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과는 중도로 통섭된다 > 불교속의 과학, 과학속의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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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슬이 붉은 색 2개, 흰 색 2개의 경우처럼 수효가 적을 때는 여섯번에 한번 꼴로 왼쪽이 적, 오른쪽이 백이 된다. 이것을 확률로 나타내면 왼쪽이 적, 오른쪽이 백이 되는 확률은 6분의 1, 왼쪽이 백, 오른쪽이 적이 되는 확률도 마찬가지로 6분의 1, 전체가 핑크색(즉 좌우의 적, 백이 균등할 때)이 되는 확률은 3분의 2이다. 그러나 구슬의 수효가 많아지면 적색과 백색이 완전히 분리될 확률은 아주 적고 고르게 핑크 색이 될 확률은 1에 가까와 진다.

 예를 들어 적색 4 개, 백색이 4 개일 때를 알아보자.

   1. 4개 모두 적    1

   2. 적 3, 백 1     16

   3. 적 2, 백 2     36

   4. 적 1, 백 3     16

   5. 4개 모두 백    1

의 다섯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는데 계산해 보면 1과 5는 어느 쪽도 한가지(붉은 구슬이 전부 좌로 오거나 흰 구슬이 전부 좌로 오기 때문에), 2와 4는 각각 16가지(붉은 구슬에 관해서는 네 가지, 그림 9참조), 3은 36가지(붉은 구슬 여섯 가지의 각각에 대해 흰 구슬 여섯 가지)이다.

 좌우가 균일한 3의 경우가 제일 많이 일어난다.

 100개의 붉은 구슬과 100개의 흰 구슬이 자유롭게 용기 속에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한다고 하자. 만일 완전히 적백이 좌우로 분리된 상태가 되는 시간이 1초였다면 좌우가 균일한 상태를 관측한 시간은 다음과 같다. 

    1060초 = 3x1056시간 =1055일 = 3x1052년

이것은 지구의 나이 수 십억 년의 1044배 쯤 된다. 그러므로 지구 탄생과 더불어 이 용기를 계속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고 해도 이 사람이 붉은 구슬과 흰 구슬이 완전히 분리한 상태를 볼 수 있는 것은 1초 보다 휠씬 짧은 한순간(거의 0에 가까운 시간)이 된다. 

우리가 주사위를 수 십번 던져 1이 나올 확율은 정확하게 1/6이 되지 않지만 수 백만번을 던질 때는 1이 나올 확율이 정확하게 1/6이 된다. 한생에서 단편적으로 볼 때는 이익을 보는 것도 있고, 손해를 보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수 억생을 종합해서 보면 정확하게 행했는 것만큼 과보를 받고 그 인과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와같이 모든 인과는 총체적으로 보면 중도로 통섭된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보살과 같은 최상의 성품부터 지옥과 같은 가장 나쁜 성품 까지 모두 존재하고 있다. 자신이 생각하고 행위하는 모든 것들이 아뢰아식 속에 축적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강한 흔적과 가장 빈도가 높은 생각이나 행위들이 육신을 매체로 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고 그 사람은 착하다 혹은 악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른 생각을 하며 바른 행위를 하면서 살아 간다면 극락 가는데 시주 돈도 필요 없을 것이며 악한 생각을 하며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며 잘못된 삶을 살았다면 아무리 많은 액수의 시주 돈을 놓는다 하더라도 지옥행 특급열차를 안타고는 못 배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