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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숙식과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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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7,314회 작성일 21-08-0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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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숙식과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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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1976년에 출간되어 세상에 많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인간은 신의 창조물이 아니고 삶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하나의 유전자가 인간의 삶을 이루게 하는데 어떻게 작용하였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제7식 말나식을 잘 설명한 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살펴보면 40억 년 전 스스로 복제 사본을 만드는 힘을 가진 분자가 처음으로 원시 대양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복제 사본을 만드는 분자가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었고 이 생명체가 발전해서 인간도 나오고 한 것입니다. 그 분자는 절멸하지 않고 생존 기술의 명수가 되었는데 그것들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유식에 대입해보면 복제 사본을 만드는 분자는 제7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분자들은 유전자란 이름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들의 생존 기계입니다. 즉 우리는 유전자가 모여 있는 생존 기계가 되는 셈입니다. 유전자는 자체를 유지하려는 원래의 목적 때문에 이기적이며,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 중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는 적응을 잘 한 것들입니다. 적응을 잘 한다는 말은 이기적인 것이며 이기적이지 않으면 잡아먹히게 되어 있습니다. 복제를 해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책의 주장입니다. 우리의 수 많은 유전 인자, 세포 가운데 몸과 마음을 이루고 있는 것은 가장 이기적인 유전자들입니다. 그것들이 뭉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이기적이지 못한 것들은 소멸됩니다. 제7식 말나식의 큰 특징이 아치, 아집, 아만, 아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바로 이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이기적 행동은 이와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자신과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행동일 뿐입니다. 이 말은 이타적 행동도 결국 자신과 자신의 집단을 살아남게 하기 위한 이기적 행위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는 인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탄생도  수 많은 정자 가운데 하나만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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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는 단지 DNA의 작은 물리적 조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하나의 특별한 DNA 조각들의 복제물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삶이 복제물이라는 것입니다. 생명체를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유전자에 의해 생명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구 상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이기적 유전자의 집합으로 살아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유전자가 생명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그 뿌리에는 스스로의 의지까지 있습니다. 제7식 말나식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것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개개의 이기적 유전자의 목적은 무엇인지 봅시다. 그것은 바로 그 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즉 계속 증대시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지구 상에서 생기는 많은 생명체가 나름 자신의 시대를 열어갑니다. 각 생명들은 시대를 열었다가 소멸합니다. 엄청난 수로 분열을 합니다. 지금 인간의 수는 거의 70억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인류는 체세포만으로도 인간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이 방법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생명체를 만들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개체의 이타주의로 나타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전자의 이기주의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이타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이타심이 생겨도 그것은 유전자의 이기에서 생긴 것에 불과합니다. 그 많은 생명 중에서 내가 살아남은 이유는 가장 이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기의 집합이 제7식 말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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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송의 초능변식의 양상에 대해 살펴봅시다. ‘초아뢰야식 이숙일체종’이란 말이 있습니다. ‘첫 번째 능변식은 아뢰야식이고 이숙식이며 일체 종자식이다’는 말입니다. 나와 대상의 부딪힘 속에서 식이 생깁니다. 나는 안이비설신과 의로 이루어져 있고 대상은 색성향미촉과 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부딪히면 안식, 이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이 생깁니다. 의식을 세분화하면 제6식 의식, 제7식 말나식, 제8식 아뢰야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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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뿌리인 제8식 아뢰야식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있는 것을 넣어두는 곳간입니다. 한 생을 살다 가면 행위했던 모든 흔적이 창고 속에 들어있습니다. 내 창고 속에 내가 살았던 흔적이 다 들어있습니다. 이 흔적을 모른 채 끄집어 내어 씁니다. 다른 하나는 아뢰야식은 바로 우리의 집착의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아뢰야식이 움직여 제7식 말나식이 만들어지므로 집착의 대상이 됩니다. 

제8식은 모든 사상을 산출하는 종자입니다. 이 아뢰야식은 심지어 식물의 종자에도 있는데 이것이 변하여 특별한 심적인 힘을 나타냅니다. 식물의 종자부터 시작해서 어떤 생명이든 아뢰야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뢰야식은 모든 사상의 심층적 심 활동과 표층적 심 활동의 상호 인과 관계 위에서 성립합니다. 아뢰야식과 제7식은 심층적 심 활동이라고 할 수 있고 제6식은 표층적 심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층적 심 활동과 표층적 심 활동이 상호 인과 관계를 갖고 움직입니다. 아뢰야식은 활동하고 있어도 우리가 자각하지 못합니다. 중간인 제7식은 깊이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활동은 전부 뿌리인 제8식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뿌리는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뿌리에서 나온 것을 가지고 나라고 하는 겁니다. 

제8식은 현재의 제현상을 산출하는 종자입니다. 내가 살아가면서 내 삶의 모든 것을 표출하는 종자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명언종자라고 합니다. 명언이란 현상적으로 뭔가 없어져도 이름은 남아있음을 말합니다. 모든 것은 다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고 나면 육체는 없어져도 이름은 다 남아있습니다. 그것이 명언종자가 됩니다. 그리고 제8식은 미래세의 자기를 형성하는 종자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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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식은 여러 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아뢰야식은 능장, 소장, (아애)집장의 세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능장이란 능히 종자를 넣어 두고 있다는 뜻이며, 소장리란 종자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는 뜻이며, 집장이란 말나식에 의하여 집착된다고 하는 뜻입니다. 과보로서의 체상을 밝힐 때는 이숙식이 됩니다. 내가 한 생을 살고 나면 흔적은 내 속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전생에 내가 행동했던 결과물이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과보는 바로 이러한 것들입니다. 원인으로서의 체상을 밝힐 때는 일체 종자식이 됩니다. 이 생에서 내가 살아가며 행위하는 것들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제8식에 들어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내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끄집어낼 때는 일체 종자식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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