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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응스님의 유식특강

제6강 유가설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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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840회 작성일 21-08-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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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강 유가설아법


내 손에 들려있는 이것이 사시꼬미인데 들어갈 때 바로 

들어가면 그 기운이 충만해지지만 삐딱하게 되면 탈선이 

되어 옳은 몸을 못 받습니다. 전부 그 자리에 각자 부동입

니다. 잡념이 일어나지 않고 번뇌 망상이 없어지면 각자 부

동입니다. 동動하고 나면 업이라고 하는데 이 업의 이야기

를 유식에서는 유唯자와 식識자로 표현 한 것입니다. 유식

의 의의에 대한 해석을 보면 유자는 간별簡別한다, 간택이

라는 뜻입니다. 간택이라고 할 때는 좋은 것을 취하고 나

쁜 것은 버리는 것입니다. 혹시 택리를 알아요? 택리는 좋

은 것은 가지고 나쁜 것은 버리는 것으로 간택이라고도 합

니다. 유자는 오직 간택하는 것으로 경계가 없다는 것입니 

다. 그리고 식자의 뜻은 내심이 있다는 것으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내기하는 것과 같이 유자에서 유라는 것은 경계

가 있는 것을 막아버리는 것으로 경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또 유를 집착한 자는 그 진정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 헛 것입니다. 산과 들, 식물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

리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때 묻은 생각으로 만들어지

는 것입니다. 그 때 묻은 생각 때문에 있어 보이는 것입니

다. 산천을 실물로 생각하는 사람은 꿈을 꾸는 것입니다. 

꿈이 실물입니까? 꿈안에 꿈을 깬 다음에야 헛 것인 줄 압

니다. 그래서 식이라는 소리는 꿈이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꿈꾸는 사람이 꿈 생각을 하면 꿈속에 자기 몸이 있어 보

입니다. 육근이 있어 보이고 육진이 있어 보입니다. 꿈에 

자기 몸이 다니는 것과 산천이 실물은 아니지만 식이 있기 

때문에 또 꿈이 있기 때문에 있어 보입니다. 몸 하나가 꿈

속에 있기 때문에 몽신입니다. 이제 꿈에 보이는 몽신과 몽

경을 이해하겠지요. 꿈을 꾼 것은 허망한 것입니다. 우리

가 법성을 깨치지 못하면 불각이라고 하고 무명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꿈에서 보는 것을 실물로 압니다. 꿈과 몸 

그것은 허망한 것인데 있는 것으로 알면 꿈속에서 꿈이 흘

러가지를 못하고 몽상이 몽경을 따라서 뒹굴지 못하여 전

기가 됩니다. 내려가야 하는데 전기가 되어 꿈속에서 구멍

이 생겨 무너져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꿈이 흘러가지 못하

고 전기가 되면 꿈은 구멍이 나버리게 됩니다. 유를 집착하

는 사람은 식을 정합니다. 식이란 것은 마음에 공이 막 같

은 것에 가려서 없는데 있는 것처럼 가진다는 것입니다. 시

공자는 만약 공을 깨치지 못하고 공을 취하면 어기는 것입

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공이 유효한데 막혀버린 것입니다. 

스스로의 길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깨달아 버리면 없어지

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공이 이렇게 어려워서 누가 

알겠어요? 

 여러분 눈에 공기가 보입니까? 안 보이지요. 공기가 돌

이나 나무처럼 모양이 있으면 부딪칠까 봐 겁이 나지만 눈

에 안 보이니까 공기 속을 자유롭게 걷는 것입니다. 물고기

도 물이 안 보입니다. 그래서 물속에서 자재를 얻는 것입니

다. 공기도 안 보이니까 공기 속에서 자재를 얻는 것입니

다. 바꿔 말하자면 오온이 우리 눈에는 보이는데 부처님 눈

에는 안 보인단 말입니다. 그것은 육근이 없다는 소리고 육

경이 없다는 소리입니다. 육식이 없다고 보면 우리는 자재

를 얻을 것입니다. 물고기에게 물이 안 보이니까 물속에 잘 

돌아다니고 사람도 공기가 안 보이니까 공기 속을 잘 다닙

니다. 깨치지 못하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듭 말하지

만 육진과 육근이 없다고 하면 참으로 자재를 얻게 됩니다. 

이런 것은 글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이

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300년 전 묘향산에서 대부양이라는 스님이 수행하고 있

었는데 무식해서 글자를 몰랐습니다. 낫을 놓고 무슨 글자

냐고 하면 기역자라고 하는데 이 사람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한자의 곰배 ‘정丁’자가 우리 말의 기

역자와 같습니다. 중국사람이 곰배 정자도 모르는 것과 우

리나라 사람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것과 같은 소리입

니다. 그런 사람이 중이 되어서 누구한테 물으니까 참선을 

하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참선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무無’를 하라고 합니다. 

