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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15송 소의문6, 구불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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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9,668회 작성일 21-08-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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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제15송 소의문육, 구부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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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식 15송을 봅시다. ‘의지근본식 오식수연현 혹구혹불구 여파도의수’ ‘근본식이 의지하나니 오식은 연에 따라 일어난다. 어떤 때는 함께 하고 어떤 때는 함께 하지 않는다. 파도가 물에 의지하는 것 같이 생긴다.’입니다. 


5. 소의문육

‘의지근본식’이며, ‘근본식이 의지하니’입니다. 

심왕과 심소가 생기할 때는 반드시 그 소의를 가집니다. 그래서 육식의 소의를 밝히는 것입니다. 근본식인 제8식을 소의로 해서 전6식이 일어나기 때문에 의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6. 구부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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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식수연현 혹구혹불구 여파도의수’이며, ‘오식은 연에 따라 일어난다. 어떤 때는 함께 하고 어떤 때는 함께 하지 않는다. 파도가 물에 의지하는 것 같이 생긴다.’입니다. 

5식 안 이 비 설 신이 인연에 따라 일어나는 것이 파도가 물에 의지해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8식 아뢰야식은 무부무기입니다. 더러움에 덮여 있지 않으며 선으로도 악으로도 기별되지 않습니다. 원래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나 우리가 끄집어 내어 쓰면 선이 되고 악이 됩니다. 7식 말나식은 유부무기입니다. 더러움으로 물들어 있고 덮여 있으나 선으로도 악으로도 기별되지 않습니다. 내 속에 있으니까 기별되지 않는 것입니다. 6식 의식은 부딪혀서 나타나므로 선, 악, 무기로 기별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속을 선으로 채워야 합니다. 자비로 채워야 합니다. 자비심으로 가득 차면 부처가 됩니다. 6식의 감수작용에 대해 살펴봅시다. 안이비설신의의 6식은 표층심리이기 때문에 그 감수작용은 강하고 더욱 변화가 심해 어떤 때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어떤 때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어떤 때는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인 것도 아닌 것을 느낀다. 이와 같이 6식은 감정의 표현이 분명합니다. 6식으로 표현되는 감정들은 모두 강렬합니다. 그에 비해 7식, 8식은 매우 미약합니다. 8식은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이런 6식의 감수작용은 고의 감수, 낙의 감수, 사의 감수가 있습니다. 고의 감수에는 고통인 고와 슬픔인 우가 있고 낙의 감수에는 즐거움인 낙과 기쁨인 희가 있습니다. 이때 고와 낙은 5식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우와 희는 정신적인 것으로 6식, 의식을 수반합니다. 즉 내 몸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작용은 고통인 고와 즐거움인 낙이며, 내 몸을 떠나서 일어나는 작용은 슬픔인 우와 기쁨인 희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누워 있으면 즐거움이 생기고, 아이가 대학에 합격했다면 기쁨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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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식은 근본에서 연에 따라 생하고 그들은 동시에 생하는 것도 있고 동시가 아닌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물에서 물결이 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에 따라 생한다는 말은 하는 행동, 처한 상황에 따라 5식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만약 늦가을 해 질 녘 호수가를 거닐고 있을 때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면 문득 학창 시절 열심히 외웠던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이라는 시가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 사라진다 해도. 이와 같이 상황에 연하여 5식이 생한다는 것입니다. 

5식은 근본에서 연에 따라 생한다고 했을 때 근본이란 존재와 비존재의 근본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 기둥은 6식 가운데 신만 갖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생물과 무생물 모두 안이비설신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인 색성향미촉법이 존재합니다. 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성분이 안으로 들어오면 안이비설신의가 되어 나를 이루는 것이고 밖으로 나가 밖에 있으면 색성향미촉법으로 존재가 됩니다. 안과 밖의 차이일 뿐 같은 것입니다. 하나의 근본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의 근본은 물들기 전의 본래 성품으로 법성인 것입니다. 법성을 이루고 있는 이 법신이 안으로 들어와 나를 이루면 자신이고 밖으로 나가 대상을 이루면 법신이 됩니다. 자신의 청정한 본래 성품은 자성이며, 법신의 청정한 본래 성품은 법성인 것입니다. 이 하나의 근본은 법성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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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현상은 인과 연에 의해 생한 존재입니다. 인과 연에 의해 인과의 과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수박의 인은 수박의 씨앗이고 연은 물이나 공기, 땅이고 이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박이라는 과가 나옵니다. 인연과의 법칙을 수식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심리학과 정신학이 발달하여 언젠가는 증명될 것입니다. 김성규가 이것을 수식화 하였는데 앞으로 위대한 식이 될 것입니다. 


나타나는 결과 Y = eA X B


여기서 A는 인을 나타내며, B는 연을 나타냅니다. A는 지수 함수의 곱으로 변하며 B는 선형적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수박의 씨앗 품종이 좋으면 생산량이 지수함수적으로 변하여 엄청나게 많은 수박을 생산할 수 있으며, 땅이 비옥하다면 생산량을 증가시키는데 선형적으로 변하여 조금 더 많은 수박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과 남편의 관계에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다고 했습니다. 쉬우면서 변화량이 지수적으로 변화기 때문에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효과가 훨씬 더 커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과 연 가운데 무엇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까요? 씨앗인 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연은 부수적인 작용입니다. 연이 좋지 않아서 인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이 좋지 않으면 아무리 연이 좋아도 좋은 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인이 좋다면 연이 좋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의 과는 나옵니다. 그러나 연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연이 좋으면 좋은 과를 내기가 매우 수월해집니다. 전 5식은 현재세에서 여러 가지 연을 인으로 삼습니다. 근과 경과 작의 때문에 여러 가지 전식이 생깁니다. 근에서 경으로 나아갈 때 작의가 작용합니다. 우리가 이 육체를 갖고 있는 한 모든 작용은 5변행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연에 의해서 사상이 생합니다. 근과 경과 작의를 근본 연으로 하여 촉, 수, 상이 생깁니다. 근과 경이 부딪쳐 촉, 작의, 수, 상, 사가 생겼습니다. 그 내용을 설명한 것입니다. 모든 8식, 7식, 6식이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촉 작의 수 상 사인 것입니다. 우리가 본 것들은 모두 형상으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형상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5식의 특성을 봅시다. 그들은 동시에 생하는 것도 있고 동시에 생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무에서 매미가 울고 있다고 하면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눈과 귀가 동시에 작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안식과 이식은 동시에 작용합니다. 불교 초기의 설일체유부에서는 동시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유식 사상의 전성기인 유가행 유식파에 이르러 동시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5식은 흡사 물의 여러 가지 물결이 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뢰야식에서 여러 가지 식이 연에 따라서 어떤 때는 하나 어떤 때는 여럿이 생한다는 것을 물과 물결에 비유한 것입니다. 물결은 하나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개가 되기도 합니다. 성품 본질을 보는 것이 견성입니다. 숨어 있는 본질을 보려면 깊이 빠져드는 수밖에 없습니다. 선정과 삼매가 바로 깊이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제7식을 쓰는 경우 더러움에 물든 유부무기를 끄집어 내어 씁니다. 업으로 물든 것을 쓰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위한 사람마다 다르게 저장되어 있는 업식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에 모두 다르게 분별하고 인식하는 비량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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