 데리고 가면서 “인욕해라. 참아라.”하십니다. 결국 인욕하고 참는 것보다 더 큰 복이 없다는 것을 부처님께서는 라훌라에게 이야기하십니다.
사리불은 라훌라에게 자비롭게 말합니다.
“라훌라여, 부처님의 제자인 이상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마음에 분노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 항상 자비심을 갖고 중생을 불쌍하게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지나고 나면 인욕처럼 기쁜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는 참고 견디기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인욕만큼 더 큰 기쁨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피투성이가 된 자기 이마를 보면서 라훌라는 인욕하면서 어린 시절을, 청년 시절을 보냅니다. 그래서 결국 일어나는 분노를 잘 다스리고 이겨내어 큰 성취를 얻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도 인욕에 대해 라훌라를 칭찬하시면서
“만약 참을 줄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부처를 만날 수도 없고 법을 등지고 승단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항상 지옥에 떨어져 윤회를 그치지 않는다. 그러나 악행을 참는 자는 항상 편안하고 여러 가지 재앙이 소멸한다. 인욕 하는 사람들은 서로 화합하고 기뻐한다. 지혜로운 자는 인과를 깊이 살핌으로써 마음을 극복하여 잘 참는다. 물론 불법의 방법과 세속의 방법은 다르다. 세속에서는 부와 권력을 귀하게 여기지만 출가 수행자는 부와 권력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충성과 아첨은 사이가 좋지 않다. 부정은 언제나 바른 것을 질투한다.”
바로 인욕이 최고의 복덕이라는 것을 가르치시면서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잘 참았다는 것을 칭찬합니다.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수행자로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가르치십니다. 평생 부처님의 그늘에서 드러나지 않으면서 보이지 않는 꽃을 피운 성자가 부처님의 아들 라훌라입니다. 경전에 보면 라훌라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다문제일 아난
다문제일 아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부처님의 법을 100% 기억하고 있었던 제자가 바로 아난입니다.
아난은 치욕스럽게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후 500명의 아라한을 뽑을 때 포함되지 못합니다. 그렇게 많은 법을 듣고도 아난은 아라한과를 터득하지 못했어요. 제1결집 때 아난이 없으면 결집을 못하는 상황인데 아난이 아라한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아난이 아라한과를 얻을 때까지 500명이 기다립니다. 그래서 500명의 기다림 속에서 7일간의 용맹정진을 하여 아라한과를 터득해서 현재까지 부처님의 법이 전해질 수 있도록 제1결집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부처님이 55세 될 때 시자로서 차출이 되어 죽을 때까지 부처님을 모십니다. 55세부터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80세까지 25년 동안 부처님의 시자로서 부처님을 모신 것이 아난입니다. 아난이 이렇게 부처님의 시자가 되어 부처님을 모시는 인연이 있고, 기억력이 좋아서 부처님을 옆에서 시봉할 수 있는 복이 있는지 제자들이 묻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의 전생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바라나성 범등왕에게 희건이라는 아들과 판호라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희건 왕자는 본성이 어질고 착하고 유하여서 자비로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모든 죄를 두려워하면서 세속의 쾌락을 싫어하는 성품을 타고 났습니다. 희건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100년이면 없어질 이 몸뚱이를 갖고 무엇을 할 것인가? 출가해서 수행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임금님께 허락을 청합니다. 임금님은 내가 죽고 난 다음에 이 나라를 누가 다스리겠느냐 하면서 몇 번이나 거절하지만 결국 희건 왕자의 굳은 마음에 감동한 아버지가 동의하여 출가 수행자가 됩니다. 출가 수행자가 되어 벽지불을 성취하는 뛰어난 수행자가 됩니다. 뛰어난 수행자가 되어 자기 고향인 바라나성에 숨어 살고 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임금님이 희건을 찾아옵니다. 임금님의 모습은 너무 오만방자하여 성인을 공경할 줄 모르는 아만에 찬 모습입니다. 아버지로 맞이하면 안 되겠다싶어 신통력을 보여주니까 아버지인 왕은 희건의 모습에 탄복하여 공경하게 됩니다.