워낙 둔하여 ‘무無’를 송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입으로 무하고 또 무할 뿐 정말 무자를 화두로 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참이라는 것은 앞에 것이 안 보이도록 뚫고 

나가는 것인데 워낙 무식해서 송을 했던 것입니다. 뇌에는 

대뇌가 있어 앞뒤가 얽혀요. 고막이나 줄이 대뇌로 통하여 

얇은 대나무 속에 좁쌀 같은 것이 있어 두 개가 고무줄 마

냥 탁 부딪치면 대뇌가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 자주 잊어버립니다. 대부양스님은 무

하고 또 무하고를 3,4년 하고 나니까 보이지 않던 앞뒤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여러분이 공부할 때 참

고가 되라고 한 것입니다. 공부를 하다가 보면 몸이 경안輕

安함을 느낄 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몸에 집착하면 

무거워집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몸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색은 몸인데 식으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원래 몸이 없는 것으로 보는 것

입니다. 몸이 없으니까 ‘무’로 살필 것이 없습니다. 무하면

서 무에 몰두하고 나니까 이것과 저것에 마음이 팔리지 않

습니다. 무하고 또 무하니까 몸이 가벼워진 것입니다. 나

중에는 몸이 안 보이고 또 벽이 안 보이는 것입니다. 벽이 

안 보이고 산이 안 보이고 마침내 마음만 먹으면 서울도 가

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은 가는데 몸은 못가는 곳이 있습니

다.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갈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몸을 비행자라고 합니다. 우리는 공기 속을 마음대로 통

해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대부양스님이 깨달았다는 이야기

가 있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 겠습니다. 이런 내 얘기를 참

선하는 사람은 애초부터 듣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저 멍텅

구리처럼 앉아만 있다고 공부가 됩니까? 

문경 대승사 선방에서 대중이 밥을 잔뜩 먹고 큰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스님이 와서 깜짝 놀란 것입

니다. 공부는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제대로 공부하

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놀라는 것입니다. 스님이 공부를 

물으면 대중은 ‘소지경계’가 자꾸 들린다면서 밤낮으로 ‘무’

를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가 싶어서 한 번 

시험을 해 보았던 것입니다. 절에는 큰 독이 있는데 사람이 

들어가도 될 만큼 큰 독으로 쇠로 된 것이었습니다. 독 안

에 사람이 들어가고 솥뚜껑을 딱 덮어버리고 나서 나와보

라고 하니까 바로 독 밖에 나와 있었던 것입니다. 적어도 

그 정도로 공부를 해보고 무슨 소리를 해야 남을 업신여기

는 생각이 없어집니다. 그 정도도 안되는 사람들이 남을 업

신여기면서 앉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깨치지 못하면 식에 갇혀버립니다. 마치 

누에가 입으로 실을 토해가지고 넓은 허공을 막듯이 우리

에게는 18계라는 장소가 있어서 그 속에서 눈을 반짝거리

면서 들어앉아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몽경夢境을 설명했

는데 유식을 이해하기 쉽게 몽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하겠습니다. 이백 년 전에 김대현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호가 월창거사인데 꿈 이야기를 백 개 정도 써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 중에 유명한 것 하나를 내가 알고 있는데 들

어보십시오. 

열 명이 동침을 합니다. 즉 열 사람이 한 방에서 잠을 잡

니다. 법으로 말하면 일체 중생이 한 법성 속에서 산다는 

말입니다. 물고기가 아무리 많더라도 한 바다 속에서 살

고 있습니다. 우리 중생도 아무리 많더라도 한 법성 속에서 

사는 것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열 사람이 함께 잠을 자면

서 같은 꿈을 꾸는 것인데 일체중생이 깨치지 못하고 꿈을 

꾸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꿈에서 깨어나

는 것을 비유한 것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겠지만 꿈을 깬

다, 그릇을 깬다 할 때 ‘깬다’ 소리는 어원이 같습니다. 꿈

을 깼다, 그릇을 깼다 하는 것은 같은 뜻에서 나온 소리입

니다. 그러니까 어근은 우랄알타이어에서 생긴 것입니다. 

거란족이나 우리 한족이나 일본사람들은 어근이 같다고 했

습니다. 이것은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가르치던 교수님

의 말씀입니다. 열 사람이 한 방에서 잠을 자는데 한 가지 

꿈을 꿉니다. 사람은 사람 꿈을 꾸고 벌레는 벌레 꿈을 꾸

고 물고기는 물고기 꿈을 꾸고 새는 새 꿈을 꾸는 것입니

다. 앞에서 한 다섯 가지 벌레 이야기는 득통상자로 일체중

생인데 우리 중생은 마치 동부콩 일백 개가 자라서 진주를 

흩어놓은 것과 같다고 그랬습니다. 어쨌든 ‘십인 동침은’

열 사람이 같은 꿈을 꾸어 일체중생이 한 법규 속에서 깨지 

못한 것을 꿈이라고 합니다. 깨지 못한 것은 각각의 꿈입니

다. 유명한 규기 스님은 곧 부처님입니다. 규기스님의 기

운을 바로 받으면 우리도 부처가 됩니다. 우리는 절반은 커

녕 백억분의 일도 못 받고 사는 것입니다. 

