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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섞여 있는 인과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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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8,653회 작성일 21-07-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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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부지런한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새도 없이 열심히 일을 하였다. 자기 논밭 일은 물론이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길을 고치거나 산길을 만들기도 했다. 

 할아버지의 수고에 감탄한 마을 동장은 그 당시 아주 귀한 설탕과 소금을 각각 10 포대씩 상으로 주면서 할아버지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웃에 사는 욕심많은 영감이 이 사실을 알고 동장을 찾아 왔다. 

 ‘여보시오! 동장님. 나도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저 산길도, 저 개울에 걸친 다리도 내가 놓았습니다. 그러니 내게도 옆집 영감처럼 설탕과 소금을 상으로 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산길도 다리도 부지런한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다. 욕심꾸러기 영감은 설탕과 소금이 탐이 나서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영감님에게도 설탕과 소금을 드려야겠군요. 옆집 할아버지에게 드린 만큼 보내드리면 되겠습니까?‘

이튿날 동장은 욕심 많은 영감님 집에 설탕과 소금이 든 포대 20 개를 보냈다. 

 ‘얌전히 있다고 누가 알아주나? 거짓말을 해서라도 찾아 먹을 것은 찾아 먹어야지.‘

 욕심 많은 영감은 포대를 풀어 부었다. 

 흰 가루를 찍어 맛 본 욕심 많은 영감의 표정이 일그러져 버렸다. 

 ‘이게 무슨 맛이야? 소금과 설탕이 섞여 있잖아.’

 화가 난 영감은 남은 포대의 것을  다 맛 보았지만 똑 같았다. 

  욕심 많은 영감은 동장댁으로 달려갔다.

 ‘동장님은 제게 설탕과 소금을 보내 주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욕심꾸러기 영감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래요! 뭐가 잘못 되었습니까?‘

 ‘저는 설탕과 소금을 주십사 했는데 달고 짠 맛이 나는 가루를 보냈더군요.‘

 ‘그래서 설탕과 소금을 섞어서 보내드렸지요.’

 ‘아니! 그러면 설탕과 소금을 섞었다는 말인가요?‘

하며 말을 맺지 못하는 욕심 많은 영감을 보고 동장은 말했다. 

 ‘그래요. 그것은 분명히 설탕과 소금이오. 단지 따로따로 보낸다고 하지 않았지요.’

 욕심 많은 영감은 더 이상 아무말 못하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경험할 때 보통 두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여러 가지 일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가지 일에 몰두하여 근원까지 확실하게 아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경험이 자신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것 같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한가지 일에 깊이 몰두한 사람의 삶이 더 빛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 사회에서도 어떤 분야에서든지 전문가를 우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분명한 목적을 세워놓고 그 목적을 향하여 끊임없이 정진하는 삶이 이 땅을 이 세상을 불국토로 만드는 것이다. 결국 이 사바세계가 극락세계가 되는 것은 견성성불하겠다는 우리 불자들의 분명한 목적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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