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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응스님의 유식특강

제11강 능변과 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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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3,227회 작성일 21-08-0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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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강 능변과 소변 



걱정되는 것은 공부하는 진도가 잘 안 나가는 것입니다. 

아직 10장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까 반가운 일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식을 숭상하는 나라가 있는 데 바로 

일본입니다. 삼장법사 현장이 인도에서 가져온 불경을 번

역한지 얼마 안 되어 중국에서는 유식이 없어져 버렸습니

다. 600년대 지은 일본 법륭사는 잘 지어 굉장하지만 그곳

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동국

대학교에서 하는 유식강의를 사람들이 많이 들을 것 같지

만 내가 배울 때는 여섯 명인가 일곱 명뿐이었습니다. 유식

강의 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600자를 가지고 강의를 하

는데 600자는 별것 아니지만 새끼가 새끼를 치는 식으로 

끝에 가서야 겨우 알게 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30송을 

가지고 가르치는 데 복잡해서 맛도 모르고 끝에 가서 겨우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유식에 대한 책이 

몇 천권이나 출판되었지만 유식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

습니다. 내가 일본에서 공부를 할 때도 번역이 안 된 이 원

문은 가지고 몇 번 했습니다. 오늘은 책 내용을 좀 뛰어 넘

어야겠는데 이 유식만은 뛰어넘을 수가 없습니다. 119페

지를 보십시오. 600자로 함축시켜놓고 글쓰기를 했기 때

문에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세상 만법을 몇 가지로 쪼

갠 것이 5위 100법입니다. 5위 100법을 보고 안으로 내가 

있고 밖으로 만물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입니다.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인데 중생이 깨치지를 못해서 그렇습니다. 100법 

가운데 가히 집착할 만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

에는 삼십대도 있고 사십대도 있는데 사십대를 살면서 따져 

보지도 않고 ‘나’라고 하며 살았습니다. 나란 것이 어떤 것

이고 법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미신

을 믿으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

저 짐작으로 내속에 있겠지 하면서 미신 같이 살았습니다. 

미신을 미신인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지금 강의를 들어도 

속으로는 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강의를 듣기 전에도 그렇고 강의를 들은 후에도 똑같습니

다. 다 아는 것처럼 앉아 있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는 것입

니다. 이 육신이 자기 생명인 줄 아는 것입니다. 아니면 육

신 속에 무슨 알맹이가 있는 줄 알고 아집을 합니다. 오온

을 즉해서 나라고 할 줄도 알고 오온을 떠나서 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오온이 있을 때나 떠나서나 부처가 무

엇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부를 하고 조금 지나

면 다시 살펴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나도 그렇고 여

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강의하는 것이나, 일본서 하

는 것이나 어디에서 하든지 간에 아집을 가지고 무아를 들

으려고 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아집을 가지고 불교를 알려

고 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식의 지침은 중

생이 돌덩어리 혹은 쇳덩어리 보다 더 단단해진 아집을 깨

뜨려야 부처나 보살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지 못하

면 죽어도 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운문스님의 제

자가 스님한테 법을 배워 보니 좋긴 한데 운문스님은 스스

로 큰 칼을 덮어쓰고 있었습니다. 제자가 ‘스님은 왜 쇠로 

된 큰 칼을 덮어 쓰고 계십니까?’ 하고 물었던 이야기가 있

습니다. 바로 이와 같이 매일 무엇을 덮어 쓰고 앉아서 마

치 귀신 덮어 쓴 것처럼 해결이 안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강의 내용을 말로 하니까 느려서 흑판에 써

가면서 해야겠습니다. 심왕心王 8과 심소心所 51은 공부

했고 또 그 다음 내용은 색법色法 11과 불상응행법不相應

行法 24입니다. 5위 100법은 위位로 말하면 5위이며 수

數로 말하면 100법으로 이것을 통 틀어서 말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 5위 100법을 내놓으면 해결 안되는 것이 없습니

다. 어떤 물건이든지 쪼개면 아와 법 뿐입니다. 그래서 5위 

100법은 낱낱이 유식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만법유식萬法

唯識이라 합니다. 낱낱이 하는 것을 한 번 알아봅시다. 

임지자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종 모양으로 붙어 다니

는 것을 신조라고도 합니다. 따라다니는 신조가 신앙을 따

라다니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식자상識自相이며 식상識

相으로 식이라는 것은 두 개의 식소변이 있습니다. 능변能

變과 소변所變입니다. 식소변識所變은 합해서 식이 변하니

까 ‘자식이다’라는 것과 같아서 식소생識所生이라고도 

합니다. 소생자 소생녀라 하는데 아들이나 딸을 다르게 말

하면 새끼라고 하여 부모의 새끼라는 것입니다. 비유하면 

식자상은 아들이며 식상이 부모라는 것입니다. 두 놈을 낳

은 것이 식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색이지만 냄새도 색에 

잡히고 맛도 색에 잡히듯이 전부가 색에 잡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색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눈으로, 

귀로, 코로, 입으로, 몸으로 5가지인 오근 밖에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의意가 있어 육근이 됩니다. 그것을 세