신통을 갖고 동생 판호를 보니까 일주일 후면 죽을 운명입니다. 희건은 동생 판호에 대해서 아버지께 말합니다. 저 판호가 일주일 후면 죽게 될 운명이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기와 같이 출가수행자가 되게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판호는 형의 말을 듣고 일주일 후면 죽게 될 운명이라 일주일만이라도 온힘을 다해 수행 정진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 출가하게 됩니다.
그 때 죽기 전에 판호가 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나는 내세에 항상 형처럼 뛰어난 벽지불이나 더 나은 분을 만나 설법하는 대로 다 듣고 통달하게 하소서. 또 원하건데 내 몸은 성인의 시자가 되어 그 성인을 공양하고 온갖 신통을 얻어 위력이 그 분과 같게 하소서. 만약 나에게 와서 뜻을 물으면 내가 모두 해석해주어 그들을 기쁘게 해주며 원하건데 세세생생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이렇게 원을 세우고 칠일 만에 판호는 죽습니다. 그렇게 원을 세우니
“벗들이여, 판호 왕자가 그 벽지불을 공양하고 가르치신 법을 받은 사람이 누구이겠느냐?”
바로 아난의 전생이 판호입니다. 판호 왕자는 기쁜 마음으로 희건 벽지불을 공양한 까닭에 그 업보로 지금 석가족에 태어났으며 그 때 원을 어떻게 세웠습니까?
‘원하건데 세세생생 악도에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한 업보로 태어나는 곳마다 일찍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 유전하고 오가며 큰 쾌락을 받았느니라. 또 그는 어떤 원을 세웠느냐하면
‘원하건데 나는 내세에 스승이나 더욱 훌륭한 분을 만나 그의 설법을 들었으면’ 하는 인연으로 아난은 나의 시자가 되어 나를 공양하며 그 때 원을 세우되
‘나는 내세에 큰 신통을 얻어 큰 위력을 얻으리라.’는 그 업보로 인하여 큰 성인과 큰 위력을 얻었으며 또한 그 때 세운 원이
‘어떤 사람이 와서 의심됨을 물으면 내가 다 분별하고 해석하여 그 마음을 기쁘게 해 주리라.’ 그렇게 한 업보 인연으로 오늘날 아난은 어떤 사람이 와서 물어도 다 알게 해주는 뛰어난 법문 능력이 있느니라 하시면서 아난이 전생에 세운 그 원을 이야기하면서 이생에서 부처님의 시자가 되고 석가족에 태어난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우리가 세우는 그 원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알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확신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10대 제자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평생을 살면서 확신에 찬 삶의 모습입니다. 이것이 전부 원력입니다.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 결국 부처님의 전생을 한 토막씩 이야기하면서 그 한 토막이 한 사람의 인생의 전부를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것은 내가 세운 원에 따라 가는 것 뿐입니다. 원을 지극하게 세워 보세요. 눈뜨자마자 ‘내가 부처다’하는 생각을 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 생에서 꼭 부처를 이루겠다는 원을 세우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삶은 내 원에 의해서 그렇게 되어갈 뿐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을 마무리하면서 부처님의 많은 제자를 보면서 부처님께서 45년 동안 80평생을 사신 모습은 청정하게 한결같이 살아가신 모습입니다. 부처님의 제자를 보면서 귀감이 되는 것은 평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행 정진하고 큰 원력을 세운 것입니다.
오늘 강의로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은 마무리하고 새로운 단락으로 부처님의 삶으로부터 시작해서 역사 속에서 불교가 더 큰 모습으로 발돋움하고 흘러가는지 알아봅니다. 원력이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생각하면서 오늘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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