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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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의 초대 총장을 지낸 화이트는 1896년에 발표한 그의 저서 <기독교 국가에서의 과학과 신학과의 논쟁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주와 생물의 생성에 관한 진화의 이론은 확립되었으며 창조에 관한 옛 학설은 헌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과학은 우리의 생각을 보다 고귀하게 하며 신학에서 발전시킨 어느 것보다도 끝없는 아름다움의 길을 열게 하였다.”
화이트가 논쟁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1925년 미국에서 반진화론자들에 의하여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해 테네시주 의회에서는 진화론에 관한 교육을 금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며, 그 법을 지키기 위하여 미국시민자유연맹이 조직되었다. 공립학교 교사인 스코프스는 이 법에 동의하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그는 피고로서 유죄판결을 받고 벌금을 물었다. 이 사건은 역사적으로 가장 지속적고 광범위한 관심을 모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3번이나 지명되었던 브라이안이 반진화론자인 원고를 지지하였다. 그 당시 가장 유명한 인권 변호사 대로는 피고를 변호하였다.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게 된 이 사건은 어빙 스톤의 ‘대로의 변론’에서 다루어졌으며, 여기서 대로는 “스코프스가 시험에 든 것이 아니라 우리 문명 전체가 시험에 든 것이다. 원고는 중세기와 같은 완고한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만일 반진화론자들이 승리한다면 누구의 믿음도 안전할 수 없다.” 고 말하였으며, 브라이안은 “이 시험은 계시된 종교에 대한 1세기에 걸친 공격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다. 이 공격이 성공한다면 성경과 성경이 계시하는 종교까지도 파괴될 것이다. 만일 진화가 이긴다면 기독교는 끝나버린다.”고 하였다.
이 두 유명한 변호사는 대중의 마음을 움직여 ‘예수와 과학’에 관한 논쟁을 계속하였으나 테네시 법정은 미 대법원이 헌법에 위반이라는 판결을 내리기 까지 40년간 판결을 보류하였다. 이 사건을 두고 어빙 스톤은 “인류가 지구상에 살아 있는 한 잔인함, 어리석음, 악독함 그리고 파괴적인 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우리 속담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말이 있다. 절구통을 놓고 앞에서 바라 본 사람은 여자 몸매같이 잘룩하게 생겼다고 할 것이며, 위에서 내려다 본 사람은 원형으로 생겼다고 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진리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30,40% 정도는 맞는 것이다. 문제는 자기가 바라본 방향만이 유일한 것이라고 우기는 데 있는 것이다. 반대 쪽에서 바라본 상대방을 인정해주면 세상은 훨씬 수월해 지는데 그것을 못 받아 들이는 것이 중생들의 병인 것이다. 산 밑에서 산을 바라볼 때는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 자기가 본 것만이 맞는 것 같지만 정상에 올라가 산 전체의 모습을 본 사람은 누가 어떻게 주장하더라도 고개만 끄덕이고 있을 것이다. 만약 부처님의 제자들이 이 창조와 진화의 문제를 놓고 서로의 주장을 고집하다가 부처님께 여쭈러 갔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모든 생명들이 절대자에 의해 창조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한 무리들이 부처님을 찾아와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모든 생명들이 끊임없이 진화 성숙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기에서 진화되어 개구리가 되며, 개구리가 진화하여 개나 다른 동물이 되며, 이 동물들이 진화하여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하실 것이다.
‘그래, 장한 생각을 하였구나. 그 생각도 맞는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깊이 생명의 본질에 대해서 관조하고 성찰해 보아라. 좀 더 분명한 진리의 실상이 그대들의 눈 앞에 펼쳐질 것이다.’
연기론 = 존재론 + 창조론 + 진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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