요즘 생물학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생물은 정면 밖

에 모른다고 합니다. 측면은 감각을 못 느끼는데 그런 생물

이 있답니다. 정면 밖에 몰라서 측면으로 오는 것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그런 감각을 가지고 사는 생물을 일

차원에 사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정면도 알고 측면도 알고 

평면을 아는 생물은 이차원에 사는 생물입니다. 대표적으

로 거미가 있는데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나중에 보니까 알

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홀연히 없어진 것이 

아니라 평면만 알고 입체를 모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

다. 평면만 알면 이차원에서 사는 생물이고 삼차원에서 사

는 생물은 입체까지 아는 것입니다. 시간까지 생각하면 사

차원이라고 합니다. 사차원에서 사는 것은 사람들입니다. 

일차원에서 사는 생물은 제 아무리 연구를 하고 꾀를 써봐

야 이차원을 알지 못하고 이차원은 삼차원을 알지 못합니

다. 우리는 사차원을 알면 신통을 부린다고 합니다. 우리

가 모르는 것은 생각할 수 없고 입으로 얘기할 수 없는 것

을 부사의不思議라고 합니다. 사람은 그래도 사차원에 사

는 생물이기 때문에 곤충보다는 낫습니다. 

아미타불 석가모니는 말을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우리가 

불법을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친은 유식은 초지

에도 못들어간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초지에 들어가기 전

에 태란습화의 사생에서 난생卵生인 상태에서의 중생은 깨

달음이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중생은 깨닫지는 못

해도 의식의 체제를 이해하는 것이 유식임을 알아야 합니

다. 깨달은 것이 아니라 중생이 잘못된 것을 알아야지 고친

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유식을 육백 송으로 나타냈

지만 깨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중생은 불교전체를 안다

고 하면 안됩니다. 몇 사람이 같이 잠을 자는데 각각 같은 

꿈을 꾸면 그 꿈속에는 제각기 천지만물이 있어 어떤 사람

은 꿈속에서 좋은 꿈도 꾸고 나쁜 꿈도 꿉니다. 꿈속에서도 

우리는 인간의 꿈을 꾸기 때문에 꿈속에서 인간으로서 대

통령을 할 때 그것을 령이라고 그래요. 잘못을 해서 남한테 

잡혀가 맞으면 욕이라고 합니다. 령과 욕과 수는 부족한 사

람의 경지로 그런 것을 요라고 합니다. 수와 요는 꿈속에서

도 있습니다. 제각기 꾸는 꿈속에는 천지만물이 있고 령과 

욕과 수가 있단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꿈을 꾸는 장소는 방 

한 칸이며 시간으로 따져 봐도 한 두 시간입니다. 하룻밤 

꿈이 백 년 동안을 날아다닙니다. 그런데 ‘개별십식開別十

識’으로 열 가지가 열려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차별이 있어

서 꿈속에서는 갑은 을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을도 갑이 있

는지 알지 못합니다. 환幻이란 헛것을 보는 것입니다. 꿈

은 실물이 아니므로 깨보면 별 것 아닙니다. 꿈을 깨면 없

는 것인데 꿈속에서는 있는 것으로 인식이 됩니다. 갑의 몸

은 을의 몸을, 을의 몸은 갑의 몸을 알지 못해서 헛것을 보

는 것입니다. 실물이 아닌데 헛것인 줄 모르는 것입니다. 

헛것을 보는 것이므로 꿈 밖으로 나가질 못합니다. 꿈속에 

사람은 꿈 테두리인 육경에 꽉 막혀서 그것 밖에 못 봅니

다. 18계가 바로 꿈 테두리입니다. 이제 유식이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까? 유자가 자꾸 나오는데 그것이 참 복잡합니

다. 대개 헛것을 보는 것은 꿈이므로 실물이 아닌 것을 보

는 것입니다. 불출경不出境이라, 우리는 경계 밖에 경계가 

있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집착을 합니다. 경계가 있는 것으

로 집착하는 것을 법집이라고 합니다. 이 몸 가운데에 오온 

덩어리가 들어있음을 아는 것이 아집이지만 법집도 아집도 

결코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삼천대천세계가 없다는 것

을 알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공

부는 꿈 가운데 몽경이 불출경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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