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제3송 유식상, 이숙능변의 소연행상문, 심소상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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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3송 유식상, 이숙능변의 소연행상문팔, 심소상응문, 오수상응문
1.유식 3송
유식 3송을 봅시다. ‘불가지집수 처료상여촉 작의수상사 상응유사수’ ‘집수와 기세간과 요별작용을 감지하기 어렵다.’입니다. 제8식이 작용해도 우리는 작용이 일어나는지 모릅니다. ‘항상 촉, 작의, 수, 상, 사의 심소와 상응한다. 오직 사수이다.’입니다.
2. 소연행상문팔
불가지집수 처료, ‘집수처인 기세간과 요별작용을 감지하기 어렵다.’
처는 소연이며, 요는 능연이며 행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처는 기세간입니다. 기세간은 산천, 초목, 집 등 모든 외부 대상을 가리킵니다. 유정존재가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처라고 합니다. 요는 요별의 의인데 식의 행상을 가리킵니다. 능연견분입니다. 대상으로 나아가 생각을 일으키게 하는 경계를 행함이 행상입니다.
불가지라 한 것은 식의 소연과 행상이 너무 미세하여 그 작용을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선을 통하여 생각을 한 군데 집중하여 가라앉혀 무념이 되고 삼매에 들면 이 미세한 움직임이 보이는 것입니다. 이 상태가 되면 본래 성품을 보게 되어 견성한다고 합니다. 이 행상을 이해하려면 호법논사가 주장한 사 분을 알아야 합니다. 견분, 상분, 자증분, 증자증분입니다.
10대 논사 중 안혜는 일 분을 주장하였고, 난타는 견분과 상분 이 분을 주장하였고, 진나는 견분과 능분에 증자분을 더 하여 삼 분을 주장하였고, 호법은 견분, 상분, 증자분에 증증자분을 더 하여 사 분을 주장하였습니다.
안혜는 의식의 주체를 자체분 하나만을 인정하였습니다. 근이 일으키는 견분은 실제하고, 대상의 경은 실제 하지 않는 허망한 것으로 여겨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안혜가 일분설을 주장한 근거는 화엄경의 삼계 유심에 근거를 한 것입니다. 일심 외에 대상이 되는 다른 법이 있으면 유식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분설을 세운 것입니다.
난타는 인식의 성립에는 주체와 객체, 나와 대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나와 대상에 의한 능연과 소연으로 나누어 능연이 일으키는 견분과 소연에 의해 일어나는 상분을 인정하여 이 분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견분을 실제 있는 것으로 실이라 하고 그로부터 변출된 상분을 가짜라고 하여 가라고 하였습니다.
진나는 이 분이 작용할 때 상분을 보고 견분을 일으킬 때 검증하는 작용이 없으면 인식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여 자증분을 하나 더 세웠습니다.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견분이 성립한다고 주장하여 견분과 상분과 자증분을 세웠습니다.
호법은 상분을 보고 견분을 일으킬 때 검증하는 작용을 거쳐야만 견분이 성립한다고 했습니다. 자체 검증작용이 끊임없이 일어나려면 자증분을 검증하는 증자증분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견분, 상분, 자증분, 증자증분의 사 분을 세웠습니다.
3. 심소상응문
상여촉 작의수상사, ‘항상 촉, 작의, 수, 상, 사의 심소와 상응한다.’
나와 대상이 부딪칠 때 항상 기본적으로 일어나는 의식작용인 촉, 작의, 수, 상, 사는 항상 심소와 상응한다는 것입니다.
촉등의 심소는 심왕을 의지해서 일어나며 심왕과 상응하며, 심왕을 따르기 때문에 심소는 상응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제8식은 항상 촉, 작의, 수, 상, 사와 함께 작용합니다. 촉, 작의, 수, 상, 사는 6식이 작용할 때나 7식이 작용할 때나 항상 작용하는 것입니다.
촉은 근과 경과 식이 부딪치는 곳에서 일어나는 작용입니다. 세 개의 부딪침에 의해 정립된 의식이 심소와 작용하여 분별심을 일으키게 됩니다. 근본적으로 형성되고 정립된 의식이 깨어지면 기억이 없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집에는 왔는데 그 과정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때 촉이 깨어진 것입니다. 집을 나서면서 가스불을 껐는지 현관문을 닫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확인하러 가는 것도 촉이 깨어진 현상입니다.
작의는 근이 경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의지입니다. 안이비설신의가 색성향미촉법으로 나아가는 의지입니다. 풀어보면 안이 색으로 나아가는 의지입니다. 원래 안과 색은 하나인데 안으로 들어와 안(눈)이 되었고 밖으로 나가 색(형상)이 되었습니다. 나아가려는 의지는 동조이며 공명입니다. 안이 아무리 나아가도 성은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아가는 의지는 같은 것끼리 동조하는 것이며 공명하는 것입니다.
수는 대상과 접촉해 받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상으로 나아가 대상과 접촉하는 순간 두 가지 수가 작용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저장창고와 작용하는 수, 작용하지 않는 수 두 가지입니다. 작용하지 않는 수는 너무 미세하여 우리는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장창고와 작용하는 수만 있는 줄 압니다. 느낌을 받으면 그 느낌에 대한 형상이 저장됩니다.
상은 저장된 그것이 상입니다. 우리가 세세생생 겪은 모든 것의 느낌은 형상으로 저장됩니다. 느낌이 만들어지고 형상이 만들어져 저장창고에 넣어둡니다. 저장창고 들어있는 그 형상을 계속 사용하고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는 형상을 보거나 소리를 듣거나 하면 수와 상을 거쳐 그것에 대해 일차적으로 생각을 정립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입니다. 앞에서 나온 저장창고와 작용하지 않는 수는 너무 미세하여 우리는 모릅니다. 번뇌 망상의 움직임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미세한 움직임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면 부처가 되고 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미세한 느낌을 느끼려면 끝도 없이 나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내 속에 일어나는 것을 자꾸 가라앉히다 보면 미세한 느낌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6식의 느낌은 알지만 제8식의 느낌은 모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8식도 촉, 작의, 수, 상, 사를 통해 항상 작용합니다.
4. 오수상응문
촉, 작의, 수, 상, 사가 심소와 항상 작용할 때 수의 행상에는 기쁘고 희, 슬퍼고 우, 고통이며 고, 즐거운 락, 고도 아니고 락도 아닌 사, 이 다섯 가지가 작용을 합니다. 감수작용은 기쁨과 슬픔을 느끼며, 상의 작용은 고 락 사를 느낍니다. 그런데 이 팔식의 작용은 선도 악도 아닙니다. 고락도 아니고 선악도 아닌 사입니다. 내 창고 속에 든 것은 선도 악도 아닌 것이 들어있습니다. 제8식은 작용함에 있어서 고도 락도 아닌 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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