상 사람들은 육감六感이라고 하는데 여섯 육자인 줄 모르

고 고기 육肉자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구별을 못하여 육감六感이라 하면 

색으로 발견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합니다. 분명히 고

기 육자가 아니고 여섯 육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색은 심왕

심소의 자식입니다. 소생所生도 마찬가지로 색은 둘다 합

쳐서 신이 되며 색신에서 색이라 할 수도 없고 신이라 할 

수도 없이 성취가 되는 것입니다. 색의 상황이 아니고 공중

에 붕 뜬 명사입니다. 덕德은 성공이고 부덕不德은 실패했

다는 소리입니다. 그것에는 24가지가 나오는데 불상응행

법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색과 심을 띄어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색의 어떤 위치에서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으로 분

위법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면이다, 모서리

다,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식으로 상상하는 것입니다. 관

념으로 되는 것은 불상응행법입니다. 불상응은 심心·심소

心所·색色 3가지의 분위分位입니다. 연고 고故를 붙여서 

4가지는 식자성법이라 합니다. 화엄경에 보면 연고 고자가 

많이 붙어있는데 글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말에 ‘것’

자를 보통 사건과 물건을 말할 때 사용합니다. 심소인 것과 

같이 연고 고자는 ‘것’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고故자를 까닭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풀이하면 안됩니다. 

‘것’은 사건으로 임지자성할 때에 자성에 국한한 것입니다. 

그리고 색은 색의 자성이 있고 돌은 돌의 자성이 있고 물은 

물의 자성이 있어서 임지자성이라고 했습니다. 임지자성任

持自性 궤생물해軌生物解라 할 때, 법에서 자체를 내포하

기 때문에 임지자성이라 했습니다. 물이니 산이니 돌이니 

또 사람이나 벌레라는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

에 다른 것과 관계를 맺는 것이 궤생물해입니다. 우리가 공

부하고 있는 이 책은 유식에 대해서 글자 하나 하나가 아주 

잘 된 책인데 좀 어려운 것이 흠입니다. 그래서 강의를 듣

고 집에 가서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삼종자성三種自性


식자상에서 자상을 말할 때 식하면 마음의 4분의 3에 해

당하는 실성입니다. 그러면 이 5위를 낱낱이 들어서 심자

상도 심왕도 유식을 떠나지 않고 유식의 범위 속에 있다는 

것을 별문유식別門唯識이라 합니다. 별문유식도 총문유식

總門唯識처럼 줄이면 앞에서 말한 아와 법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분필을 5위 100법을 가지고 설명할 때 분필 가루가 

모인 것인데 그 속에 분필이라는 주체, 알맹이, 혼, 생명 

그런 것이 하나씩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에서 사법인이 나오는데 제행무상, 제법무아, 일체

개고, 열반적정입니다. 그 가운데 ‘열반적정’은 실체입니

다. 인연성에서는 인연을 만나 하나인 법성자리가 법성을 

깨치지 못하면 탈선해서 많은 그림자가 생긴다고 했습니

다. 인연법이란 돌이면 돌, 물이면 물이 인연에 의하여 만

들어진 것이므로 의타기성이라 하며 그것은 현상입니다. 

원성실성은 철학에서는 본체라고 하며 그것이 변동된 모양

을 의타기성이라 합니다. 의타기성은 여러 가지 조건으로 

사람이면 사람이 갖추어야 할 조건, 벌레라면 벌레가 갖추

어야할 조건, 자동차가 되려면 자동차가 되는 조건을 갖추

어야 자동차가 되겠지요. 법은 내적으로는 임지자성한 것

이고 밖으로는 궤생물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있

는 물건들은 서로 조건이 맞는 것끼리 모인 것입니다. 그것

을 인연 소생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연을 의지해서 타

를 의지해서 일어난 모양으로 여러 가지 조건이 모인 결과

입니다. 예를 들어서 집을 지을 때 철근으로 기초공사를 해

서 조립하는데 조립하는 것에 따라 3층도 되고 그 이상도 

됩니다. 오온의 몸뚱이는 의타기성의 인연으로 이루어져 

실체가 아니고 가립하여 조립한 것입니다. 이야기가 어렵

지만 잘 들어보십시오. 여러분의 몸도 오온으로 조립한 것

입니다. 의타기성의 인연법으로 된 것을 ‘가假’라고 했습니

다. ‘가假’ 라는 것은 유가설아법由假說我法의 가로서 가건

물로 지은 집입니다. 가건물로 지은 것을 내몸이라 여기고 

생명체로 아는 것은 착각입니다. 집속에 내가 들어있다고 

하는 것은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입니다. 바로 보면 되는데 

변동된 인연 조건인 줄도 모르고 실제로 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법이란 뭉뚱어리가 있는데 그것을 변계소집성이

라 합니다. 본체가 변계소집된 것입니다. 이것 저것 따져 

변계소집 하는 생각은 잡념이지 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붕 

뜬 관념으로 집착하는 성질인 실아실법을 변계소집성이라 

합니다. 

앞 시간에는 진여와 중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미타불

도 이야기 했는데 전부 우리 생명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알고 보니 우리는 육체를 나라고 합니다. 공간과 시간적으

로 충만한 기운을 무량수 또는 아미타불이라 합니다. 시간

적으로 보면 무량수라고 번역이 되고 공간적으로 보면 무

량광이 됩니다. 깨치지 못한 무명의 상태에서는 진여를 알

지 못하고 그림자를 자기 생명으로 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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